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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인피니티워 Avengers: Infinity War

by 리비 :)

문학시간(언제 적 이야긴지) 기억을 더듬어보자. 극본이 재미있으려면 입체적 캐릭터가 필요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적인 인물은 예측이 가능해서 재미가 없다는 거다. 착한 주인공도 내면의 갈등이 있고, 나쁜 악당도 알고 보면 부드러운 구석이 있으면 매력도가 높다. 양극단에 서야 하는 두 인물이 어중간한 회색지대에 놓이지 않을까 하는 고민이 생긴다면, <어벤져스: 인피니티워 Avengers: Infinity War (이하, 인피니티워)>에서 답을 찾아 보자.




어벤져스의 인물들은 서로 다르다.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와 더이상 '캡틴 아메리카'가 아닌 스티븐 로저스만 봐도 얼마나 다른가. 이들 어벤져스는 같은 발견에 다르게 반응하고, 같은 가치를 다르게 발현한다. (무슨 말인가 싶다면,<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과 <어벤져스: 시빌워>를 보자) 그럼에도 이들은 공통점이 있다. 이 공통점은 <인피니티워>에서 타노스와 이들을 구분짓는 가장 큰 행동으로 보여진다.


<인피니티워>의 타노스 입장에서 잠깐 생각해보자. 우주의 절반을 살리기 위해 우주의 절반을 죽이겠다는 광적인 행동의 이유 말이다. 그의 고향인 타이탄 행성은 행성 자원의 고갈로 인해 멸망하고 타이탄 종족은 멸망했다. 이 경험 때문에 타노스는 전 우주를 구해야 한다는 일종의 사명감을 가지고 우주 여행을 시작한다. 전 우주 전 행성에서 부작위로 생명체를 반수로 줄여 전 우주의 행성자원 고갈을 막고 우주의 균형을 맞추겠다는 거다. 타노스는 이 목적을 이루기 위해 전념한다. 심지어 그 자신을 희생할 각오는 물론 가지고 있고, 그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까지도 희생할 정도로. (타노스는 절반의 희생에 자신을 예외로 할 생각이 없다)


전우주를 위해 가장 소중한 것을 내놓은 타노스. 이 점이 타노스를 매력적인 캐릭터로 만들지만 이해할만한 영웅적인 캐릭터로 만들어주지는 않는다. 우주의 절반을 죽이겠다는 선택에 더해, 그가 사랑한 유일한 존재를 희생했기 때문이다. 감독이 던지는 질문, "터지는 수류탄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스스로를 던지는 것은 할 수 있다고 치자. 그런데 타인을 던질 수 있을 것인가?" 여기에 대한 어벤져스의 답변은 '그럴 수 없다,' 타노스의 대답은 '그럴 수 있다'인 셈이다.


타노스와 어벤져스는 '대의를 위해 소의를 희생할 것인가?'라는 같은 질문에 다르게 답한다. 그래서 캐릭터는 둘로 나뉘고, 이 점이 결국 후속편에서 다른 결과를 만들어 내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타노스의 패배는 어떤 식으로 이뤄질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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