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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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daimonia | 바닐라 어쿠스틱음악 2014. 6. 20. 20:27
바닐라 어쿠스틱 노래는 처음 듣는다. 앨범을 듣게 된 계기는 앨범 재킷이 색감도, 모양도 이뻐서다. 아스팔트에 떨어진 아이스크림 사진이 뭔가 적당히 차분하고 적당히 즐거울 것 같은 느낌이었다. 꽃 데코레이션도 예쁘고, 안타깝기도 하고, 이런 식의 스토리텔링 좋다. 이 곡은 사랑에 대한 곡들로 구성돼 있다. 뭐, 사실 가요들이 다 거기서 거기로 사랑이야기가 대부분이니까 당연한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알콩달콩한 노래가 2곡, 이별노래가 3곡, 짝사랑 노래가 2곡. 사랑에 대한 대표적인 3가지 유형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앨범이다. 장르는 미디엄템포 팝, 발라드, 재즈가 적당히 뒤섞여 비오기 직전에 들으면 좋은 곡들로 구성돼 있다. 앨범이 2주 전에 발매됐는데 그 이후 날씨가 이 앨범 듣기 굉장히 좋았다. 타이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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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루미늄 | 브로큰발렌타인음악 2014. 6. 3. 23:56
묵직하고 단단한 사운드의 밴드, 브로큰 발렌타인의 멋진 락발라드 이 노래는 한강에서 강바람 맞으면서 물 내음 나는 곳에서 조용히 들어야 하는 노래인데 그냥 집 근처 천변에서. 여하튼 이 곡의 길이는 무려무려무려 5분 42초. 요즘 대중가요 1.5배 정도 되는 길이라고 봐도 무방한 길이다. 호흡이 길어도 무겁지 않은 것은 기타 사운드가 좋고 가사가 예뻐서. 요즘 어째 이런 가사, 이런 책만 눈에 들어오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는데 어쨌든. 사운드 자체는 남성적이고 무겁다. 그런데 가사는 감성적이다. 그 대비에서 오는 매력이 있다. 빛나는 크리스탈이 되지 못한 알루미늄이지만 그래도 슬프지만은 않아야 할텐데!! 어쩌면 오늘 단 하루일지 모르는,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것만 같은 밤 따뜻한 바람과 조금은 맞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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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 | 엑소음악 2014. 5. 25. 23:06
드디어 곡 제목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곡 자체가 으르렁에 비해서 살짝 어려워졌다. 으르렁으로 재미를 좀 보더니 한발자국 더 가본 모양새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이해할 만 하다. 팬덤이 크니 대중 노출도가 높아질거고, 노출되다보면 이정도는 빨리 익숙해 진다. 익숙해지면야, 문제는 없다. 하지만 여기서 더 가면 팬덤으로 커버가 어려운 대중성 상실도 있을 수 있단 소리다. 곡 구성은 트렌디해서 나쁘지 않다. 8마디-4마디-8마디(출근길에 막 세서 정확치는 않으나) 구성으로 1절, 2절이 만들어지고 브릿지 8마디, 랩 8마디, 여기에 사비 8마디 정도가 붙는 것 같다. 워낙 그루브가 중요한 곡이다. 박자를 엿가락 다루듯이 늘였다가 원래대로 돌리는 장르라서 그 흐름을 잘 살려 노래를 해야 한다. 그래서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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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ue Image of New | 5tion음악 2014. 5. 24. 10:42
앨범 자체가 마음에 든 건 아니었지만 타이틀곡이 너무나도 예쁘게 빠져서 다른 곡들도 나쁘지 않게 다가왔던 앨범이다. 방송활동보다는 레코딩이 더 강했던 그룹이다. 유명 기획사 출신도 아니었던 것 같은데 순위가 나쁘지 않아서 곡이 좋으면 뜰 수 있구나... 하고 생각케 하기도 했고.이 그룹의 보컬은 뒤에 있는 둘, 이현과 황성환. 황성환의 목소리는 좀 더 날카로운 색이고, 이현은 부드럽게 퍼지는 스타일이다. 곡에서 포인트를 찍을 때는 황성환이, 분위기를 조성할 때는 이현이 부른다. 무대에서 보면 목소리가 너무 말랑말랑하다 생각했던 이현이 더 안정적인 면이 있다. 2001년이 신화가 했을 땐데, 그 근방 노래들은 발라드가 대세였다. 등 음악이 다 2001년 즈음에 나왔고, 2002년도 비슷한 분위기였지만 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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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향기를 남기고 | 테이음악 2014. 5. 23. 23:26
