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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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My Head | 코드 쿤스트 | 2021음악 2021. 4. 18. 21:31
[MOMM] [Boss Thang] 들었을 때 이후, 오랜만에 다시 생경하다고 생각했던 곡이라서... 그리고 뭘 낸다는 프로모션도 없이 이렇게 조용히 싱글을 툭 던져둔다구요...? 혹시 원래 어디에 공개했던 곡인가요... 글쎼, 앨범 커버가 어디 사막같은 곳이 배경이라 이런 감상 정말 작곡가에게 죄송한 일인데... 이 곡 들을 때마다 시원하게 바람부는 바다에 온 것 같다. 먼지 하나도 없이, 살짝 차가운 듯 시원한 바람 코에 들이 마실 때 찡하면서 탁 트이는 기분이 드는데, 그럴 때 이 자켓 보면 미안하기도 하고... 그런 의도에서 만든 곡 아닌 것 같은데... 하지만... 어떡해요... 여하튼... 이 곡 날씨랑 잘 맞는 느낌이라 최근 2주간 참 잘 들었던 곡이다. 코드 쿤스트에게 가진 고정관념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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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o Story | Bloo | 2021음악 2021. 3. 27. 11:51
몸이 딱히 피곤한 건 아닌데, 정신이 소란해서 피곤했던 날에 갑자기 힘이 됐다고 느꼈던 곡이 있어서. 이제 늙었나봐. 감정적이 되어서는.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타자 칠 힘이 안 나는 상태에서, 그나마 이 사진 올리고 이 글자 적는 것도 [Bloo Story]랑 [Drama] 덕분이다. +) 정신차리고 첨언 영블러드 중에 재즈 트랙에 목소리가 잘 어울릴 것 같은 건 빅나티나 원슈타인 정도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 신곡 [Bloo Story]를 들으니 의외로 블루 목소리도 재즈 풍에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간의 곡과 사건을 지나 자전적인 가사의 [Bloo Story]를 들으니 블루라는 사람의 새로운 트랙들을 다시 들을 준비가 된 것 같기도 하고... +) 웃자고 하는 소리 페이스북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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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e yourself home | Troy Sivan | 2020음악 2020. 4. 2. 22:52
사실은 좀 의외라는 생각을 했다. 코로나가 미대륙과 유럽에 타격을 주는 이 와중에 신보 발매라니. 잔잔한 어쿼스틱 기타 사운드에 후반부에 이렇게까지 극반전하는 구성이라니. 이렇게까지 극반전을 평소에 들었다면 이중적이고 어렵고 균형감이 없다고 느껴졌을텐데, 거짓말처럼 (시기가 시기라) 들을만 했다. 40초 정도 진행되는 맨 마지막 부분을 제외하면 차곡차곡 발전되는 층위의 전통적인 모습이지만, 마지막 부분이 너무 충격이었다. 트로이 시반이 아니라 다른 아티스트가 했다면, 나는 아마 불균형이라고 받아들였을테다. 첫 인상은 이질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일종의 방점을 찍으려는 것인가, 하고 명성에 기대 이해하려 했달까. 좀 자세히 듣다보니 그 나름의 매력이 있다. 사실은 만약 우울한 와중에 힘을 내자고 하려는 거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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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제세동 Vol.1 | 다운(DAWN) | 2019음악 2019. 12. 18. 00:28
기다렸어요. 환영해요!2019/06/08 - [음악] - 불면증 | DA₩N | 2017 드디어 다운이 지코의 KOZ엔터테인먼트에서 싱글을 발매했다. 도 노래 귀여워서 좋아했는데, 이번 싱글컷에서는 과 이 우선 발매됐다. 가장 접근성이 높은 트랙이라고 생각했던 곡들이라 이렇게 싱글로 만나게 되니 반가운 마음이 가득이다. 두 곡 모두 이전에 사운드클라우드에서 들었던 매력과 달라진 것 없이 고스란히 잘 담겨있다. 시장으로 떠오르는 과정에서 너무 다듬어지고, 너무 매끄러워질 때 결과물이 오히려 아쉬워지는 경우가 왕왕 있는데, 이 두 곡은 그런 점 없이 사랑스러운 그 포인트를 그대로 다 잘 가지고 있다. 특히 은 사운드 클라우드에서 들었던 편곡과 다른 점이 거의 하나도 없는 것 같다. 싱글 타이틀 은 좀 바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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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RILLER | Michael Jackson | 1983음악 2019. 9. 12. 01:45
가장 좋아하는 뮤직비디오인데, 요즘 좀비 소재의 뮤직비디오들이 많이 눈에 보여서 갑자기 생각나서 다시 가져왔다. 러닝타임이 무려 14분이나 되는 작품이라 자주 보지는 않지만 종종 찾아보게 된다. 이 노래 좋은 거야 모르는 사람 없으니 따로 글을 쓸 필요도 없지만. 그 당시에는 충격적인 비주얼아트였다지만, 지금 보는 이 작품은 너무나도 위트 넘치는 작품이다. 실제와 가까운 특수효과와 분장에 익숙한 눈으로 본 80년대의 특수효과와 분장이 웃겨서가 아니라, 정말 이 작품에는 좀비물 등을 포함한 오컬트 소재 이면에 위트가 숨어있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일단 뫼비우스의 띠같은 구성 자체만 보아도 그렇다. 같은 패턴이 반복되는 듯 이야기를 잘 꺾어낸다, 마치 영화 을 보는 것 처럼 말이다. 여기에 더해 단편 영화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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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니 | 윤종신 | 2017음악 2019. 7. 5. 00:37
