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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맨: 골든서클 Kingsman: The Golden Circle | 2017

by 리비 :)

신동엽이 수위를 넘나드는 말장난을 선보이는데 우리가 그것을 '재미'로 받아들이는 이유는 뭘까?


<킹스맨: 시크릿 서비스. Kingsman: The Secret Service>가 성공한 이유는 뭘까? B급 감성을 기가 막히게 A급으로 풀어내서-선정성과 폭력성? 빠른 편집? 많은 이들에게 회자됐던 롱테이크 교회 씬? 영화 전반을 아우르는 예외성? 아버지상이 없었던 주인공의 성장기? 개성넘치는 악역? 패션을 활용한 캐릭터 대비?


선정성과 폭력성, 빠른 편집을 제외하면 무엇 하나 남지 않았다. 이전 편에서는 유머를 섞은 수위개그가 민망하긴 해도 불쾌하지는 않게 웃을 수 있었다면, 이번 편은 과하다. 모든 것이 과하다. 과함은 부족함만 못하다고 했다. 영화를 보면서 기분이 나빠진 게 한 두번이 아니다. 유머 한 스푼 얹지 않은 수위드립 때문만이 아니다. 개연성 없는 사건들, 약해지는 스토리를 어떻게든 잡아보려는 사족까지 있었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악역을 하나도 못 만들었다.


볼 것은 엘튼 존의 개그 연기(무려 엘튼 존!)와 줄리앤 무어의 미모? 재미에 비해 RT가 너무 길어서 영화가 끝날 때가 제일 즐거웠다. 그리고 살짝 걱정이 됐다. 왠지 <베이비 드라이버 Baby Driver>가 이 꼴이 나지는 않아야 하는데 ㅠㅠ


영화 보고 스트레스 받아서 집에 와서 바로 <스틸 앨리스 Still Alice> 다시 보고 눈 정화했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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