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ed Notebook

Take yourself home | Troy Sivan | 2020

by 리비 :)

사실은 좀 의외라는 생각을 했다. 코로나가 미대륙과 유럽에 타격을 주는 이 와중에 신보 발매라니.

 

TAKE YOURSELF HOME TROY SIVAN

잔잔한 어쿼스틱 기타 사운드에 후반부에 이렇게까지 극반전하는 구성이라니. 이렇게까지 극반전을 평소에 들었다면 이중적이고 어렵고 균형감이 없다고 느껴졌을텐데, 거짓말처럼 (시기가 시기라) 들을만 했다.

 

40초 정도 진행되는 맨 마지막 부분을 제외하면 차곡차곡 발전되는 층위의 전통적인 모습이지만, 마지막 부분이 너무 충격이었다. 트로이 시반이 아니라 다른 아티스트가 했다면, 나는 아마 불균형이라고 받아들였을테다. 첫 인상은 이질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일종의 방점을 찍으려는 것인가, 하고 명성에 기대 이해하려 했달까.

 

좀 자세히 듣다보니 그 나름의 매력이 있다. 사실은 만약 우울한 와중에 힘을 내자고 하려는 거라면, 충분히 동화되어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일단 브릿지 부분이 재미있었으니까. 앞 부분과 끝 부분의 곡 분위기가 너무 다르기에, 마지막 부분을 꺼내어 놓기 위해 바로 직전에 놓은 브릿지에 아기자기하게 뭘 놓아둔 느낌이 든다. 늘리거나 리와인드하거나, 부자연스러운 음을 좀 써서 텀을 만들어주고 분위기를 반전시킬 시그널을 주는 것 같다.

 

 

항상 듣는 편한 음악을 듣듯 편하게 듣다가, 후반 부분으로 진행할수록 무슨 소리가 있나 찾고 싶어 귀 쫑긋 듣고자 이상한 매력을 찾아내는 곡.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져서 심심할 때 가끔 찾아들을 것 같다. 다른 아티스트랑 같이 작업할 때는 쉬운 곡도 많이 내는데, 왜 혼자 작업하면 가끔 어려워지는지. 그게 트로이 시반의 매력인건지, 아니면 내가 트로이 시반의 음악에 적응을 못 하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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