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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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e yourself home | Troy Sivan | 2020음악 2020. 4. 2. 22:52
사실은 좀 의외라는 생각을 했다. 코로나가 미대륙과 유럽에 타격을 주는 이 와중에 신보 발매라니. 잔잔한 어쿼스틱 기타 사운드에 후반부에 이렇게까지 극반전하는 구성이라니. 이렇게까지 극반전을 평소에 들었다면 이중적이고 어렵고 균형감이 없다고 느껴졌을텐데, 거짓말처럼 (시기가 시기라) 들을만 했다. 40초 정도 진행되는 맨 마지막 부분을 제외하면 차곡차곡 발전되는 층위의 전통적인 모습이지만, 마지막 부분이 너무 충격이었다. 트로이 시반이 아니라 다른 아티스트가 했다면, 나는 아마 불균형이라고 받아들였을테다. 첫 인상은 이질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일종의 방점을 찍으려는 것인가, 하고 명성에 기대 이해하려 했달까. 좀 자세히 듣다보니 그 나름의 매력이 있다. 사실은 만약 우울한 와중에 힘을 내자고 하려는 거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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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제세동 Vol.1 | 다운(DAWN) | 2019음악 2019. 12. 18. 00:28
기다렸어요. 환영해요!2019/06/08 - [음악] - 불면증 | DA₩N | 2017 드디어 다운이 지코의 KOZ엔터테인먼트에서 싱글을 발매했다. 도 노래 귀여워서 좋아했는데, 이번 싱글컷에서는 과 이 우선 발매됐다. 가장 접근성이 높은 트랙이라고 생각했던 곡들이라 이렇게 싱글로 만나게 되니 반가운 마음이 가득이다. 두 곡 모두 이전에 사운드클라우드에서 들었던 매력과 달라진 것 없이 고스란히 잘 담겨있다. 시장으로 떠오르는 과정에서 너무 다듬어지고, 너무 매끄러워질 때 결과물이 오히려 아쉬워지는 경우가 왕왕 있는데, 이 두 곡은 그런 점 없이 사랑스러운 그 포인트를 그대로 다 잘 가지고 있다. 특히 은 사운드 클라우드에서 들었던 편곡과 다른 점이 거의 하나도 없는 것 같다. 싱글 타이틀 은 좀 바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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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니 | 윤종신 | 2017음악 2019. 7. 5. 00:37
오랜만에 들으니 새삼 좋아서 쓰는 일기. 혹시 잠시라도 내가 떠오르면 "걘 잘 지내?" 물어봐줘. "잘 지내"라고 답할 걸, 모두 다 내가 잘 사는 줄 다 아니까. 그 알량한 자존심 때문에 너무 잘 사는 척 후련한 척 살아가. 좋아, 정말 좋으니. 딱 잊기 좋은 추억 정도니. 뭐, 상상을 할 필요도 없고 그냥 정확한 딕션으로 불러내려가는 가사를 들으면 무슨 사연인지 다 알 수 있을 것 같은 가사가 사랑스럽다. 노래는 멜로디도 중요하지만, 어떤 단어와 어떤 의미를 담는지도 너무나 중요한데 생각보다 그런 곡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이야기가 있는 가사가 그리울 때는 윤종신 음악을 몇 개 찾다보면 정착할 곡을 찾게 된다. 저는, 정말 작사가 윤종신의 글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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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INE | 박재범, 우원재 | 2019음악 2019. 6. 8. 23:55
내 음악 취향은 특별한 것도 없어서, 그냥 꽂힌 뭔가가 있으면 그만인데, 코드쿤스트 앨범 단위 작업물이 모든 부분을 눌러 들어가서 듣는 재미가 있다면 이런 가벼운 분위기의 곡들은 귀를 잡아채는 악기의 멜로디가 있어서 좋다 이 곡은 "끝까지 밟아봐, 길 잃어도 터널 밖은 밝으니까" 가사도 좋고, 이 가사 다음에 나오는 브라스 멜로디가 좋아서 자주 들었던 곡이다. 뭐, 이 앨범에 다른 것들에 대한 일기를 겸해 보자면... 목이 아파서 고생했던 가수의 늦은 음원을 들을 때마다 오토튠 소리가 거슬린다기보다는, 마음이 아팠다.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닌 상황이 그냥 그랬을텐데 싶어서. 지금도 들으면 좀 속상한데, 사운드 자체는 무겁지 않고 전반적으로 다 예쁜 소리들이 많았지... 보컬 안 들어간 instrumen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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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 | DA₩N | 2017음악 2019. 6. 8. 22:58
누구신지. 목소리를 듣고 싶어도 어디서 소식을 들을 수가 없으니 공연을 갈 수도 없고, 음반을 살 수도 없고... 라고 생각했지만, 이미 될성부른 나무는 어딘가 누군가의 이목을 끌고 있죠. SM STATION에 엑소 찬열 보컬의 곡을 작사작곡 한 DAWN의 . 동생 소개를 듣고 너무 좋아서 사운드클라우드에서 계속 듣고 있다. 어떤 연구기사에서 사람의 음악적 취향은 10대에 완성되고, 평생 좋다고 느끼는 곡들은 다 10대 때 들었던 음악적 경험을 기반에서 평가한다는 말을 읽은 적이 있다. 참 무서운 말이 아닌지. 마치 유전자처럼 10대 때 좋아했던 곡들이 뇌에 각인이 된다니. 여하튼 그 글을 읽은 다음부터 새로운 곡을 들으면서 생각한다. 어떤 곡을 좋다고 느낄 때는 '음반 시장 트렌드'와 거리가 먼 곡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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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차 | 우원재음악 2019. 6. 4. 00:24
