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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꼬리 (Feat.정준일 of Mate) | 윤종신

by 리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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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했던 밴드 메이트의 정준일과 함께 한 윤종신 발라드. 최애곡 중 하나였다.

윤종신의 가사, 윤종신이 아닌 것 같은 흐름을 가지고 있는 이 곡은, 헤어지자는 말에 말꼬리잡는 사람의 이야기다. 사랑해서 보낸다는 말에 난 덜 사랑해서 못 보내겠다는 말꼬리를 잡아서라도 상대방을 잡으려는 상황. 소리 키워서 귀에 꽂히는 보컬에 더 귀기울여 들어보면, 왜 그러나 싶다가도 참 마음이 아파져서 울컥하게 만든다. 구차하게 매달리며 시작하지만, 결국 사랑이라는 정준일의 노래하며, 메이트의 곡같은 흐름까지, 두 가지가 모두 귀에 쏙쏙 들어온다.

'사랑하니까 보내주는거야'라는 말이 정말 있을 수 있는 일인지 궁금했었다.

사랑하니까 보내준다는 아름다운 사랑보다는 헤어지자는 말에 울컥했는지 어쨌는지, 나는 네 행복 빌어주며 보내줄 만큼 사랑하지 않아서 못 헤어진다고 내뱉어 놓고, 헤어지면 쓸모 없어질 남은 사랑은 그냥 다 하고 가라며, 다시 생각해보라 부탁하는 이 사람의 사랑에 더 공감이 간다.

이 노래가사에서 윤종신은 사랑해서 헤어지자는 말은 사랑이라는 감정이 남아 있는건데, 그 감정은 헤어지면 쓸모 없어질테니 그냥 헤어지지 말고 다 하고 가란다. 순간 납득했다. 아. 이 상황에서 '사랑해서 보내준다'라는 말은 핑계라는 것을.

복잡한 이야기 없이, 5분이 넘는 노래의 모든 가사를 '사랑하니까 보내줄게'라는 말의 말꼬리를 잡는 사람의 대사로 일관성있게 끌고가는 윤종신의 글 감각이 참 좋다. 이대로 손대지 않고 드라마 대본으로 써도 될 정도의 필력을 세우는 작사가가 윤종신이다.

듣고 있으면 편곡까지 깨알같은 재미가 다양하게 있는 것도 매력이지만, 결국 노래는 가사와 가사를 표현하는 사람의 목소리가 제일^^ 가사에 있는 다양한 감정변화, 가사 속의 이야기를 그대로 전달해내는 정준일의 보컬도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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