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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오르는 어둠 속에서 | 안토니오 부에로바예호책 2019. 7. 5. 00:03
* 이전글을 백업합니다. 안토니오 부에로바예호 지음 만약, 정말로 만약 내가 연기를 하게 된다면, 아마 그 시작은 이 작품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게 했던 희곡이다. 스페인 극작가, 안토니오 부에로바예호의 작품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는 선천적인 시각장애인들이 모인 학교에 이그나시오가 전학오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루고 있다. 희곡 속의 맹인학교는 천국과 같은 곳이다. 카를로스와 연인 후아나를 비롯한 재학생들은 불편함 없는 생활을 누리며 자신만만하게 생활하고 있다. 즐겁고, 밝고, 아름답다. 이들은 이 학교에서만큼은 통행에 어떤 불편도 느끼지 않는다. 때문에 보지 못 하는 '빛'에 대한 갈망도 없다. 어느날, 이 천국같은 곳에 이그나시오라는 이름의 전학생이 온다. 이그나시오는 앞을 보지 못하는 불행을 깨우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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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과 동물원 | 올리비에 라작책 2019. 7. 5. 00:01
* 이전글을 백업합니다. 올리비에 라작 지음 인기척이 나면, 누구나 그 방향을 쳐다본다. 인간이 본능적으로 지니고 있는 호기심이다. 인간이 가진 호기심 중 하나로는 엿보기 심리가 있는데 백성들의 세금감면을 위해 알몸으로 말을 탄 고디바 부인을 훔쳐봤던 재단사 톰은 그 벌로 장님이 되었다는 이야기에서도 전해지듯, 여타 호기심과는 다르게 엿보기 심리는 전통적으로 사회에서 인정되는 종류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현대에는 가벼운 엿보기 심리가 공인된 경로를 통해 사회적으로 용인된다. TV 드라마, 영화, 그리고 인터넷과 같은 다양한 매체의 발달이 엿보기 욕구의 해소를 담당하게 된 것이다. TV 드라마와 영화를 기록하는 카메라는 관객들의 시선을 반영한다. 배우들은 그들만의 세계에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고, 관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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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란 무엇인가 | E.H. 카책 2019. 7. 4. 23:59
* 이전글을 백업합니다. E.H.카 지음 변하지 않는 타임 시사주간지 타임의 창립자 헨리 루스와 브리튼 해든은 타임지를 창간할 때부터 표지에 큰 의미를 뒀다. 타임지의 표지에는 그들의 역사의식이 담겨져 있다. 1923년 5월 28일 판매된 타임 창간호의 표지모델은 프랭클린 델라노 루스벨트였다. 타임지의 첫 구독자였다고 하는 프랭클린 루즈벨트는, 1928년 뉴욕 시장을 거쳐 1933년에는 미국의 32대 대통령으로 취임한다. 긴 시간에서 보면 당시의 인물이 역사 속의 일부가 되어가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특히 창간 4년 후부터 선보여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타임지 표지의 붉은 테두리는 독자들에게 타임지의 붉은 테두리 안에 있는 정보들은 기억해둬야 할 것들이라는 의미를 강조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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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고 푸른 사다리 | 공지영책 2019. 7. 4. 23:57
* 이전글을 백업합니다. "아니 어쩌면 나는 그 종소리를 사랑하고 있었다. 새벽하늘, 푸르스름한 빛 속에 종탑이 우뚝 솟아 있고 종소리가 퍼져가고 있었다. 새벽의 찬 기운을 피하려고 검은 후드를 뒤집어쓰고 올려다보면 그것은 이 지상에 유일하게 허락된 영원에의 통로, 야곱이 보았다는 그 사다리가 소리를 차고 쏟아져 내리는 듯 했다. 만져볼 수도 없고 붙들 수도 머물 수도 없으나 분명히 거기 있는. 그런. 사랑. 그게 뭐냐고 묻는다면 딱 이 문단이 생각날 것 같다. 은은하게 펴져가는 것. 찬 기운을 피해 발견한 유일한 통로, 만져볼 수도 없고 붙들 수도 없지만 분명히 거기 있는. 이 문단을 읽는데, 이 주인공에게 다가올 다양한 사랑과, 아픔과, 그리고 이야기들이 마음에 닿는 느낌이었다. 감성적이다. 공지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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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빛나는 | 에쿠니 가오리책 2019. 7. 4. 23:56
* 이전글을 백업합니다. 「まさか睦月、別れ話したんじゃないでしょうね」 "설마 무츠키, 뭐 별다른 이야기 한 건 아니지?" 睦月は首をふった。いや、そうじゃないよ。 "응, 그런건 아니야." 무츠키는 고개를 끄덕였다. 「よかった」 私は胸をなでおろし、それから改めて睦月の傷を眺めた。たいしたことないと、と言って睦月は笑ったが、笑顔がひどく沈んでいる。 "다행이다." 나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다시 무츠키의 상처를 바라봤다. 중요한 일이 아니었다고 말하며 무츠키는 웃었지만, 웃는 얼굴은 참말이지 완전히 가라앉아 있었다. "원인이 뭐야?" 내 질문에 무츠키는 답은 않고 대뜸 '곤 이야기 할까?'하고 물었다. 먼저 곤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처음이었다. "어떤 이야기?" "나와 곤 사이의 시작" "잠깐 잠깐, 나 준비해야 하니까."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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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레이스는 길다 | 나영석책 2019. 7. 4. 23:51
