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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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피었다사진/일상 2014. 3. 31. 01:48
아주머니께서 무려 2주일 휴가를 내셨다. 쓸고 닦고 쓰레기통을 비우는 일을 스스로 해야 한다는 말이다. 엄마는 오랜만에 돌려보는 세탁기에 무려 '사용설명서'를 꺼내셨다. 같이 옆에서 읽어봤다. 요즘 세탁기는 너무 좋아져서 정말 설명서 없이는 그 많은 기능을 다 알 턱이 없었다. 어차피 읽어봐야 다 잊어버릴 걸, 꼼꼼히도 읽었다. 어지간한 직장인들이 다 그러하듯, 일요일에도 일은 남아 있다. 토요일은 어지간하면 자체 휴무로 삼아 사사로운 일을 본다. 일요일에는 간단한 산책을 하며 엄마와 시간을 가진 후, 남은 업무를 한다. 사실 토요일에도 했어야 하는 일들이 밀려 하다 보면 새벽이다. 여차저차 어디에도 올라가지 않을, 하지만 써야 하는 글을 쓰다보니 방바닥이 2~3일 안 닦은 티가 났다. 내가 딱히 깨끗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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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엔 역시 장갑사진/일상 2014. 1. 14. 00:21
장갑을 챙겨 착용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좋아한다. 특히 팔목까지 올라오는 형태를 선호한다. 때로는 남성용으로 나오는 투박한 디자인의 장갑에도 눈길을 준다.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갑 브랜드는 덴츠(Dents)다. 10만원 대부터 비싸게는 60만원을 넘어가는 고가의 장갑까지, 다양한 제품이 갖춰져 있는 장갑 브랜드다. 60만원 대 중반을 호가하는 장갑은 페커리 가죽으로 만든 제품이다. 페커리는 돼지처럼 생긴 동물인데, 이 가죽으로 장갑을 만들면 장갑 표면에 털을 뽑아낸 자국이 찍혀있다. 따지고 보면 '가죽'이라는 소재가 다 잔인한 소재긴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페커리 가죽은 털 뽑아낸 자국때문에 도무지 정이 안 간다.처음 덴츠 장갑을 사용한 이유는 백화점에서 파는 장갑이 내 손에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나는 옷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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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진 역 앞, 빛의 광장사진/여행지 2014. 1. 8. 18:35
텐진은 하카다와 함께 일본 후쿠오카 교통의 요지 중 한 곳입니다. 승용차 뿐만 아니라 버스, 지하철 등 다양한 교통수단들이 이 곳을 경유합니다.하지만 텐진의 개성은 '쇼핑'과 '먹거리'에 있습니다. 전자기기 상가인 빅카메라 텐진 1호점과 2호점, 그리고 애플 스토어를 비롯해, 의류나 패션 잡화 등 다양한 브랜드의 로드샵이 빽빽히 들어 차 있는 거리입니다. 폴 스미스, 나이키, 에이치앤앰, 바나나 리퍼블릭 등에 다이마루 백화점까지 근처라서 어지간한 쇼핑은 텐진에서 끝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근처의 이자카야도 빼놓을 수 없겠죠. 저는 술을 좋아하지 않아 이자카야에 관심이 없었는데요. 먹거리를 좋아한다면 가볼만 하다고 합니다.건너편으로 빅카메라가 보입니다. 일본 엔화 환율이 지금처럼 떨어진 경우, 한국 애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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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치 않은 '먹자 여행'사진/여행지 2014. 1. 8. 00:25