어반자카파와 함께, 테이의 데뷔곡 '사랑은 향기를 남기고'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장편 소설 '향수'도 다뤘지만, 향기는 존재와도 깊은 연관이 있다. 같은 향수를 쓴다고 그 향수가 만드는 이미지까지 같은 것은 아니다. 그 사람의 목소리, 의상, 제스쳐, 성격, 그리고 타고난 체향이 더해져 향수가 만들어내는 이미지는 천차만별. 지인의 익숙한 향기를 우연히 길거리에서 만날 때, 그 사람을 떠올린 경험이 한 번 쯤은 있을 것이다. 상황이 좀 다르긴 하지만, '낯선 여자에게서 내 남자의 향기가 난다'와 같은 유명한 광고 카피도 나오지 않았는가. 그래서 절대후각을 가진 대신 체향을 가지지 못한 '향수'의 그르누이는 자신을 사람답게 만들어 줄 요소로 향기에 집착했을 것이다. 체향이 없어 존재를 다른 이에게 인지시키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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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son 2 | 인피니트음악 2014. 5. 23. 21:44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아이돌 그룹 중 하나였던 인피니트의 시즌2, [Season 2] 발매. 구체적으로 인피니트라는 그룹의 방향성을 제시한 것은 아니지만 음악적인 면을 계속해서 추구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앨범으로 보인다.인피니트가 좋은 이유는 음악을 재미있게 잘 뽑아낸다는 점이다. 아이돌이지만 다른 그룹에 비해 좀 더 음악에 가까워서 이쁜 그룹이다. 사실 이 그룹에 춤을 잘 추는 멤버는 많지 않다. 칼군무로 시선을 끌긴 하지만 무대를 화려하게 꾸미기는 아쉬울 수 있다. 여담이지만 동방신기 '주문' 안무가 처음 공개됐을 때 참 놀랐다. 스테이지 한 구석에서 무대를 시작하는 것도 갸우뚱 했고, 움직임이 많아보이지 않는데 동작이 생각보다 많은 것도 신기했고, 아이돌 안무에서 라인을 저렇게까지 뽑아내야 하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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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원해 | 정기고xBeenzino음악 2014. 5. 11. 15:36
요즘 대세로 떠오른 정기고의 신곡. 빈지노와 함께 호흡을 맞춘 미디엄템포 곡. 밴드 편곡해서 무대에서 불러도 완전 멋질 곡이다.음원차트에서 내려올 줄을 몰랐던 소유x정기고의 의 후속작이다. 소유의 깨끗한 보컬에 잘 맞아떨어진 정기고의 목소리도 메가히트의 한 요인이었던만큼 참 기대되는 곡이기도 했다. 이번 음악에선 정기고가 빈지노와 함께 호흡을 맞췄다. 정기고의 장점은 독보적인 보이스컬러와 좋은 박자감이다. R&B에 완전히 특화된, 정말 잘 어울리는 특성이다. 다른 가수에게서는 절대 찾아볼 수 있는 약간은 허스키한 듯한 탄탄한 보컬은 섬세하기까지 해서 여성 청자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이번 곡은 거기다가 작정하고 '네가 좋아'하는 곡이다. 정기고 보컬의 장점이 십분 발휘될 것 같지만, 생각보다 매력은 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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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llow My Voice | 몽니음악 2014. 5. 11. 15:25
지난 3월 발매된 몽니의 정규 4집 앨범의 타이틀 글쎄, 같은 감성적인 모던록을 하는 이미지로 기억하는 밴드인데, 감각적인 부분을 들고 나와 감성을 건드릴 줄은 몰랐다.몽니의 보컬 김신의는 넓은 음역대(특히 고음역대가 시원시원하다), 힘있게 끌어올리는 힘과 함께 딕션까지 좋은 음악가다. 넓은 음역대와 힘이 좋아서 나올 수 있는 목소리가 다양하다는 점은 곡의 구성에서 유리하고, 딕션이 좋은 점은 가사 전달력이 높아 청자의 공감을 쉽게 살 수 있다는 점에서 좋다. 그런 몽니가 내놓은 4집 앨범은 기존 곡들과는 다소 다른 어법을 가지고 있다. 감성 자극을 위해 부드러운 사운드로 포장된 예쁜 곡들을 뒤로 하고, 감각적인 신스팝을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첫 곡인 부터 문제다. 겁나 비장한 도입부의 스트링, 날카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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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 악동뮤지션음악 2014. 5. 10. 22:41
너무나도 밝고 맑고 예쁜 찬혁 군-수현 양 듀엣 악동뮤지션의 첫 앨범, 기대만큼 예쁘고 기대만큼 통통튀는 앨범이다.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악동뮤지션 노래는 코드 전개는 몰라도 구조가 단순하다. 다소 지루할 수 있는 부분을 찬혁 군의 베리에이션과 수현 양의 맑고 매력적인 목소리로 꼭꼭 채운다. 아쉬움을 이렇게 채워진다. 자극 많고 꼬임 많은 가요를 듣던 귀가 쉴 수 있는 사운드가 탄생했고, 대중은 여기에 열광했다. 이번 노래에서 찬혁 군의 수줍은 듯한 랩은 좀 더 적극적으로 변했다. 수현 양은 더 많은 목소리를 효율적으로 사용해서 노래를 표현하게 됐다. 목소리 타입도 더 다양하게 쓰고, 그만큼 표현력은 더 풍부해 졌다. 거기에 프로 음악가들과 만나 다양한 소리와 만나니 세련됨까지 입었다. 기타가 메인이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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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카스텐- always there is somethingSSul 썰/일기 2012. 6. 4. 20:35
...누구세요? 요즘 무슨 책을 읽으세요? 보통 시간 남으면 뭐 하세요? 어떤 음악 좋아해요? 최근에 본 영화는 뭐예요? 재미있어요? 그 일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나는 정말 호감이 생긴 사람에게 보통은 이런 질문들을 한다. (오랜 침묵 후에 던지는 질문일 경우엔 많이 다르지만...) 질문은 호기심 표현인가보다.가수들의 무대를 볼 때, '도대체 음악을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된거예요'라고 묻고 싶은 적은 많이 없었다. 막연하게 음악이 좋았다거나 유명해지고 싶었나보다, 진짜 하고 싶었나보다, 그렇게 생각하고 만다. 나도 어떤 일을 꿈꿀 때 어떤 사명감을 가지고 하고 싶다거나 천부적인 재능을 그 분야에서 발견하게 되었던 적은 없었으니까, 남들도 그렇겠거니 하는 것이다. 밴드를 하면 성공할 것이란 확신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