* 이전글을 백업합니다. 대한민국 여자 평균수명은 84세, 남자 평균수명은 77세, 단순평균은 80세다. 오래도 산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봇물처럼 쏟아지는 자기계발서들은 '평균수명이 이렇게 긴데, 너 그렇게 살아서 어떡할래?'라며 옆구리를 콕콕 찌른다. 찔리려고 산 책인데, 왜 정작 콕 찔리면 푹 아프면서 심술이 툭 불거지는지 모를 일이다. 라는 제목에서는 피부에 따뜻하게 와닿던 이야기가 자기계발서에서는 목에 걸린 생선가시마냥 신경만 쓰인다. 나영석PD라는 작가의 존재감이 변인인 건지. 여하튼 나영석PD는 보이는 라디오에서도 언급하겠지만(녹음도 했고, 뮤직비디오도 다 나열해 놨는데, 고작 디자인 좀 바꿔보겠다고 이 아직 업로드를 못 하고 있다)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많이 만드신 분이다. 연예인이 삼시 세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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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데우스 | 유발 하라리책 2019. 7. 4. 23:48
* 이전글을 백업합니다. 유발 하라리는 를 통해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가장 중요하게 작용했던 인류의 특성과 역사적 사건을 되짚었다. 우리는 끊임없이 허상을 실체라고 믿으며 지금에 이르렀다. 그리고 에서는 과거를 통해서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그린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 그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으려 노력한다. 그러나 정말 우리는 미래를 전혀 모르고 있을까? 체호프의 법칙 '체호프의 총.' 1막에 등장한 총은 3막에서 반드시 발사된다. 맥거핀과는 반대되는 경우를 말한다. 극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주제가 갑자기 튀어나온 것 같지 않게 초반에 복선을 잘 깔아야 한다는 의미에서 안톤 체홉이 명명한 개념인데, 이 책에서는 가지고 있는 무기는 반드시 다방면으로 써먹는 우리 인간의 본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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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먼 시계공 | 리처드 도킨스책 2019. 7. 4. 23:46
* 이전글을 백업합니다. 성서는 신학서적이다. 신학서적에 적힌 글자를 보면서 현대인들이 사용하는 과학적인 언어 해석방법을 사용하면 곤란하다. 나는 과학자도 아니고 신학자도 아닌데, 굳이 진화론이 옳고 창조론이 그른지 판단해야 할 필요성이 있을까. 나를 누가 만들었던 어차피 드는 생각은 비슷한데. 이 책에 따르면 진화론은 생존확률을 높이려는 의도는 있으나 어떤 구체적인 생물체의 형태를 정해놓고 그것에 맞춰가려는 목적성은 없다고 한다. 윌리엄 페일리는 에서 시계공 논증을 제안했다. 그의 이론에 의하면 시계는 갑자기 뚝 떨어져서 들판에 생겨난 것이 아니다. 부속품들이 우연히 모여서 만들어질 확률은 0에 수렴하고 있다. 하물며 시계의 출연도 이러한데, 시계보다도 더 복잡한 기관을 가진 생명체들이 우연히 만들어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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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디푸스 왕 | 소포클레스책 2019. 7. 4. 23:44
* '장자' 오강남 풀이, '외디푸스왕' 소포클레스를 기반으로 ** 이전 글을 다시 업로드합니다. 파스칼이 말했다.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다.’ 우리에게 수학자로 잘 알려져 있는 파스칼은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발명가, 신학자다. 그는 인간의 삶을 구성하는 요소들인 한계상황을 제시하는 한편,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다.’라는 말로 인간을 정의했다. 사람에게 있어서 생각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인간이 생각하는 갈대라면, ‘사유’란 무엇인가? 우리는 이 두 가지 물음에 대한 답변을 장자의 「장자」와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에서 찾아낼 수 있다. 이문세의 노래 「시를 위한 시」는 삶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을 담담하게 읊는 시와 같은 노래이다. 이 노래 중에는 '이 생명 이제 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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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우리를 무능하게 만드는가 | 마이클 패럴먼책 2014. 8. 30. 01:02
"새로운 형태의 가난을 만들고 노동자를 소외하는 비인간적인 경제 모델을 거부하길 빈다." 얼마 전 한국을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 말이다. 이 말을 듣고서 가장 먼저 생각난 책은 바로 마이클 페럴먼의 다. 일견 프란치스코 교황의 메시지와 같아 보이지만, 근간을 이루는 뜻은 다르다. 경제학이 노동을 어떻게 다뤄왔는지를 전반적으로 살피는 동시에, 현재 경제시스템이 얼마나 노동자를 소외하는지 설명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프로크루스테스같은 신화 속 이야기를 끌어 넣기도 한다. 경제학에 흥미가 없는 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비유를 많이 쓰고 있는 편이다. 기업은 정부를 향해 '경기 부양'을 이유로 각종 혜택을 주장한다. 그 방법 중 일부가 임금 동결과 통화량 조절이다. 하지만 정작 이를 통해 성장을 이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