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_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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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E | TV아사히 | 2018방송_영화 2019. 6. 4. 00:26
2018년 3분기의 TV ASAHI 드라마 딜리트 Delete를 줄인 '디리'다. 의뢰인이 지정한 일정 시간이 지나도록 휴대전화나 노트북 등 디지털 디바이스가 작동하지 않으면, 의뢰인의 사망을 확인한 후 미리 이야기한 특정 폴더의 정보를 삭제해 주는 사업을 하고 있는 케이시(야마다 다카유키), 우연히 이곳에서 일하게 된 유타로(스다 마사키)가 접한 사건을 다룬 드라마다. 은근 터프한 귀염둥이 스다 마사키와 스타더스트의 연기파 팔색조 야마다 다카유키 투탑 주연의 8부작 시리즈물로, 사실 이게 리메이크 된다거나 딱히 우리나라 콘텐츠 시장에 의미가 있을 것 같아서 본 작품은 아니다. 그냥... 스다 마사키가 좋아서 보기 시작한 작품. 이미 을 저렇게 리메이크해 놔서 일드 리메이크에 대한 기대는 절반은 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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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인피니티워 Avengers: Infinity War방송_영화 2018. 10. 4. 01:20
문학시간(언제 적 이야긴지) 기억을 더듬어보자. 극본이 재미있으려면 입체적 캐릭터가 필요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적인 인물은 예측이 가능해서 재미가 없다는 거다. 착한 주인공도 내면의 갈등이 있고, 나쁜 악당도 알고 보면 부드러운 구석이 있으면 매력도가 높다. 양극단에 서야 하는 두 인물이 어중간한 회색지대에 놓이지 않을까 하는 고민이 생긴다면, 에서 답을 찾아 보자. 어벤져스의 인물들은 서로 다르다.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와 더이상 '캡틴 아메리카'가 아닌 스티븐 로저스만 봐도 얼마나 다른가. 이들 어벤져스는 같은 발견에 다르게 반응하고, 같은 가치를 다르게 발현한다. (무슨 말인가 싶다면,과 를 보자) 그럼에도 이들은 공통점이 있다. 이 공통점은 에서 타노스와 이들을 구분짓는 가장 큰 행동으로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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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20세기 20th Century Women | 2017방송_영화 2017. 10. 8. 05:23
스포일러 포함별로 스포일러는 없을 것 같은데, 혹시 모르니 이쯤 되면 거의 습관처럼 쓰는 듯. 여성으로 산다는 것에 대해서 불평하고 싶은 부분은 없다. 물론 유리천장이 존재하고, 사회적 주도권이 전반적으로 남성에게 있다는 점을 부정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삶의 주도권이 남성에게 있다는 사실에 항거하는 것보다 내 선택이 이대로 괜찮은가에 대해서 스스로에게 묻는 시간이 더 필요할 뿐이다.산타바바라에 살고 있는 55세 도로시아는 이혼하고 17세 사춘기 외동아들 제이미를 키우는 싱글맘. 쉐어하우스(하숙집?)를 운영하고 있는 도로시아와 제이미는 히피로서의 삶을 청산하고 자동차 수리공으로 살고 있는 윌리엄, 자궁경부암 투병 중인 24세 여성 사진가 애비와 동거 중이다. 그리고 제이미에게는 매일밤 말 그대로 잠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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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맨: 골든서클 Kingsman: The Golden Circle | 2017방송_영화 2017. 10. 8. 05:23
신동엽이 수위를 넘나드는 말장난을 선보이는데 우리가 그것을 '재미'로 받아들이는 이유는 뭘까? 가 성공한 이유는 뭘까? B급 감성을 기가 막히게 A급으로 풀어내서-선정성과 폭력성? 빠른 편집? 많은 이들에게 회자됐던 롱테이크 교회 씬? 영화 전반을 아우르는 예외성? 아버지상이 없었던 주인공의 성장기? 개성넘치는 악역? 패션을 활용한 캐릭터 대비? 선정성과 폭력성, 빠른 편집을 제외하면 무엇 하나 남지 않았다. 이전 편에서는 유머를 섞은 수위개그가 민망하긴 해도 불쾌하지는 않게 웃을 수 있었다면, 이번 편은 과하다. 모든 것이 과하다. 과함은 부족함만 못하다고 했다. 영화를 보면서 기분이 나빠진 게 한 두번이 아니다. 유머 한 스푼 얹지 않은 수위드립 때문만이 아니다. 개연성 없는 사건들, 약해지는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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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비저블 게스트 The Invisible Guest | 2017방송_영화 2017. 10. 5. 04:30
스포일러 포함 원제가 '콘트라티엠포 Contratiempo'란다. 그걸 본 게 시작이었다. 승승장구하는 신진미디어사의 젊은 대표 아드리안 도리아는 사진가 로라 비달과 내연관계다. 둘은 각자의 배우자 몰래 밀회를 즐기다가 돌아오는 길에 사람을 치게 된다. 스포일러 포함이라고 서두에 적었지만, 그래도 상세하게 서술할 수 있는 줄거리는 여기까지다. 이런 스타일의 영화는 항상 그렇다. 관람자가 '페어플레이'라고 느끼는 수준에서 감독이 정보를 숨기고 보여주는 밀당이 관건이다. 정보가 영상으로 풀리는 영화의 경우 페어플레이가 어렵지만 이 영화처럼 내레이션과 영상이 맞물리는 경우에는 다르다. 화자의 시점으로 영상이 구성되니 트릭이 들어갈 수 있는 여지가 많다. 이 영화는 그 점을 대놓고 사용한다. 관객의 흥미를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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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드라이버 BABY DRIVER | 2017방송_영화 2017. 9. 29. 13:20
