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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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e yourself home | Troy Sivan | 2020음악 2020. 4. 2. 22:52
사실은 좀 의외라는 생각을 했다. 코로나가 미대륙과 유럽에 타격을 주는 이 와중에 신보 발매라니. 잔잔한 어쿼스틱 기타 사운드에 후반부에 이렇게까지 극반전하는 구성이라니. 이렇게까지 극반전을 평소에 들었다면 이중적이고 어렵고 균형감이 없다고 느껴졌을텐데, 거짓말처럼 (시기가 시기라) 들을만 했다. 40초 정도 진행되는 맨 마지막 부분을 제외하면 차곡차곡 발전되는 층위의 전통적인 모습이지만, 마지막 부분이 너무 충격이었다. 트로이 시반이 아니라 다른 아티스트가 했다면, 나는 아마 불균형이라고 받아들였을테다. 첫 인상은 이질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일종의 방점을 찍으려는 것인가, 하고 명성에 기대 이해하려 했달까. 좀 자세히 듣다보니 그 나름의 매력이 있다. 사실은 만약 우울한 와중에 힘을 내자고 하려는 거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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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인피니티워 Avengers: Infinity War방송_영화 2018. 10. 4. 01:20
문학시간(언제 적 이야긴지) 기억을 더듬어보자. 극본이 재미있으려면 입체적 캐릭터가 필요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적인 인물은 예측이 가능해서 재미가 없다는 거다. 착한 주인공도 내면의 갈등이 있고, 나쁜 악당도 알고 보면 부드러운 구석이 있으면 매력도가 높다. 양극단에 서야 하는 두 인물이 어중간한 회색지대에 놓이지 않을까 하는 고민이 생긴다면, 에서 답을 찾아 보자. 어벤져스의 인물들은 서로 다르다.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와 더이상 '캡틴 아메리카'가 아닌 스티븐 로저스만 봐도 얼마나 다른가. 이들 어벤져스는 같은 발견에 다르게 반응하고, 같은 가치를 다르게 발현한다. (무슨 말인가 싶다면,과 를 보자) 그럼에도 이들은 공통점이 있다. 이 공통점은 에서 타노스와 이들을 구분짓는 가장 큰 행동으로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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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20세기 20th Century Women | 2017방송_영화 2017. 10. 8. 05:23
스포일러 포함별로 스포일러는 없을 것 같은데, 혹시 모르니 이쯤 되면 거의 습관처럼 쓰는 듯. 여성으로 산다는 것에 대해서 불평하고 싶은 부분은 없다. 물론 유리천장이 존재하고, 사회적 주도권이 전반적으로 남성에게 있다는 점을 부정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삶의 주도권이 남성에게 있다는 사실에 항거하는 것보다 내 선택이 이대로 괜찮은가에 대해서 스스로에게 묻는 시간이 더 필요할 뿐이다.산타바바라에 살고 있는 55세 도로시아는 이혼하고 17세 사춘기 외동아들 제이미를 키우는 싱글맘. 쉐어하우스(하숙집?)를 운영하고 있는 도로시아와 제이미는 히피로서의 삶을 청산하고 자동차 수리공으로 살고 있는 윌리엄, 자궁경부암 투병 중인 24세 여성 사진가 애비와 동거 중이다. 그리고 제이미에게는 매일밤 말 그대로 잠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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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맨: 골든서클 Kingsman: The Golden Circle | 2017방송_영화 2017. 10. 8. 05:23
신동엽이 수위를 넘나드는 말장난을 선보이는데 우리가 그것을 '재미'로 받아들이는 이유는 뭘까? 가 성공한 이유는 뭘까? B급 감성을 기가 막히게 A급으로 풀어내서-선정성과 폭력성? 빠른 편집? 많은 이들에게 회자됐던 롱테이크 교회 씬? 영화 전반을 아우르는 예외성? 아버지상이 없었던 주인공의 성장기? 개성넘치는 악역? 패션을 활용한 캐릭터 대비? 선정성과 폭력성, 빠른 편집을 제외하면 무엇 하나 남지 않았다. 이전 편에서는 유머를 섞은 수위개그가 민망하긴 해도 불쾌하지는 않게 웃을 수 있었다면, 이번 편은 과하다. 모든 것이 과하다. 과함은 부족함만 못하다고 했다. 영화를 보면서 기분이 나빠진 게 한 두번이 아니다. 유머 한 스푼 얹지 않은 수위드립 때문만이 아니다. 개연성 없는 사건들, 약해지는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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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비저블 게스트 The Invisible Guest | 2017방송_영화 2017. 10. 5. 04:30
스포일러 포함 원제가 '콘트라티엠포 Contratiempo'란다. 그걸 본 게 시작이었다. 승승장구하는 신진미디어사의 젊은 대표 아드리안 도리아는 사진가 로라 비달과 내연관계다. 둘은 각자의 배우자 몰래 밀회를 즐기다가 돌아오는 길에 사람을 치게 된다. 스포일러 포함이라고 서두에 적었지만, 그래도 상세하게 서술할 수 있는 줄거리는 여기까지다. 이런 스타일의 영화는 항상 그렇다. 관람자가 '페어플레이'라고 느끼는 수준에서 감독이 정보를 숨기고 보여주는 밀당이 관건이다. 정보가 영상으로 풀리는 영화의 경우 페어플레이가 어렵지만 이 영화처럼 내레이션과 영상이 맞물리는 경우에는 다르다. 화자의 시점으로 영상이 구성되니 트릭이 들어갈 수 있는 여지가 많다. 이 영화는 그 점을 대놓고 사용한다. 관객의 흥미를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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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igma & Paralyse | Polarheart음악 2017. 9. 11. 00:29
