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ed Notebook

Follow My Voice | 몽니

by 리비 :)

지난 3월 발매된 몽니의 정규 4집 앨범<Follow my voice>의 타이틀 <순간 안에>


글쎄, <소나기> <술자리> <언제까지나 내 맘속에서> 같은 감성적인 모던록을 하는 이미지로 기억하는 밴드인데, 감각적인 부분을 들고 나와 감성을 건드릴 줄은 몰랐다.

몽니의 보컬 김신의는 넓은 음역대(특히 고음역대가 시원시원하다), 힘있게 끌어올리는 힘과 함께 딕션까지 좋은 음악가다. 넓은 음역대와 힘이 좋아서 나올 수 있는 목소리가 다양하다는 점은 곡의 구성에서 유리하고, 딕션이 좋은 점은 가사 전달력이 높아 청자의 공감을 쉽게 살 수 있다는 점에서 좋다.


그런 몽니가 내놓은 4집 앨범은 기존 곡들과는 다소 다른 어법을 가지고 있다. 감성 자극을 위해 부드러운 사운드로 포장된 예쁜 곡들을 뒤로 하고, 감각적인 신스팝을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첫 곡인 <LOVESound>부터 문제다. 겁나 비장한 도입부의 스트링, 날카롭게 표현된 진성에 바로 뒤잇는 가성 가창, 숨었다가 다시 드러났다가를 반복하는 드럼 연주, 일렉과 베이스가 한 번씩 들려주는 연주가 긴장으로 가득하다. 여린 소리와 음악, 강한 소리와 음악을 모두 들려줄테니 따라오라는 듯 하다.



여하튼, 매력 폭발이었던 <순간 안에>는 신스팝이다.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기반한다. 도입부 1분 가량을 신디사이저가 리듬을 확확 살려가며 연주한다. 이 부분을 지나 나오는 후렴구는 시원시원하다. 기타 리프도 이쁘고, 드럼이 변주하는 부분도 좋고.


특히 2분 20초 경에서 일반 가요였다면 이펙터를 썼을 법한 부분에서도 보컬 소리에는 손 안 댄 부분이 너무 좋다. 텁텁한 맛이 없이 시원해서다. 보컬이 한 음을 쭉 탄탄하고 지루하지 않게 이끌어갈 수 있는 역량이 되는 경우에야, 사람 소리에 이펙터 쓰는 건 그닥 취향이 아니라서...


곡의 종반부를 끌어올릴 때 드럼 소리도 너무 좋다.  '내 맘 안에 내가 있었고 / 한참동안 멍해지고 / 가슴은 터질 것 같은데'와 '너와 함께 손을 잡고 / 저 먼 곳으로 가고 싶어 / 순간 안에 머물러 줘'하는 부분. 앞 부분의 가사에선 일렉이 이끌고, 뒷 부분에는 드럼이 하이햇을 치는 횟수가 늘어나서 강세를 한 번 더 준다. 장마철에 비내리는 날 들으면 완전 시원하겠다. ㅠ_ㅠ 어웅 이런 사운드 좋아 ㅠ_ㅠ


케이팝 쪽으로 이식한다면 이 곡은 JYJ의 준수가 불러도 잘 부를 것 같다. 글쎄, 왜냐고 물으면 이유는 잘 못 댈 것 같은데 그냥 그런 느낌이다. 색깔은 달라지겠지만 잘 어울릴 것 같다.


프롤로그같은  <LOVESound>가 비장한 스트링으로 시작했다면, 에필로그같은 <Home>은 서정적인 스트링이 이끈다. 이 곡도 좋다. 익숙해서 편안하게 들리는 소리가 좋다. 원래 요런 분위기 현악 세션을 좋아하기도 하고. 맨 끝에 'can you take me home' 가사가 반복되는 1분 30초 정도 반복이 되는데, 보컬을 기본으로 코러스, 악기들이 하나씩 얹어지거나 멜로디를 변주하며 앨범을 정리한다. 이 부분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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