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ed Notebook

Put My Hands On You | DEAN

by 리비 :)

한국인이라는 게 어색하게 느껴질 만큼 흑인음악의 느낌을 잘 살리는 프로듀서, 딘이 신규 싱글 냈다.



첫 싱글 'I'm not sorry'에서는 특이한 소리들을 듣기 쉽게 풀어내서 신기하고 감각이 좋다고 느꼈다. 한동안은 그 노래만 듣고 다닐 정도로 소리 배치를 좋아했었다.


이번 싱글도 특이함을 쉽게 푼다. 이번에는 어떤 소리도 소리지만 박자 쪽이다. 이전 앨범이 직선적이었다면, 이번 앨범은 모호하다. 박자가 맞아들어가는 듯 하면 살짝 엇맞고, 이내 맞아들어가는 것 같아 긴장감이 있다. 요 이틀은 이 노래만 듣고 있는데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듣다가 다시 주의 깊게 들어도 그 때마다 재미있다.


곡의 분위기는 몽롱하고 곡의 주제는 정확하다. 글로 적자니 웃기지만, 이 곡 이미지가 술 한 잔 하고 귀 멍멍하고 살짝 어지러울 때, 딱 그 느낌이다. 


첫 싱글 때는 맘 먹고 준비한 작품이니까 충분히 놀랄 만한 작품이 나올 수 있다고 친다. 두 번째부터는 조금 다르다. 첫번째 싱글과 두번째 싱글이 이렇다면 이제 앨범을 기대해 볼 만 하다. 딘이라는 음악가에게 신뢰를 가져볼까 하는 호기심이 시작된 셈이다.


좀 개인적인 이유이긴 하지만 또 좋은 점이 하나 있다. 이 곡은 특히나 곡의 시작과 끝이 잘 연결된다. 언제 끝나고 언제 시작된지 모르게 돌려듣기 참 편하다. 그래서 일하면서도 듣기 편하고, 책 읽으면서 듣기도 편하고, 산책하며 듣기도 좋다. 


도대체 92년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외계인이 우리나라에 잠시 머물렀나. 이 양반도 92년생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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