스포일러 포함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다. 의 후속편이다. 장난을 쳤어도 이 정도로 쳤으면 예술이라는 말이 저절로 나왔던 센세이션한 즐김형 영화였다. 전작인 1편에서 건강하고 늘씬한 다리로 통통 뛰어다니는 가젤을 닮은 여성 악당 '가젤'과 피를 보면 견디지 못하고 구역질을 터트리는 악당 '발렌타인'이 나온다. 캐릭터 좋고, 캐릭터 대비를 보여주는 비주얼 콘셉트 좋고, 주인공의 성장 이야기를 트렌디하게 다루는데다 잘 계산되고 빠르게 움직이는 편집까지-특히 많은 이들에게 회자됐던 롱테이크 교회 씬- 볼거리가 총출동해 작년 한해를 들어다 놨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리고 올해는 다. '마음먹으면 못하는 게 없는 탈출 전문 드라이버 베이비의 본격 카체이스 로맨스' 이 영화 최고의 미덕은 영상에 있다. 영화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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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노트 Death Note | 넷플릭스, 2017 | 미국방송_영화 2017. 9. 8. 13:20
스포일러 포함 종목 전환은 함부로 하는 게 아니다. 스포츠도 그렇고, 영화도 그렇다.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환한 이승훈 선수는 좋은 결과물을 거두고 있지만,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 쇼트트랙 2관왕을 달성하며 커리어의 정점을 찍었던 박승희 선수는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전환한 후, 슬럼프는 예상했다며 멀리보고 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한다. 한 종목을 제패한 선수라고 해서 다른 종목에서도 승승장구만 할 수는 없다는 이야기다. 갑자기 종목 전환을 이야기한 이유는 의 장르 전환이 불필요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에서 만든 는 원작 와 완전히 다른 장르를 지향한다. 스릴러 장르를 지향했던 원작 에 비해 두뇌싸움의 요소를 완전히 배제한 순수 호러물로 탈바꿈했다. 라이토와 엘 사이의 두뇌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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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후 Doctor Who | BBC방송_영화 2017. 7. 29. 23:21
스포일러 주의 12대 닥터가 된 피터 카팔디가 내한했을 때 일이다. 업무 때문에 닥터후를 좀 보려고 집에 와서 TV 앞에 앉았는데, 사람 눈이 간사해서, HD방송 시작한지 얼마나 됐다고 이제 또릿또릿 명료명료 화려화려한 화면이 아니면 보기가 싫은거다. 거기다가 영국과 SF 특유의 분위기가 만나 세트며 외계인 분장이며 어찌나 다 눈에 설던지. 그래서 껐다, 보기 시작한지 5분 만에. (사실 업무라고 해봐야 케이크 소품 준비하는 것이었다. 이왕 만드는 김에 비슷하게 만들어볼까 하는 마음에서 보려했을 뿐이다.) 그냥 이 이야기 나오면 가만히 있어야지. 이거 안 봐도 일은 할 수 있겠지. 어차피 슈가케이크를 내가 직접 만드는 건 아니잖아. 사실 그 때 마음이 그랬다. 몇년 전이다. 그런데 뜬금없이 이 드라마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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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3일: 다시 심장이 뛴다 | KBS | 2017방송_영화 2017. 7. 22. 01:07
'생각하고 싶을 때는 역시 교양프로가 최고지.' 언시 준비할 때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어차피 잠은 잘 안 잤고, 대신 그 시간에 뭔가를 쓰고 봤다. 취직한 지금도 뭔가 생각해내야 할 때는 계속 본다. 책이든, 만화든, 전시든, 영화든, TV든. 어차피 기획안대로 제작할 것도 아닌데, 뭐, 막말로 내가 연출도 아닌데 머리를 데굴데굴 굴리며 TV를 틀었다. 교양프로그램은 사람을 반성케 한다. 나는 고작 이런 사람이구나 반성하다가, 생각을 필사적으로 하게 된다. 몇년 전 한 다큐멘타리를 보고 생긴 습관이다. 대충 사려는 내 자신이 보일 때, '니가 대충사는 오늘은 누군가 간절했던 내일이다'라고 되새기게 했던 첫 다큐멘터리였다. 이런 다큐 어디 없나 뒤적거리던 중 KBS [다큐멘터리 3일]이 기억났다. 지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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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열 | 2017방송_영화 2017. 7. 19. 15:16
스포일러 포함 아침 뉴스에 일본 총리가 한마디 했다는 내용이 뜨는 날에는 공항철도에서 일본인 관광객들이 헤매고 있어도 그냥 될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휙 지나가버린다. 어차피 대한민국에 일본어하는 사람이야 수두룩하고, 내가 꼭 도와야 할 필요는 없으니까. 하지만 오늘은 한국에서의 안녕을 바라는 마음으로 헤매는 일본인 가족에게 말을 건넸다. 시비를 다툴 것은 일본 내각이지 일본 민중이 아니라는 박열의 말이 생각나서.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 이성은 이해하나 감성은 따라가지 못한다. 그래서 이따금 부끄럽다. 박열 의사를 연기한 이제훈 배우의 입에서 "일본 권력과 싸우지 일본 민중과 싸우냐"라는 대사가 나왔을 때도 그래서 부끄러웠다. 같은 이유에서다. 이준익 감독의 영화 [박열]은 역사에 기록된 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