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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저격 | iKON

by 리비 :)

드디어 왔다.


대중에게 그룹의 존재를 알리고서 무려 2년. M.NET "WIN: WHO IS NEXT"와 "MIX & MATCH"를 거쳐 iKON이 드디어 싱글을 발표했다. (지금 와서야 하는 말이지만, YG는 연습생마저 프로이길 강요하는 비정함이 극도로 가득찬 회사라는 생각이 든다.)


심지어 아이콘은 엠블럼까지 참 특이하다. 심지어 그 엠블럼을 처음 내는 싱글에 떡하니 박아놨다. 딱 보고 아이콘이라고 단번에 읽어내기는 어렵지만, 단순하고 확실하고 요즘 트렌드에 잘 맞는 디자인이다.



사실 "데뷔 빼고 다 해 본" 신인그룹 iKON에게 기대했던 분위기의 노래는 아니다. 그룹을 이끌어가는 프로듀서 역할인 B.I나 초반 인지도 상승을 이끈 주역 BOBBI가 보여줬던 모습을 생각하면 M.NET "Mix & Match"에서 발표됐던 "시노시작" 정도의 강도를 떠올릴 수 밖에 없었다. 더구나 모두가 '포스트 빅뱅'으로 점찍고 있는 마당에 솔직히 말하자면 "취향 저격"은 기대보다 살짝 부드러운 선곡이다. 취향도 많이 타지 않을 것 같고, 무난하다.


그룹 내 목소리가 예쁜 멤버가 있다. 김진환은 무난하게 목소리가 예쁘고, 구준회는 특이하게 예쁘고. 둘 다 듣고 있으면 매력 넘치는 목소리인데 의외로 이 부드러운 곡에 파트는 B.I와 BOBBI가 더 많다. 귀에 익은 목소리라 쉽게 들리긴 하는데, 곡 분위기와 맞는지는 잘 모르겠다. BOBBI가 'show me the money s3'에서 지적받았던 자기 스타일을 벗어났다는 것만으로도 그의 변화는 충분했다. 워밍업이니까. 굳이 중요한 후렴구를 이 멤버가 불렀어야 했을까 싶다. 아니면 곡이 워낙 무난하니까 그렇게라도 방점을 찍고자 했을까.


여하튼 이들은 이렇게 무난한 곡으로 국내 음원사이트에서 1위를 기록했다. 벌써 벨소리로도 들리기 시작한다. 데뷔 빼고 다 해 본 그룹이지만, 그렇네, 이들은 아직 '데뷔'를 안 했다. 발표한 첫 곡으로 고개를 갸우뚱하기엔 iKON은 링 안에 들어서지도 않았다는 소리다. 글을 쓰며 생각해 보니, 빅뱅도 데뷔 때는 곡이 가벼웠다.


밥 먹을 시간도 없구만 이 사람들 데뷔 소식이 들리는 것을 보니, 이들이 매력이 하늘을 찌른다 싶다가 출생년도 보니 흠칫 하게 된다. 아이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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