사실 이번 여행은 릴렉스가 목적이었습니다. 먹자고 간 게 아니었는데, 어쩌다 보니 스시야에 들리는 등 먹자 여행이 돼 버렸습니다. 나쁜 일은 아니지요. 먹느 것 만큼 중요한게 어디 있겠어요.첫 번째로 먹었던 것은 다자이후 천만궁(다자이후 텐만구) 신사 특산품 매화떡(우메가에모치)입니다. 구운 가래떡 맛이 나는 피에 안에는 달달한 팥이 들어 있습니다. 팥을 안 좋아해서 안 먹으려 했는데, 의외로 맛있게 먹었던 군것질거리였어요.다자이후 텐만구 신사 안에는 매화나무가 많습니다. 봄에 가면 절경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매화를 본딴 우메가에모치가 특산품인가 봅니다. 우메가에모치다운 포장지, 역시 매화가 그려졌습니다.커피우유. 일본 갈 때마다 즐겨 사 먹는 마실거리 중 하나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마시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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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시야 '야마나카', 후쿠오카 2대 창작스시사진/여행지 2014. 1. 8. 00:00
친구가 데려가 준 스시집, 야마나카입니다. 일본 3대 스시, 후쿠오카 2대 창작스시를 서빙하는 곳입니다. 런치는 최대 9피스에 3,150¥, 개별 주문은 추가로 가능합니다. 디너는 9피스부터 15피스까지, 가격은 3,150¥에서 시작합니다.하카다 역 앞에 있는 분점으로 예약했습니다. 본점은 휴무라서. 외국인한테는 외국인 전용 메뉴를 보여줍니다.지하에 위치한 야마나카. 스시야 오너의 성이 '야마나카'라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성을 걸고 가게를 하고 있는거죠. 본점에는 야마나카 씨가 직접 스시를 쥐어준다고 하더군요.분점이라고 해서 아쉬운 느낌은 전혀 없었어요.2인 예약석입니다. 스시카운터 앞 자리입니다. 스시를 쥐어 서빙을 해주면 바로 집어먹을 수 있고, 설명을 들을 수 있어 좋은 자리죠. 문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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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모토 성, 세키가하라 전투부터 메이지 유신까지사진/여행지 2014. 1. 7. 22:35
신년을 맞아 구마모토 성은 휴식에 들어갔습니다. 하필, 하필 말이지요. 아쉬울 따름입니다. 구마모토 성은 나고야 성, 오사카 성과 함께 일본의 3대 성 중 하나입니다. 주변에 은행나무가 많아서 긴난죠(은행성)이라는 별명을 지니고 있는 성이기도 합니다.구마모토 역(에키) 앞에 있는 시전철(트램)을 타고 오다보면 구마모토성 앞(구마모토죠 마에)에 도착합니다. 여기서 내려서 한국어가 써진 방향으로 그냥 걸어오면 도착합니다. 잘 모르더라도 상관 없습니다. 외국인이 많이 가는 쪽으로 발걸음을 함께 옮기세요.^^ 관광객이 많은 도시니까요.성 앞에 세워진 이 동상. 청정공입니다. 가토 기요마사, 이 성의 주인처럼 여겨지는 인물입니다. 모자가 엄청 긴데, 조그만 키를 보완하기 위한 소품이었다고 합니다. 도요토미 히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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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 기차 여행...그리고사진/여행지 2014. 1. 6. 22:26
일본 후쿠오카 국제 공항에서 하카다 역을 향했습니다. 신칸센을 타기 위해서요! 신칸센을 타고 쿠마모토로, 그리고 쿠마모토에서 JR 큐슈의 아소보이 열차를 타고 길을 떠났습니다. 제가 이번에 탄 아소보이는 쿠로가 그려진 열차였네요.2012년 경 정보로는, 쿠로가 그려진 아소보이 열차의 경우 방학에는 자주 운행을 하지만 평소에는 주말에나 탈 수 있는 열차라고 하더군요. 지금도 그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카페 칸은 하얀색으로 깔끔하게 꾸며져 귀여운 인상을 주는 열차입니다. 내부 커튼도 쿠로가 프린트 돼 있습니다.아소보이 앞 부분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블랙과 화이트, 그리고 뭉툭한 앞 부분이 귀여운 듯 깔끔한 이미지죠. 고전적인 열차 모양이라는 느낌도 듭니다. 창문에 쿠로가 그려졌고요. 복도에도 쿠로가 그려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