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rtbreaker | G-Dragon

G-Dragon의 신보가 나왔다.
미니앨범이 아닌 정규앨범을 작업해서 나온 것을 보면 하고싶은 말이 있었던 것 같다. 자신감도 있는 것 같고.

사실 G-Dragon의 감각이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이는 열외로 치고 그냥 프로듀서로 평가해도 괜찮지 않을까.
결국 내 고질병인 '아이돌 싸고돌기'일 뿐이지만,
귀에 잘 들어오는 멜로디를 뽑아내는 능력과 곡의 분위기에 맞는 목소리를 배치하는 능력은 일단 프로듀서답다.

사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곡은 <She's gone>이다.
이 곡도 표절시비가 있는지 어쩐지는 잘 모르겠는데, 표절시비에 붙은 두 곡들보다 이 곡이 더 GD에게 잘 어울리지 않나...
메인 타이틀로 삼기에는 부적합 (부족한게 아니라, 부적합) 하지만, 귀여운 곡이긴 하다.

어디가 마음에 드냐시면... 노래 제목과 어울리는 불안정함이^^;;
음, 직접적으로 가사를 퍼부어내는 GD의 스타일이 역시 이 곡을 매력적으로 만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드럼비트와 뿅뿅거리는 사운드 (무식이 통통튀는 표현력이라니~) 가 섞이는 것도 곡의 분위기에 맞고...
도대체 이런 건 어떻게 하는거지a 궁금궁금. 머신으로 다 찍는건가...a

그... 가사전달력 말이다. 언제나 그 놈의 전달력이 문제다.
가사전달력이 발음을 또박또박하게 한다는 건지, 아니면 운율을 맞춰서 재미를 준다는 건지,
감정을 섞어서 가사가 가지고 있는 의미를 피부에 와 닿게 표현을 한다는 건지, 잘은 모르겠지만,
내가 공부하는 입장이라면 저는 저거 3개 다 합쳐서 가사전달력이라고 할 것 같은데...
가~끔 GD의 목소리를 들으면 그게 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런데 처음 이 음반들을 때, 잠결에 듣고 있다가 <She's gone> 가사가 소름끼쳐서 화들짝 깼다.
쏟아내는 곡에서 잘하는 건지 그건 잘 모르겠지만,
부족한 점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역량이 있음을 잘 보여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번 깨기가 힘들지 한 번 흐름을 타면 잘 하지 않을까. (사실 제가 좀 말귀를 못 알아듣는다는)

충분히 고민해서 만들어낸 앨범인 것 같아서 좀 더 잘해보라는 말을 하기가 미안한데, 그래도 더 잘해야겠지.
워낙에 어렸을때부터 계통에서 일했던 분이라 그런지,
감각도 좋고 속에 쌓인 것도 많고 고민도 하는 것 같은데, 단지 걸러내는 체가 조금 성글었지 않나 싶다.
지금의 음반도 GD의 음악이지만,
이제껏 쌓아왔던 것들을 토대로 자신만의 시그니처를 만들어낼 준비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미국에서 지금 유행하는 음악을 하는 것이 중요하지는 않다는 것,
그리고 인터넷이 발달한 마당에 우리가 궁금한 것은 '미국에서 지금 유행하는 음악'이 아니라 해당 아티스트만의 느낌이라는 것을 좀.

첫 솔론데 그 정도면 패스지 뭐!!

아, 그리고 엄마가 단번에 GD 솔로 컴백 스테이지를 보시고 하신 말씀.
외국 애들 음악하는 것마냥 만들어진 노래에다 스타일이랑 춤까지 맞춰놓으니 퀄리티가 높아보인다고. 쟤는 뭐하는 아이냐고...
공옥진 여사 손녀와 같은 사무실 가수라고 말씀을 드렸다는...(...대성이랑 같은 팀이라고 하면 되었을 것을;;)
무대에서 잘 뿜어내고 나오는 것 같아서 보기 좋다신다. 동방신기를 보고는 칭찬 안 하시는데 GD보고는 칭찬을^^
지디에게 뭐가 있긴 있는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