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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son 2 | 인피니트

by 리비 :)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아이돌 그룹 중 하나였던 인피니트의 시즌2, [Season 2] 발매. 구체적으로 인피니트라는 그룹의 방향성을 제시한 것은 아니지만 음악적인 면을 계속해서 추구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앨범으로 보인다.

인피니트가 좋은 이유는 음악을 재미있게 잘 뽑아낸다는 점이다. 아이돌이지만 다른 그룹에 비해 좀 더 음악에 가까워서 이쁜 그룹이다. 사실 이 그룹에 춤을 잘 추는 멤버는 많지 않다. 칼군무로 시선을 끌긴 하지만 무대를 화려하게 꾸미기는 아쉬울 수 있다.


여담이지만 동방신기 '주문' 안무가 처음 공개됐을 때 참 놀랐다. 스테이지 한 구석에서 무대를 시작하는 것도 갸우뚱 했고, 움직임이 많아보이지 않는데 동작이 생각보다 많은 것도 신기했고, 아이돌 안무에서 라인을 저렇게까지 뽑아내야 하는지도 참 의아했다. 그 안무를 인피니트가 커버했을 때는... 군무는 잘 맞는데 라인은 모르겠어 ㅠ_ㅠ


그런데 지금은 그때와 또 달라서 요즘 아이돌 군무는 무서울 정도라서 동작이 섬세하고 동선도 장난이 아니다. 아크로바틱은 벌써 예전 이야기가 됐다. 시장이 이렇게 변해도 인피니트는 음악의 기승전결을 앞세워 무대에 화려함을 더한다. 춤 조금 부족해도 아쉬운 건 없다. 


특히 좋아하는 목소리를 가진 멤버는 리더 성규. 솔로곡인 <60초> <SHINE>에서 들을 수 있듯 목소리가 예쁘다, 특히 가성과 진성을 왔다갔다할 때가 매력적인데, 남잔데도 가성이 이쁘다. 목소리를 확확 살리는 곡들이 이쁘게 잘 어울리는 멤버다. 우현 역시 목소리가 이쁘다. 예쁘다기보다는 멋있는 목소리로, 성규와는 많이 다르다. 양 보컬의 각자 솔로곡은 메인감은 아니지만 각자 개성이 반영된 곡들이라 고개를 끄덕이며 듣고 있음. 성규 솔로곡 <Light>는 반주도 이쁘다.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스타일의 곡이다.


인피니트H 역시 곡을 냈다. 이번엔 가사도 썼네?


정규 2집 [Season 2]에는 전반적으로 오케스트라가 참 예쁘게 쓰인 트랙이 많은 것 같다. 클래식한 사운드가 많이 실렸다. 아니, 첫 트랙인 <Season 2>부터가 사운드가 참 이쁘다. 사실 이 곡은 <Last Romeo>와 한 곡이나 마찬가진데, 스트링, 드럼, 피아노소리가 다 들리면서 바로 타이틀 <Last Romeo>로 연결된다. 이 곡에서도 피아노, 브라스, 신디사이저, 기타, 드럼, 스트링을 모두 생생한 소리로 만나볼 수 있다. 이전 곡들보다 후반부에 폭발적으로 터트리는 힘은 약하다. 마무리도 조금 허전하다. 하지만 무대에서 보면 그렇지 않을 것 같다. 멤버들이 품어내는 에너지가 있을테고 이전처럼 멤버들이 일렬로 서서 각자 관객들을 끌면 곡이 이쁘게 표현될 것 같다. 그리고 콘서트에서 빛을 발할 곡으로 보여서 아쉽진 않다.


가사 보소. 로미오와 줄리엣 대사를 고대로 가져온 부분도 있다. 귀엽다.



게다가 울림엔터 스케일 보소. 좀 과한 씬도 있는데... 뭐, 잠깐이니까. 일본에서 써먹어도 될 분위기의 영상이다. 어차피 입 많이 보이지도 않는데 싱크 대강 맞춰서 일본판 내도 되겠...


이번 앨범에서는 인피니트라는 그룹의 정체성을 규정짓는 실험적 장르 결합이 그대로 살아있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 이번 앨범에선 일렉트로닉, 신스, 디스코까지 쓸어 담았다. 완성도를 따지기 전에 이들 장르를 한꺼번에 다 담으면서 인피니트 색깔을 냈다는 점이 신기하다. 노래를 들으면 인피니트 노래가 맞는데, 장르적 색깔도 살아있다.


앨범 구성도 재미있다. 지금의 인피니트, 현대의 음악이 앞 쪽에 포진해 있다면 8번 트랙 이후부터는 90년대 감성이 현대적으로 풀린 경우가 많다. 스탠더드 발라드를 이리저리 활용한 모양새인데, 그냥 발라드로 풀거나, 일렉트로닉에 서정적인 멜로디를 얹어서 표현하는 <미치겠어> 같은 식이다. 후반부 곡들은 생소한데, 재미있다. 그리고 마지막은 다시 지금의 인피니트가 부를법한 곡 <소나기>로 마무리한다. 소나기는 이전의 인피니트라면 타이틀로 생각할 법도 한 곡인데, 한방이 조금 약한 것 같다.


뮤지컬 넘버같은 구성을 가진 <나란 사람>은 가사는 좀 평이한데 코러스가 굉장히 섬세하게 들어간 느낌이라 부분부분 목소리 듣는 재미도 있다. 귀여운 곡.


앨범 전체적으로 멜로디는 쉽게, 몇 번 들으면 따라 부를 수 있게, 하지만 곡을 표현하는 사운드는 일반 아이돌과 좀 다르게 표현했다. 영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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