그냥 묶을 걸 싶은데 이쯤 되면, 날이 쌀쌀해지면 듣기 좋은 일렉트로니카도 한 곡 적어놓고 가야지. 2016년 이후로 음악을 안하나 싶게 새소식을 듣기 힘든 Polarheart의 도 슬슬 들을 때가 됐다. 딱히 아는 것도 많이 없는 이 그룹... 궁금하긴 한데 딱히 찾아볼 열정까지 불태우게 만드는 그룹은 아닌데, 귀는 꾸준히 열어두는 노래들이 있다. 랑 정도? 매력이 무엇인지는 모르겠는데 무난하게 이런 일렉트로니카가 듣고 싶을 때 들으면 중간에 꺼버린 적은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아직도 음악활동은 하고 있는건지... 여자 보컬을 찾아보고 싶어도 뭐 이름을 알아야 찾아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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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노트 Death Note | 넷플릭스, 2017 | 미국방송_영화 2017. 9. 8. 13:20
스포일러 포함 종목 전환은 함부로 하는 게 아니다. 스포츠도 그렇고, 영화도 그렇다.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환한 이승훈 선수는 좋은 결과물을 거두고 있지만,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 쇼트트랙 2관왕을 달성하며 커리어의 정점을 찍었던 박승희 선수는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전환한 후, 슬럼프는 예상했다며 멀리보고 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한다. 한 종목을 제패한 선수라고 해서 다른 종목에서도 승승장구만 할 수는 없다는 이야기다. 갑자기 종목 전환을 이야기한 이유는 의 장르 전환이 불필요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에서 만든 는 원작 와 완전히 다른 장르를 지향한다. 스릴러 장르를 지향했던 원작 에 비해 두뇌싸움의 요소를 완전히 배제한 순수 호러물로 탈바꿈했다. 라이토와 엘 사이의 두뇌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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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코난 전 | 2017공연_전시 2017. 8. 13. 16:09
휴가라서 정말 좋아>_< 1탄 전시회 관람 친구 회사에 점심먹으러 가다가 갑자기 회사 어른이 부르신다 해서 발걸음을 돌렸다. 3호선을 타고 오후에 다녀 오려던 코난 전시회를 보러 감. 몰랐는데 쌈지길이 안국역에서 가까웠구나. 여차저차 코난 전시회. 94년부터 연재가 시작된 은 본디 장편으로 기획된 콘텐츠는 아니다. 이 연재되던 주간잡지 '소년매거진'이 인기를 끌자 여기서 착안되어 에서 기획됐다. 김전일은 세세한 묘사를 내세워 청소년부터 성인까지를 공략하는 추리만화를 지향한다면, 코난은 소년 캐릭터와 청소년 로맨스를 내세운 소년만화물에 가깝다. 본격 추리를 기대하면 실망스럽고, 가볍게 읽기에는 코난이 더 대중적이라는 말이다. 물론 이같은 포지션이 처음부터 있었던 건 아니다. 연재 초기에는 코난도 잔인한 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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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uld You Mind | PRETTYMUCH음악 2017. 7. 30. 23:08
사이먼 코웰이 프로듀싱한 신인 아이돌그룹 프리티머치 PRETTYMUCH의 데뷔가 목전이다. 오는 8월 13일(미국 현지시간) 폭스에서 방송되는 틴 초이스 2017에서 데뷔무대를 가진다. 올해의 기대주다. 데뷔곡인 는 원디렉션 One Direction, 아리아나 그란데 Ariana Grande, 더 위켄드 The Weekend의 곡을 작업한 히트메이커 사반 코테차 Savan Kotecha의 곡이라고 한다. 아리아나 그란데 , 엘리 굴딩 Ellie Goulding의 브리트니 스피어스 Britney Spears 제시 제이 Jessie J 같은 곡들을 만든 작곡가니 당연히 후렴구가 귀에 쏙쏙 들어오리라 기대하고 들으면 된다. 여자 그룹은 피프스하모니 Fifth Harmony가 향수를 불러일으키게 했는데, 이번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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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열 | 2017방송_영화 2017. 7. 19. 15:16
스포일러 포함 아침 뉴스에 일본 총리가 한마디 했다는 내용이 뜨는 날에는 공항철도에서 일본인 관광객들이 헤매고 있어도 그냥 될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휙 지나가버린다. 어차피 대한민국에 일본어하는 사람이야 수두룩하고, 내가 꼭 도와야 할 필요는 없으니까. 하지만 오늘은 한국에서의 안녕을 바라는 마음으로 헤매는 일본인 가족에게 말을 건넸다. 시비를 다툴 것은 일본 내각이지 일본 민중이 아니라는 박열의 말이 생각나서.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 이성은 이해하나 감성은 따라가지 못한다. 그래서 이따금 부끄럽다. 박열 의사를 연기한 이제훈 배우의 입에서 "일본 권력과 싸우지 일본 민중과 싸우냐"라는 대사가 나왔을 때도 그래서 부끄러웠다. 같은 이유에서다. 이준익 감독의 영화 [박열]은 역사에 기록된 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