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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e yourself home | Troy Sivan | 2020음악 2020. 4. 2. 22:52
사실은 좀 의외라는 생각을 했다. 코로나가 미대륙과 유럽에 타격을 주는 이 와중에 신보 발매라니.
잔잔한 어쿼스틱 기타 사운드에 후반부에 이렇게까지 극반전하는 구성이라니. 이렇게까지 극반전을 평소에 들었다면 이중적이고 어렵고 균형감이 없다고 느껴졌을텐데, 거짓말처럼 (시기가 시기라) 들을만 했다.
40초 정도 진행되는 맨 마지막 부분을 제외하면 차곡차곡 발전되는 층위의 전통적인 모습이지만, 마지막 부분이 너무 충격이었다. 트로이 시반이 아니라 다른 아티스트가 했다면, 나는 아마 불균형이라고 받아들였을테다. 첫 인상은 이질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일종의 방점을 찍으려는 것인가, 하고 명성에 기대 이해하려 했달까.
좀 자세히 듣다보니 그 나름의 매력이 있다. 사실은 만약 우울한 와중에 힘을 내자고 하려는 거라면, 충분히 동화되어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일단 브릿지 부분이 재미있었으니까. 앞 부분과 끝 부분의 곡 분위기가 너무 다르기에, 마지막 부분을 꺼내어 놓기 위해 바로 직전에 놓은 브릿지에 아기자기하게 뭘 놓아둔 느낌이 든다. 늘리거나 리와인드하거나, 부자연스러운 음을 좀 써서 텀을 만들어주고 분위기를 반전시킬 시그널을 주는 것 같다.
항상 듣는 편한 음악을 듣듯 편하게 듣다가, 후반 부분으로 진행할수록 무슨 소리가 있나 찾고 싶어 귀 쫑긋 듣고자 이상한 매력을 찾아내는 곡.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져서 심심할 때 가끔 찾아들을 것 같다. 다른 아티스트랑 같이 작업할 때는 쉬운 곡도 많이 내는데, 왜 혼자 작업하면 가끔 어려워지는지. 그게 트로이 시반의 매력인건지, 아니면 내가 트로이 시반의 음악에 적응을 못 하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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