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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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ock | 존박음악 2012. 3. 12. 02:07
그의 첫 앨범, Knock. 슈퍼스타K2가 끝난 지 한참 지났다. 심지어 슈퍼스타K3 출신 가수들의 음원은 음원순위를 한 번 휩쓸었다. 그래도 존박은 나오지 않았다. 매체에서 너무 잰다는 듯한 뉘앙스의 보도가 있었어도 별다른 흔들림이 없던 그다. 앨범재킷과 제목에서도 보이다시피 이 앨범은 도화지다. 하얗다. 이제 음악을 막 시작하려는 존박이 자신을 찾는 과정을 겪고 있다는 느낌이 온전히 들어가있는 듯하다. 그는 슈퍼스타K2에서 그루브가 있는 노래를 훌륭히 소화하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그래서 존박의 첫 앨범은 아마도 R&B를 기반으로 해서 목소리의 매력을 보여주는 음악들이 가득할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정작 그가 타이틀로 들고 나온 은 저음 대신 가성으로 후렴을 처리하는 발라드 계열의 노래였다. 의외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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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안룰렛 | 스피카음악 2012. 3. 12. 02:06
이 그룹이 발표한 곡은 겨우 2곡. 무슨 음악을 하는 그룹인지, 아이돌그룹인지 보컬그룹인지 가늠하기 힘든 신인그룹이다. 단지 눈길을 끄는 것은 어디선가 들어봤던 그 목소리, 어디선가 봤던 그 이름이 이 그룹의 멤버로 포함되어있다는 것이다. 김보아, 그녀의 이야기다. 하동균의 '다시 사랑한다면'에서 맹지나 양과 함께 피쳐링을 했던 그녀, 김보아! 맹지나와 함께 도대체 왜 데뷔를 안 하는지 의아했던 그녀가 보컬그룹으로 데뷔했다. 따지고 보면 평범한 인상을 줬던 과 를 다시 듣게 했던 것은 M본부 에 나와 했던 라이브의 인상깊음 덕분이었다. 스윗소로우의 멤버 하나가 말했다. CD보다 더 에너지 넘치는 라이브를 들려주는 그룹이라고. 목소리로만 온전히 승부수를 띄우는 라디오프로그램에서 그녀들은 좋은 호흡과 멤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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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아이돌 [2011]방송_영화 2012. 3. 11. 22:11
스포일러 있음, 유의 최근 색감이 특이한 영화들을 많이 봐서 오늘은 화창한 영화를 보고 싶어 골랐다. 이 영화를 찍을 때, 감독은 기획사의 생리에 대한 취재는 거의 안 했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다만 이 영화에 출연하는 출연진들에게서 듣는 정보를 기반으로 영화를 제작했다고. 오래된 작품은 아니다. 표정 하나 없이 특이한 억양으로 대사를 처리하는 박예진은 예쁘다. 파워있는 기획사 대표로 나오는 김수로는 익살스럽다. 지현우는 락밴드 멤버답게 노래를 잘한다. 어떤 사건으로 인해 가요계에 데뷔하자마자 추락해야했던 아이돌그룹이 몇 년이 지나 다시 모여 성공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 와중에 박예진과 지현우가 감정을 쌓아가기도 한다. 전체 줄거리, 끝. 심플해서 좋다. 근데 이제 아니에요. 어차피 꿈은 이뤄지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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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ingle Man [2009]방송_영화 2012. 3. 10. 03:12
스포일러 포함, 유의 뤼미, 너 취향 최고야!사실 이 영화, 누구에게 쉽게 추천하지는 못할 것 같다. 사람에 따라서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코드가 있기도 하고, 가볍게 볼 영화도 아닌 까닭이다. 그럼에도 이 영화를 나에게 추천해 준 친구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그 부담을 이겨내고 영화를 추천해 준 것에 대해, 그리고 이런 영화를 만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 준 것에 대해서 말이다. 고마워, 뤼미야! Waking up begins with saying am and now자신과는 너무나도 달랐던, 사랑하는 현재에 의미를 부여하며 살았던, 그래서 더욱 사랑했던 연인의 죽음에 슬퍼하며 삶을 부정하는 조지의 일상은 기계적이다. 아침에 일어나는 것은 선물로 주어진 현재가 아니라 그저 죽음으로 가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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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nker Tailor Soldier Spy [2012]방송_영화 2012. 3. 10. 03:12
스포일러 있음, 유의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소설책을 읽지 않았다면 이야기만 잘 따라가도 성공적인 관람이 될 듯한 멋진 영화다. 친구의 훌륭한 취향을 확인하게 한 영화이기도 하다. (이 친구의 추천목록을 따라가면 후회가 없다. 셜록, 세나... 모두.) 이 조용한 영화는 굉장히 잘 만든 스파이물이다. 이런 소리를 늘어놓아도 내가 올릴 포스터 한 장에 신뢰감이 바닥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것, 잘 안다. 이 영화는 당시의 모든 것을 재연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마치 그 당시의 기록물을 디지털라이징해서 상영하는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함인지 노이즈가 약간씩 나타난다. 영화의 색채는 전체적으로 회색빛을 띤다. 이 영화가 타 스파이물에 비해 시원시원한 액션활극이 없는 편이다. (아예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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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erlock (BBC, UK) Season2, 2012방송_영화 2012. 3. 3. 02:45
