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주워들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음반 작업하는 스튜디오 마이크는 가요 프로에서 주로 쓰는 핸드 마이크보다 훨씬 민감하다고 한다. 알렉스의 목소리는 방송용 마이크보다는 스튜디오의 민감한 녹음용 마이크에 더 예쁘게 들어가는 섬세한 목소리라는 소리도 어디선가 주워들은 적이 있는데, 무대와 음반을 번갈아 들어보면 그런 것도 같다.
그 섬세한 목소리의 주인공, 알렉스의 두 번째 앨범, [Just Like Me]
1집은 클래지콰이의 색을 벗어던진 발라드 앨범이었다. 새로울 것은 없었지만 쉬웠고, 편했고, TV 속에서 참 이상적이었던 알렉스의 모습이었다. 이번 앨범은 알렉스의 목소리에 더 기대는 트랙들이 많이 보인다. 목소리의 톤, 박자, 소리의 종류가 다양하게 나타나는만큼 알렉스의 특징을 더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듯.
김동률과 알렉스의 합작, <같은 꿈>은 김동률의 분위기를 품는 노래를 알렉스가 소화하면서 듣는 재미를 주는 곡. 김동률과 같은 긴장감을 주는 목소리는 아니지만, 예쁘게 다듬어진 이야기를 더욱 예쁘게 전달하는 잔잔한 목소리라 편안히 들을 수 있어 좋다. 김동률의 가사는 어딘가 다듬어진 그림같은 이야기들이 많다. 알렉스가 부르면 그런 면이 더 많이 나오는 것 같다.
<자신에게도 축복받지 못한>은 느린 템포를 잘 이끌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듣게 되는 곡 <평범한 그대>는 위트 넘치는 소스와 심플함, 흥얼거리는 듯 가볍게 흘려보내는 목소리가 좋아서 듣고 있는 곡
알렉스의 앨범을 들을 때마다 고민이 되는 것. 알렉스의 목소리 색은... 푸른밤 DJ 알렉스의 까칠함도 있는데 (!) 까칠한 알렉스는 클래지콰이에서나 가끔 보여주고, 솔로 앨범은 되도록 예쁜 알렉스를 부각시킨다. 아쉽다! 일부러 그러는 것일까?
흠, Craig David의 <Don't love you no more>나 <All the way>같은 곡은 어떨까. 난 잘 어울릴 것 같은데.
Q. 음반도 까칠하게 한 번 가 봅시다. 그럴 생각 없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