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ed Notebook

알루미늄 | 브로큰발렌타인

by 리비 :)

묵직하고 단단한 사운드의 밴드, 브로큰 발렌타인의 멋진 락발라드 <알루미늄>



이 노래는 한강에서 강바람 맞으면서 물 내음 나는 곳에서 조용히 들어야 하는 노래인데 그냥 집 근처 천변에서.


여하튼 이 곡의 길이는 무려무려무려 5분 42초. 요즘 대중가요 1.5배 정도 되는 길이라고 봐도 무방한 길이다. 호흡이 길어도 무겁지 않은 것은 기타 사운드가 좋고 가사가 예뻐서. 요즘 어째 이런 가사, 이런 책만 눈에 들어오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는데 어쨌든.


사운드 자체는 남성적이고 무겁다. 그런데 가사는 감성적이다. 그 대비에서 오는 매력이 있다. 빛나는 크리스탈이 되지 못한 알루미늄이지만 그래도 슬프지만은 않아야 할텐데!!


어쩌면 오늘 단 하루일지 모르는,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것만 같은 밤


따뜻한 바람과 조금은 맞지 않는 소리의 기타를 안고 

오늘이 지나면 사라질 것만 같은 이 노래를 


조용히 흔들리는 불빛들과 말없이 미소 짓는 네 눈빛에 

그저 난 바라본 채 그저 난 바라본 채

믿을 수 없는 이 시간을


브로큰 발렌타인, 기타 사운드를 무게감을 줘서 잘 살리는 좋은 기타리스트의 밴드라고 생각한다. 융통성있게 이펙터를 쓰면서, 기본적으로 단단한 소리를 과감하게 낸다. 이 곡 종반에 기타 솔로가 나오는 부분에서도 백분 느낄 수 있다. 4분 10초 경부터 시원하고, 과감하게 곡 끝까지 보컬이 없이 기타로 주요 멜로디를 연주한다. 사운드에 느와르가 살아있다. 담담한데 힘차다.


기타를 혹사시켜서 내는 소리같단 생각이 들 정도로 세다. 비브라토 소리를 들으면 그냥 살짝 흔드는 수준이 아니라 휘어트리는 수준이다. 기타 솔로가 조금만 손가락이 덜 가벼워도 박자가 크게 밀리는 부분이 있다. 기교도 파워도 엄청나다. 멋있어 ㅠㅠ


심지어 뮤비도 참 이쁘게 찍었다. 하지만 밴드는 역시 라이브가 최고니까 영상은 다른 걸로.



첫 곡은 헤비한 사운드가 그대로 묻어나는 제목마저도 <Get your Gun>이다. 이 곡도 사운드 좋다. 


이 밴드 하면 역시 생각나는 곡 중 하나, 시나위의 상승.


커버하려면 이 정도는 해라. 하는 것 같은 브로큰 발렌타인의 상승. 이게 본인들 곡인지 커버곡인지 모를 정도로 잘 어울렸던 곡이다. 이 곡에서도 단단하고 과감하고 강한 기타 사운드가 나온다. 문제의 이 방송. 스튜디오를 락페스티벌 현장처럼 만들어버렸다는 그 문제의 방송분. 



기타 소리가 진짜 최고다.


뜬금없이 왜 브로큰 발렌타인이냐고 물으신다면, 1년 전 오늘인 2013년 6월 4일 알루미늄이 발매됐으니까...는 무슨, 그냥 지난 월요일에 집에 들어가다가 힘들어서 좀 쉬었다가 가려고 앉아서 들었다. 밴드 이름도 좋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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