Sherlock, 이 농약같은 남자야. '영국의 작가' 하면 엘리자베스 여왕이 인도와도 바꿀 수 없다고 극찬했던 영국의 보석 셰익스피어가 제일 먼저 떠오르지만, Sir 칭호를 부여받은 추리 소설의 제왕 아서 코난 도일도 빼놓을 수가 없다. 코난 도일이 소환한 캐릭터, 셜록홈즈. 영리하고 쇼맨십이 뛰어난, 민첩하면서 머리 좋고, 복잡하고도 과격한 이 탐정은 매력덩어리다. 그에 대한 영국인들의 애정도 깊어서 많은 시리즈물이 만들어졌는데, 2000년도에 만들어진 드라마나 영화들은 확실히 매력이 있지는 않았다. 그러던 중 친구로부터 추천을 받아 보게 된 이 드라마. 1년에 1시간 30분짜리를 3편 만든다는 신기한 제작 시스템, 영화를 방불케 하는 줄거리, 고전을 현대물로 옮겨오는 과정에서 들어간 제작자들의 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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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ipped [2010]방송_영화 2012. 3. 2. 01:27
부분이 아닌 전체가 빛나는 사람, 당신에게만 반짝거리는 그 한 사람을 당신은 찾았습니까? Flipped. 국내에서 개봉하지는 않았지만 입소문으로 잔잔한 감동과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1950년에서 60년 대를 배경으로 하는 2010년의 영화다. 줄리와 브라이스, 다른 가정환경에서 자란 다른 성격의 두 아이가 겪는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다. 정말 중요한 것은 내면이었다. 그러니까 내가 앉아서 고민하고 생각하는 모든 것들이 다 무슨 의미를 지녔던 것들일까? 하고 작은 줄리 베이커를 보며 부끄러움을 느끼게 하는, 내가 정말 사랑받을만한 사람인지 고민하게 하는, 하지만 너무나도 사랑스럽고 귀여운 아이라서 불편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 영화였다. 줄리는 자신이 알고 있는 가장 멋진 것을 그녀가 좋아했던 브라이스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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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모차르트음악 2012. 3. 1. 03:51
아름다운 음악을 찾으세요? 그냥 듣고만 있어도 가슴이 두근거릴 선율을 찾으세요? 그럼 이 음반을 들으세요!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는 음반. 공연은 못 봐서 음반을 듣고 있으면 안타까운, 하지만 봄 밤에 천천히 걸어오며 듣고싶은 음악들이 가득한 음반. 물론 뮤지컬이다보니 어둡고 가슴아픈 곡들도 있지만... [나는 나는 음악] 등 메인 테마는 임태경, 박건형, 박은태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다. 임태경 배우의 [나는 나는 음악]은섬세한 가사표현과 가성이 돋보인다. 박건형 배우의 곡은 깔끔한 보컬처리와 힘차면서도 담백하게 진성을 주로 사용해 부르는 것이 특징이다. 박은태 배우의 노래에는 감정이 듬뿍 담겨있어 표현력으로 분위기를 사로잡는 것이 매력이다. 세 배우의 특징이 너무나도 달라서 공연을 봤다면 그 어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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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ak the Spell | Daughtry음악 2011. 11. 27. 23:48
그런지락의 뉴제너레이션, 도트리의 3집 앨범 (아마도?) 그런지 락을 깔끔하게 정돈하는 마성의 도트리. 시원시원한 기타리프와 몰아치는 드럼이 매력적인 첫 트랙 [Renegade]로 시작한다. 보컬 목소리가 두껍지 않은데도 힘차고 시원시원하다는 건 이미 이전 작에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두말하면 잔소리. 근데 기타 좋은 곡이 한두 곡이 아니다. 이것도 두말하면 잔소린가... 마음 답답할 때 들으면 도움이 될 것 같은 보컬의 목소리와 가사가 잘 어울리는 [Rescue Me] 도입부부터, 브리지에도 계속 반복되는 기타 소리가 이유없이 마음에 드는, 콘서트에서 들어보고 싶은 [Outta My Head] (한국오면 떼창하면 재미있겠다!) 계단처럼 한 단씩 서서히 끌어올려가는 힘이 돋보이는 앨범과 동명인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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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했음 좋겠다 | 산이(San E)음악 2011. 11. 27. 23:00
산이의 신보. 불행했음 좋겠다. 산이가 불행했으면 좋겠다는 말이 아니다~ RH- 란다. R&B and HipHop이라던가... R&B와 HipHop가 다른 뿌리라고 생각한 적이 없는데, 모르긴 몰라도 아마도 이런 제목이 붙은 앨범들은 두 가지 음악 장르가 조화를 이룬 음반인 듯 하다. 가볍고 통통튀며 깨끗하지만 리듬감은 발군이었던 랩의 와 믹스테이프 때의 거친 모습을 보여줬던 [rap genius] 다음으로 들은 오버그라운드 음반. 이 래퍼는 참 재기발랄해서 듣고 있으면, 거친 사우스 힙합곡이든 대중적인 힙합곡이든 귀엽고 좋다. 깔끔한 녹음상태는 아니더라도 언더에서 활동할 때의 믹스테이프는 그 '재기발랄'의 극치를 달린다. 지금도 종종 돌려들으며 즐거워한다며... 여하튼 그런 산이의 신보. 어쿼스틱한 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