# 2017년 9월 작성한 글을 백업합니다. 사실 나는 시사다큐교양 아닌 방송에서 어두운 면을 보는게 불편하다. 굳이 예능에서 남들한테 어려운 거, 어두운 거, 힘든 거 말해야 하나. 웃고 넘기는거지. 내 성향이 그렇다고 해도, 우원재의 이야기를 존중한다. '알약 두 봉지'로 압축 했던 그의 어두움, 절망에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 처음에 무대에서 그런 면을 보여줬을 때는 그랬다. 하지만 방송에서 한결같이 그런 레파토리가 반복됐을 때는 '그 이야기가 전부'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솔직히 표현하면 '맨날 저런 이야기만 풀어내서는 내 돈주고 음반이든 음원이든 사듣지는 않겠군'이라는 생각? 아니, 원래 프로는 그걸로 돈 버는 사람인데, 돈 벌 포인트가 없어서는 되겠나. 아티스트도 프로인데. 돈 안 벌어도 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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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꼬리 (Feat.정준일 of Mate) | 윤종신음악 2019. 6. 4. 00:22
# 이전 글을 재업로드합니다. 애정했던 밴드 메이트의 정준일과 함께 한 윤종신 발라드. 최애곡 중 하나였다. 윤종신의 가사, 윤종신이 아닌 것 같은 흐름을 가지고 있는 이 곡은, 헤어지자는 말에 말꼬리잡는 사람의 이야기다. 사랑해서 보낸다는 말에 난 덜 사랑해서 못 보내겠다는 말꼬리를 잡아서라도 상대방을 잡으려는 상황. 소리 키워서 귀에 꽂히는 보컬에 더 귀기울여 들어보면, 왜 그러나 싶다가도 참 마음이 아파져서 울컥하게 만든다. 구차하게 매달리며 시작하지만, 결국 사랑이라는 정준일의 노래하며, 메이트의 곡같은 흐름까지, 두 가지가 모두 귀에 쏙쏙 들어온다. '사랑하니까 보내주는거야'라는 말이 정말 있을 수 있는 일인지 궁금했었다. 사랑하니까 보내준다는 아름다운 사랑보다는 헤어지자는 말에 울컥했는지 어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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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ouflage Me | Triptyq음악 2019. 6. 4. 00:19
트리프티크(...)의 곡... triptyque가 3막으로 구성되어 있는 아트워크를 말한다나. 이름답게 보컬 앙투아네트 코스타, 피아니스트 타라 카망가르, 첼리스트 케빈 올루졸라, 이렇게 3명으로 이루어진 트리오다. 펜타토닉스의 멤버 케빈 올루졸라가 속해있는 또 하나의 그룹으로, 클래식 사운드에 얼반 소울을 얹은 음악을 한다. 피아노와 바이올린, 첼로를 이용한 반주는 클래식에 가까운데 비트박스와 소울 보컬로 포인트를 찍었다. 매력있는 음악을 하는 그룹이고, 여자 멤버들이 사랑스럽다. 1월 8일에 신곡 를 공개했다. 진짜 딱히 관심가는 곡이 없어서 뭐 들을 거 없나 매일 지루했는데 이 곡이 공개되어 즐겁게 듣고 있다. 다른 일을 하면서 듣고 있으면 하던 일을 멈추고 귀를 빼앗기게 되는 수준은 아니다.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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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maid | Skott음악 2019. 6. 4. 00:16
환절기 비염은 너무 힘들다. 흑흑, 가끔 딱히 노래를 골라서 듣기 어려울 때가 있다. 뭔가 좋은 걸 듣고 싶은데 뭘 들어도 마음에 들지는 않고, 뭘 들어야 할지는 모르겠고, 생각이 나지도 않는 시기다. 그냥 아무것도 안 들으면 편할 텐데, 아무것도 안 들으면 또 심심하니까. 반면에 어떤 때는 TV도 보고 싶고 음악도 듣고 싶어서 TV를 틀어놓고(!) 헤드폰을 쓰고 음악도 들을(!!) 때도 있다. 지난주 주중에는 듣을 게 없다고 투덜댔고 주말인 음악 듣거 싶어서 TV 보며 음악 들었는데, 그 일주일 간 이 가수의 음악은 계속 온 더고에 있었다며. 심지어 앨범아트까지 이쁜 스캇 Skott의 싱글 산림지역(?)에 위치한 마을에서 자랐다는 이 여가수는 주변에 포크 뮤지션들이 많아서 그쪽 음악 영향을 많이 받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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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KEA episode | Phlake음악 2019. 6. 3. 23:54
덴마크 듀오 플레이크 Phlake의 2017년 싱글 [Weird Invitations]의 수록곡인데 2018년 초에 프랑스 출장 갔다가 처음 들은 곡이다. 발매 후 덴마크 차트인했던 곡이라 틀어줬던 듯. 다녀와서 한동안 이들 앨범을 많이 들었는데 2018년 신보는 없어서 아쉬웠다. 그래도 종종 소식 없는지 체크하고 있는 그룹. 아니, 일단, 어디는 이 곡이 없고, 어디는 가 없는데, 유튜브 뮤직에는 두개 앨범이 모두 다 있습디다.는 굉장히 시니컬한 남자가 노래하는 느낌에 박자 느낌이 귀를 사로잡았었다. 클린 밴딧 Clean Bandit 노래와 함꼐 초봄에 찬 바람이 덜 가셨을 때 들으면 좋은 것 같아서 요즘 또 듣고 있는데, R&B라고 해서 무거운 느낌보다는 좀 가볍고 편안한 곡들이 많다고 느껴지는 앨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