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ed Notebook

Monologue | 김동률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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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오래된 노래


'기억의 습작'은 고등학교 때 작곡한 노래였다는데,
김동률씨는 고등학교 시절에 뭐 그리 가슴이 철렁한 노래를 지었는지... 들을 때 가끔 안쓰럽습니다.
가만 생각해보면 그 나이에 나올 수 없는 멜로디에, 그 나이에 쓸 법한 가사를 가진 곡 같기도 하구요.
[이래놓고 가사는 나중에 붙인 거면 어떻하죠^^;;]
여하튼 <취중진담>이며, <기억의 습작>이며, 다 좋아하는 곡입니다.

김동률씨의 새로운 음반입니다. 독백이라네요.

고등학교를 졸업한 해, 보컬 트레이너[가수 쪽이 아니라 리딩 쪽입니다^^;]가 일찍 오셔서
미리 와서 연습하던 저와 이러저러한 수다를 떤 적이 있었습니다.
저음이 이쁜 사람들이 정말 재능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도 그 중 하나였는데,
그 때부터 막연하게 낮은 음이 탄력있게 잘 나는 분들을 동경하기 시작한 것 같아요.
노래를 듣다 보면, 화려한 고음보다야 꾸밈없이 진솔하게 나오는 낮은 음역이 더 매력적인 것 같기도 하구요.

진심과 진솔함이 많이 중요할텐데, 노래를 듣다보면 어느새 그 둘은 지나쳐버릴 때가 많네요...

<오래된 노래> 중 이러한 가사가 있습니다.

우리 지난 추억에 기대어 노래 할 때마다... 네 맘이 어땠을까?
라디오에서, 길거리에서 들었을 때 부풀려진 마음과 꾸며진 말들로 행여 널 두 번 울렸을까? 참 미안해...

가사가 참 다가오네요.
후회, 미안함을 느끼면서... 자책도 하려나요. 뭐,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 사람의 상처는 이제 아물었겠죠. 시간이 지났으니까요. 하지만 그걸 노래했던 사람은 아직까지 아픈가봅니다.

가사도 그렇고, 기타선율에 부분부분 절제되게 들어간 스트링이며 피아노가 참 좋네요^^
목소리가 돋보이는 편곡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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