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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daimonia | 바닐라 어쿠스틱

by 리비 :)

바닐라 어쿠스틱 노래는 처음 듣는다. 앨범을 듣게 된 계기는 앨범 재킷이 색감도, 모양도 이뻐서다. 아스팔트에 떨어진 아이스크림 사진이 뭔가 적당히 차분하고 적당히 즐거울 것 같은 느낌이었다. 꽃 데코레이션도 예쁘고, 안타깝기도 하고, 이런 식의 스토리텔링 좋다.



이 곡은 사랑에 대한 곡들로 구성돼 있다. 뭐, 사실 가요들이 다 거기서 거기로 사랑이야기가 대부분이니까 당연한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알콩달콩한 노래가 2곡, 이별노래가 3곡, 짝사랑 노래가 2곡. 사랑에 대한 대표적인 3가지 유형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앨범이다. 장르는 미디엄템포 팝, 발라드, 재즈가 적당히 뒤섞여 비오기 직전에 들으면 좋은 곡들로 구성돼 있다. 앨범이 2주 전에 발매됐는데 그 이후 날씨가 이 앨범 듣기 굉장히 좋았다.


타이틀곡인 <한 번쯤 니가 먼저>는 미디움템포 팝. 멜로디가 굉장히 심플하다.


가사는 각운을 살려 리듬감을 십분 살렸다. 게다가 공감대도 쉽게 살 수 있는 내용이다. '왜 넌 날 사랑하지 않아'가 아니라 '네가 한 번쯤은 내 생각을 했으면' 정도의 톤이라서 무겁지도 않다. 그래서 입에 쉽게 붙는다. 1절 들으면 2절은 흥얼거릴 수 있을 정도다. 멜로디 자체의 코드진행은 밝은 편이 아닌데 가사가 리듬감이 있어서 우울한 느낌이 드는 곡은 아니다. 요즘 가장 많이 듣는 노래.


사실 많이 듣는데 왜 많이 듣는지, 어떤 매력에 끌린건지는 알 수가 없다. 그냥 많이 듣게 되는 곡이다.



다른 곡 중에서 귀에 잘 들어오는 곡은 재즈풍으로 진행되는 <Rain is falling>이다. 집에 있으면 듣게 되는데 밖에서 듣지는 않는 것 같다. 이 노래 역시 비오기 직전에 바람불 때 잘 어울린다.


이 밖에 또 <무너져>도 좋다. 하모니가 좋고, 템포도 마음에 들고, 가사 내용도 나쁘지 않다. 코드는 평범하다.


이 세 곡의 트랙넘버가 각각 1, 3, 2번이다. <한 번쯤 니가 먼저>가 가장 리듬이 세고, 그 중간에 <무너져>가 재즈풍의 <Rain is falling>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3번 트랙까지의 구성이 참 좋다.


세 곡을 제외한 나머지 5곡들은 평이하다. 인상에 강하게 남지 않고, 흥미를 끄는 타입도 아니다. 좋은 앨범이라고 하기에는 갸우뚱하게 되지만, 어쨌든 계절과 잘 맞아서인지 계속 돌려듣고는 있다. 더 더워지면 이 앨범은 못 들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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