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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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인피니티워 Avengers: Infinity War | 2018방송_영화 2019. 9. 12. 00:48
#지난 글을 백업합니다. ##스포일러를 피하려 했으나 포함되어 있습니다. 문학시간(언제 적 이야긴지) 기억을 더듬어보자. 극본이 재미있으려면 입체적 캐릭터가 필요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적인 인물은 예측이 가능해서 재미가 없다는 거다. 착한 주인공도 내면의 갈등이 있고, 나쁜 악당도 알고 보면 부드러운 구석이 있으면 매력도가 높다. 양극단에 서야 하는 두 인물이 어중간한 회색지대에 놓이지 않을까 하는 고민이 생긴다면, 에서 답을 찾아 보자. 어벤져스의 인물들은 서로 다르다.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와 더이상 '캡틴 아메리카'가 아닌 스티븐 로저스만 봐도 얼마나 다른가. 이들 어벤져스는 같은 발견에 다르게 반응하고, 같은 가치를 다르게 발현한다. (무슨 말인가 싶다면,과 를 보자) 그럼에도 이들은 공통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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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8 | 2007방송_영화 2019. 9. 12. 00:43
#글을 백업합니다. ##스포일러 안 쓰려 노력했으나, 포함되어 있습니다. 자기 아집으로 똘똘 뭉친 미스터리 호텔 탐험가 엔슬린의 이야기, 1408. 무서운 영화를 보고는 싶고, 보러 갈 사람은 없어서 결국 혼자 보러 갔던 영화인데, 너무 무서워서 나오고 싶었음에도 불구하고 다리가 안움직여서 못나오고 끝까지 봐야만 했던 영화다. 실생활에서 혼자있는 ‘내’가 겪을 수 있는 모든 공포들을 총집합 시켜놓은 공포영화로, 무기로 사람을 해하는 장면은 다른 영화에 비해 거의 나오지 않는다. 그런 장면의 대부분은 투숙하게 되는 방에서 일어났던 사건수첩이 비춰지는 몇 분 정도. 하지만 영화는 소름끼치도록 무섭다. 엔슬린은 귀신이 나온다거나, 이상한 일이 일어나는 장소에 가서 관찰하고, 오컬트 글을 쓰는 작가다. 그래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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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치맨 Watchmen | 2009방송_영화 2019. 9. 12. 00:41
즐겨보는 M사의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 이 영화를 소개했던 것이 생각났다. 어른을 위한 수퍼히어로 무비라던가. 그래서 엊그제 외출했다가 돌아오는 길에 DVD를 빌려왔다. 빌려오고 나니 18세 이상 관람가. 누가 18세 아니랄까봐, 아주아주 폭력적이다. 흠. 지금 포스터를 보니 피가 튀길 수 밖에 없겠다. 의 감독이 만들었으니 그럴 수 밖에...? 저번에 케이블에서 을 봤는데, 소문만큼이나 영상이 피로 가득해서 조금 보다 껐다. 이 영화도 마찬가지... 비위가 약하시면 좀... 아. 300만큼은 아니었나 싶기도 하지만, 여하튼 좀. 스포일러 수퍼히어로들이 정의를 지키던 시대가 지나가고, 누가 왓치맨(Watchman/파수꾼)을 감시하냐는 국민들의 불만에 따라 닉슨 대통령이 이들의 활동을 제한하는 법령을 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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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맨 single man | 2009방송_영화 2019. 6. 4. 00:32
자신과는 너무나도 달랐던, 사랑하는 현재에 의미를 부여하며 살았던, 그래서 더욱 사랑했던 연인의 죽음에 슬퍼하며 삶을 부정하는 조지의 일상은 기계적이다. 아침에 일어나는 것은 선물로 주어진 현재가 아니라 그저 죽음으로 가는 시간이 하루 더 길어진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듯, 조지가 일어나는 첫 장면부터 이 영화는 푸른색이 감도는 회색빛이다. 그가 일어나는 곳은 그냥 집 house 가 아닌 보금자리 home 여야 하는데도, 그는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마음붙일 곳이 없다. 또 현재 now 와 나 am 를 애써 부정하며 독백을 이어간다. 그리고 이어지는 장면들은 대부분 회색 빛이다. 많은 로맨틱코미디 영화에서 가벼운 연기를 보여줬던 콜린 퍼스. 그는 100분 가량의 영화를 혼자서 온전히 어깨에 지고 나아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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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이즈 본 A Star is Born | 2018방송_영화 2019. 6. 4. 00:29
언제나 그러하듯, 스포일러 포함 브래들리 쿠퍼와 레이디 가가 주연의 10월의 영화 . 의 오프닝시퀀스가 뇌리에서 가물가물 지워지고 음악 영화가 그리워진 쌀쌀한 가을에 맞는 영화다. 브래들리 쿠퍼가 주연을 맡는 동시에 디렉팅을 했으며, 레이디 가가가 여주인공으로 출연했다. 음악도 너무 좋고, 두 사람의 연기도 좋고, 스토리는 따라가기 쉽다. 별 기대없이 갔기에 만족감이 클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영화는 영리하다. 브래들리 쿠퍼의 감독으로서의 성격이, 여배우로서의 레이디 가가의 얼굴이 보인다는 점에서 그렇다. 날선 음악계에서 헤비한 기타리프,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은 곡으로 사랑받는 톱스타 잭슨 메인(브래들리 쿠퍼)은 술과 약의 힘을 빌어 버티던 중, 우연히 들린 드래그 바에서 노래하는 유일한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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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인피니티워 Avengers: Infinity War방송_영화 2018. 10. 4. 01:20
