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기억
-
첫 단추사진/기억 2016. 3. 5. 02:34
팔걸이에 단추가 툭툭 부딪히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무대에 올라 피아노 앞에 앉으면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건반에 손을 올리고 숨을 들이 쉬어도 보이는 것은 없다. 첫음을 누르는 찰나, 그 때서야 보이기 시작한다. '오늘 쉽지 않겠구나.' 첫 단추를 끼우기 전에 알 수 있는 건 없다. 일이 잘 될 것인지, 아니면 어려울 것인지 알 수 없다. 첫 글을 써서 내 놓아 봐야, 첫 건반을 눌러 봐야, 첫 발걸음을 내딛어 봐야 어렴풋이 감이 오기 시작한다. 그나마 다행이고 불행인 것은, 그 감도 잘 맞지 않는다는 거다. 아기새는 첫 논문을 쓰기 시작했고, 그래서 마음에 여유가 없는 모양이다. '나혼자 산다'가 방송 중일 때 귀가해서 꾸벅꾸벅 졸고 있던 내 방 앞에서 잠깐 서성이는 소리가 들렸다. 할 말..
-
-
노란 꽃사진/기억 2008. 6. 3. 18:38
6월 3일 날 학교를 가려고 지하철 역을 가는데, 집에서 가는 길에 이런 노란 꽃이 피어있더군요. 무슨 꽃인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이쁘길래 찍으려고 봤더니 카메라를 안가져왔었더라는... 배터리 충전한다고 잠깐 가방에서 뺐다가 안 넣었었나봐요^^a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음 날 찍어 왔습니다. 다행히 비가 왔었는데도 꽃이 생생했어요. [비가 와서 생생한건가......] 빗줄기가 강했는데도 꽃잎 하나 지지 않고 노란 색채를 뽐내는 것을 보니 대견했습니다^^ 꽃에 우연히 눈길이 갔는데, 그냥 그렇고 그런 내 일상에 이렇게 귀엽고 예쁜 노란 꽃이 피고 비가 오는데도 여린 자태 뽐내주는게, 그리고 그걸 발견할 수 있도록 그 자리에 있어주었다는게 고마웠습니다.
-
마트 다녀온 날,사진/기억 2008. 6. 1. 14:06
매주 토요일을 시장 보는 날로 정해놓았는데, 어제는 김치 담글 열무 [물론 제가 담그는 건 아니고,], 매실 엑기스 만들 매실, 과일 약간을 사왔습니다. 엑기스 만들 매실은 씻어서 유리에 설탕이랑 절여놓고 조금 남은 건 장아찌 하려고 엄마랑 같이 씨를 빼고 조각 내 놓았는데, 매실 색이 너무 예쁘더라구요. 엑기스 담글 매실은 /매실:설탕=1:1/로 절이라고 하는데, 너무 달면 살 찔까봐 설탕을 조금 덜 해요. 매실이 체질개선에 그렇게 좋다더군요. 황사, 먼지에 민감해서 고생을 하는 터라 그게 좀 나아질까 해서 매실과 식초를 한 잔씩 먹고 있어요 :)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산딸기 참 좋아합니다^^ 모양도 이쁘고 맛도 좋고. 모양이 비니모자 같아서 너무 좋아요. 색도 이쁘구요. 다른 과일에 비..
-
남이섬을 산책하던 중...사진/기억 2008. 5. 31. 01:30
비가 개서 기분 좋은 발걸음으로 즐겁게 걸어가던 중 만난 벤치. 햇살도 화사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갑자기 생각나서, 아주 좋아하는 사람에게 보내주고 싶었습니다^^a 알고는 있으려나 모르겠네요, 아무도 없는 벤치를 '외로움'으로 느끼지 말고 '휴식'으로 느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찍었다는 걸요. 햇살 좋은 곳도 한참 걸으면 힘들텐데, 걷다가 벤치를 만나면 뜬금없이 외롭게 느끼지 말고 그냥 좋게 생각하면서 쉴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알겠냐!!!!! 녀석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