오랜만에 들으니 새삼 좋아서 쓰는 일기. 혹시 잠시라도 내가 떠오르면 "걘 잘 지내?" 물어봐줘. "잘 지내"라고 답할 걸, 모두 다 내가 잘 사는 줄 다 아니까. 그 알량한 자존심 때문에 너무 잘 사는 척 후련한 척 살아가. 좋아, 정말 좋으니. 딱 잊기 좋은 추억 정도니. 뭐, 상상을 할 필요도 없고 그냥 정확한 딕션으로 불러내려가는 가사를 들으면 무슨 사연인지 다 알 수 있을 것 같은 가사가 사랑스럽다. 노래는 멜로디도 중요하지만, 어떤 단어와 어떤 의미를 담는지도 너무나 중요한데 생각보다 그런 곡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이야기가 있는 가사가 그리울 때는 윤종신 음악을 몇 개 찾다보면 정착할 곡을 찾게 된다. 저는, 정말 작사가 윤종신의 글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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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INE | 박재범, 우원재 | 2019음악 2019. 6. 8. 23:55
내 음악 취향은 특별한 것도 없어서, 그냥 꽂힌 뭔가가 있으면 그만인데, 코드쿤스트 앨범 단위 작업물이 모든 부분을 눌러 들어가서 듣는 재미가 있다면 이런 가벼운 분위기의 곡들은 귀를 잡아채는 악기의 멜로디가 있어서 좋다 이 곡은 "끝까지 밟아봐, 길 잃어도 터널 밖은 밝으니까" 가사도 좋고, 이 가사 다음에 나오는 브라스 멜로디가 좋아서 자주 들었던 곡이다. 뭐, 이 앨범에 다른 것들에 대한 일기를 겸해 보자면... 목이 아파서 고생했던 가수의 늦은 음원을 들을 때마다 오토튠 소리가 거슬린다기보다는, 마음이 아팠다.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닌 상황이 그냥 그랬을텐데 싶어서. 지금도 들으면 좀 속상한데, 사운드 자체는 무겁지 않고 전반적으로 다 예쁜 소리들이 많았지... 보컬 안 들어간 instrumen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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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 | DA₩N | 2017음악 2019. 6. 8. 22:58
누구신지. 목소리를 듣고 싶어도 어디서 소식을 들을 수가 없으니 공연을 갈 수도 없고, 음반을 살 수도 없고... 라고 생각했지만, 이미 될성부른 나무는 어딘가 누군가의 이목을 끌고 있죠. SM STATION에 엑소 찬열 보컬의 곡을 작사작곡 한 DAWN의 . 동생 소개를 듣고 너무 좋아서 사운드클라우드에서 계속 듣고 있다. 어떤 연구기사에서 사람의 음악적 취향은 10대에 완성되고, 평생 좋다고 느끼는 곡들은 다 10대 때 들었던 음악적 경험을 기반에서 평가한다는 말을 읽은 적이 있다. 참 무서운 말이 아닌지. 마치 유전자처럼 10대 때 좋아했던 곡들이 뇌에 각인이 된다니. 여하튼 그 글을 읽은 다음부터 새로운 곡을 들으면서 생각한다. 어떤 곡을 좋다고 느낄 때는 '음반 시장 트렌드'와 거리가 먼 곡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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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차 | 우원재음악 2019. 6. 4. 00:24
# 2017년 9월 작성한 글을 백업합니다. 사실 나는 시사다큐교양 아닌 방송에서 어두운 면을 보는게 불편하다. 굳이 예능에서 남들한테 어려운 거, 어두운 거, 힘든 거 말해야 하나. 웃고 넘기는거지. 내 성향이 그렇다고 해도, 우원재의 이야기를 존중한다. '알약 두 봉지'로 압축 했던 그의 어두움, 절망에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 처음에 무대에서 그런 면을 보여줬을 때는 그랬다. 하지만 방송에서 한결같이 그런 레파토리가 반복됐을 때는 '그 이야기가 전부'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솔직히 표현하면 '맨날 저런 이야기만 풀어내서는 내 돈주고 음반이든 음원이든 사듣지는 않겠군'이라는 생각? 아니, 원래 프로는 그걸로 돈 버는 사람인데, 돈 벌 포인트가 없어서는 되겠나. 아티스트도 프로인데. 돈 안 벌어도 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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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꼬리 (Feat.정준일 of Mate) | 윤종신음악 2019. 6. 4. 00:22
# 이전 글을 재업로드합니다. 애정했던 밴드 메이트의 정준일과 함께 한 윤종신 발라드. 최애곡 중 하나였다. 윤종신의 가사, 윤종신이 아닌 것 같은 흐름을 가지고 있는 이 곡은, 헤어지자는 말에 말꼬리잡는 사람의 이야기다. 사랑해서 보낸다는 말에 난 덜 사랑해서 못 보내겠다는 말꼬리를 잡아서라도 상대방을 잡으려는 상황. 소리 키워서 귀에 꽂히는 보컬에 더 귀기울여 들어보면, 왜 그러나 싶다가도 참 마음이 아파져서 울컥하게 만든다. 구차하게 매달리며 시작하지만, 결국 사랑이라는 정준일의 노래하며, 메이트의 곡같은 흐름까지, 두 가지가 모두 귀에 쏙쏙 들어온다. '사랑하니까 보내주는거야'라는 말이 정말 있을 수 있는 일인지 궁금했었다. 사랑하니까 보내준다는 아름다운 사랑보다는 헤어지자는 말에 울컥했는지 어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