문학시간(언제 적 이야긴지) 기억을 더듬어보자. 극본이 재미있으려면 입체적 캐릭터가 필요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적인 인물은 예측이 가능해서 재미가 없다는 거다. 착한 주인공도 내면의 갈등이 있고, 나쁜 악당도 알고 보면 부드러운 구석이 있으면 매력도가 높다. 양극단에 서야 하는 두 인물이 어중간한 회색지대에 놓이지 않을까 하는 고민이 생긴다면, 에서 답을 찾아 보자. 어벤져스의 인물들은 서로 다르다.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와 더이상 '캡틴 아메리카'가 아닌 스티븐 로저스만 봐도 얼마나 다른가. 이들 어벤져스는 같은 발견에 다르게 반응하고, 같은 가치를 다르게 발현한다. (무슨 말인가 싶다면,과 를 보자) 그럼에도 이들은 공통점이 있다. 이 공통점은 에서 타노스와 이들을 구분짓는 가장 큰 행동으로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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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20세기 20th Century Women | 2017방송_영화 2017. 10. 8. 05:23
스포일러 포함별로 스포일러는 없을 것 같은데, 혹시 모르니 이쯤 되면 거의 습관처럼 쓰는 듯. 여성으로 산다는 것에 대해서 불평하고 싶은 부분은 없다. 물론 유리천장이 존재하고, 사회적 주도권이 전반적으로 남성에게 있다는 점을 부정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삶의 주도권이 남성에게 있다는 사실에 항거하는 것보다 내 선택이 이대로 괜찮은가에 대해서 스스로에게 묻는 시간이 더 필요할 뿐이다.산타바바라에 살고 있는 55세 도로시아는 이혼하고 17세 사춘기 외동아들 제이미를 키우는 싱글맘. 쉐어하우스(하숙집?)를 운영하고 있는 도로시아와 제이미는 히피로서의 삶을 청산하고 자동차 수리공으로 살고 있는 윌리엄, 자궁경부암 투병 중인 24세 여성 사진가 애비와 동거 중이다. 그리고 제이미에게는 매일밤 말 그대로 잠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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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맨: 골든서클 Kingsman: The Golden Circle | 2017방송_영화 2017. 10. 8. 05:23
신동엽이 수위를 넘나드는 말장난을 선보이는데 우리가 그것을 '재미'로 받아들이는 이유는 뭘까? 가 성공한 이유는 뭘까? B급 감성을 기가 막히게 A급으로 풀어내서-선정성과 폭력성? 빠른 편집? 많은 이들에게 회자됐던 롱테이크 교회 씬? 영화 전반을 아우르는 예외성? 아버지상이 없었던 주인공의 성장기? 개성넘치는 악역? 패션을 활용한 캐릭터 대비? 선정성과 폭력성, 빠른 편집을 제외하면 무엇 하나 남지 않았다. 이전 편에서는 유머를 섞은 수위개그가 민망하긴 해도 불쾌하지는 않게 웃을 수 있었다면, 이번 편은 과하다. 모든 것이 과하다. 과함은 부족함만 못하다고 했다. 영화를 보면서 기분이 나빠진 게 한 두번이 아니다. 유머 한 스푼 얹지 않은 수위드립 때문만이 아니다. 개연성 없는 사건들, 약해지는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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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비저블 게스트 The Invisible Guest | 2017방송_영화 2017. 10. 5. 04:30
스포일러 포함 원제가 '콘트라티엠포 Contratiempo'란다. 그걸 본 게 시작이었다. 승승장구하는 신진미디어사의 젊은 대표 아드리안 도리아는 사진가 로라 비달과 내연관계다. 둘은 각자의 배우자 몰래 밀회를 즐기다가 돌아오는 길에 사람을 치게 된다. 스포일러 포함이라고 서두에 적었지만, 그래도 상세하게 서술할 수 있는 줄거리는 여기까지다. 이런 스타일의 영화는 항상 그렇다. 관람자가 '페어플레이'라고 느끼는 수준에서 감독이 정보를 숨기고 보여주는 밀당이 관건이다. 정보가 영상으로 풀리는 영화의 경우 페어플레이가 어렵지만 이 영화처럼 내레이션과 영상이 맞물리는 경우에는 다르다. 화자의 시점으로 영상이 구성되니 트릭이 들어갈 수 있는 여지가 많다. 이 영화는 그 점을 대놓고 사용한다. 관객의 흥미를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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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노트 Death Note | 넷플릭스, 2017 | 미국방송_영화 2017. 9. 8. 13:20
스포일러 포함 종목 전환은 함부로 하는 게 아니다. 스포츠도 그렇고, 영화도 그렇다.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환한 이승훈 선수는 좋은 결과물을 거두고 있지만,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 쇼트트랙 2관왕을 달성하며 커리어의 정점을 찍었던 박승희 선수는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전환한 후, 슬럼프는 예상했다며 멀리보고 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한다. 한 종목을 제패한 선수라고 해서 다른 종목에서도 승승장구만 할 수는 없다는 이야기다. 갑자기 종목 전환을 이야기한 이유는 의 장르 전환이 불필요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에서 만든 는 원작 와 완전히 다른 장르를 지향한다. 스릴러 장르를 지향했던 원작 에 비해 두뇌싸움의 요소를 완전히 배제한 순수 호러물로 탈바꿈했다. 라이토와 엘 사이의 두뇌싸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