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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the devil wears Prada [2007]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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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은 매달 사보는 엘르와 보그 둘 중에 한 곳에 나왔던 같은 제목의 책입니다.
영화는 그냥 옷이 이쁘다길래 보게 된 것이구요. 이유는 어찌되었든간, 영화는 원작 내용을 영상물로 찍어놓은 것에 불구하지만, 다른 감상을 낳았습니다.

앤디[앤 해서웨이 anne hathaway 分] 라는 미란다[메릴 스트립 meryl streep 分]의 어시스턴스가 겪는 일들과 변화에 대해서 다루는 이 이야기는, 원작 작가의 경험을 토대로 만들어진 이야기라고 합니다. 원작 작가가 안나 윈투어[각주:1]의 어시스턴스였다네요.

안나 윈투어는 영화 시사회에 참가하는 보그지 기자들은 모두 해고라는 무시무시한 말을 하면서,
자신은 당당히 프라다를 입고 이 영화 시사회에 참가[각주:2]했던 살벌하지만 유머감각있는 달콤 살벌한 인물입니다. 매력적이죠^^ 자기관리에 철두철미하고, 세계 유행을 한 발 앞서 계획하고 창조하는 인물이지만, 유행의 파도 속에서도 자신의 개성은 절대로 놓치지 않는 놀라운 인물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상사 아래서 일을 배우려면 상상을 초월하는 '짓'들을 해야하는 건 뻔하디 뻔한 이야기일텐데요. 이 이야기의 작가는 그런 안나 윈투어의 '완벽함'이라는 이미지에 '악녀'이미지를 결합하여 상업화에 성공했습니다. 윈투어는 아마도 알고 있었을겁니다. 자신을 거쳐간 어시스턴스의 뻔한 의도를.

작가의 '악마'적인 상상과 이런 책[칙릿소설류]을 흥행시키는 독자들의 안목, 그리고 그런 흐름들에 부합하여 안나 윈투어의 이미지를 더 기민하게 파헤쳐 보려 했던 언론매체의 희롱을 뒤로하고 불쾌할지도 모를 그런 상황 모두를 유쾌하게 받아주는 안나 윈투어의 행동은 '악마'를 더 매력적이게 만들었습니다.
그 와중에도 윈투어의 철저한 감각은 [그들 말로] 쉬크한 대응을 통해 자신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홍보하는 win-win 전략을 구사할 수 있도록 해준 것이죠. 그리고 그런 윈투어의 모습을 실현 가능하게 한 것은 다름아닌 영화입니다.

책만으로는 너무 '악마'같은 이미지가 부각되어 앤디의 힘든 모습만이 기억에 남지만, 영화에서 앤디는 마냥 불쌍하지 않고 미란다 역시 마냥 악마같지는 않습니다. 미란다의 인간적인 실패와 마음을 부분적으로 강조해서 악마임에도 마음은 남아있는 인물로 그리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는 이쁜 옷과, 뚱땡이로 나오지만 전혀 뚱땡하지 않은 앤 해서웨이의 이쁜 모습과, 메릴 스트립의 카리스마 있는 코믹연기를 보고 감탄하고 웃기에 적합한 영화 같습니다.

thousands of girls kill for that job-the miranda's assiatance-.
그 중에 몇몇은 에밀리같이 그저 '화려함'만 보고 오는 애들도 있겠지만, 그 중에 상당수는 앤디처럼 자신만의 꿈을 가지고 그 직업을 발판으로 삼으려는 사람 일 겁니다. 또 그러한 아이들은 앤디만큼의 능력은 물론 늘씬하고 이쁘기까지 할 지도 모르죠. 사실 앤디가 그 자리에 채용된 것은 '운'이었고, 찬스를 잡았으면 놓치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요.

talent 뿐만 아니라 chance도 신의 선물이기에. 사랑하는 사람을 잡을 수 없었다 하더라도 저라면 직업을 계속 해서 목표는 이루겠어요. 아직 젊어서 사랑보다는 꿈이 더 소중하니까요.

하지만 앤디의 선택도 이해가 갑니다.
앤디는 왜 포기했을까요
앤디의 꿈은 미란다의 수중 안에서 놀아나는 저널리스트는 아니었기 때문이겠죠. 앤디가 되고 싶었던 것은 세상을 바꿀-그녀가 대학생 때 썼다는 저널 제목에서 보여지듯이- 저널리스트였습니다.
그녀가  회장 (tiny man, huge ego의 그 남자입니다.) 에게 던진 리스트-그녀가 키워낸 에디터, 포토그래퍼, 디자이너가 빼곡히 적혀있었을-속의 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죠.

미란다의 옆에 있는 것이 자신의 꿈을 뒷받침 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기에 일을 그만 둔 것이고, 그런 반성을 하도록 해준 것은 남자친구 네이트가 아니라 가족이었습니다.
어째 남자친구는 영화 초반부터 종반까지 매일 칭얼거리기만 하는지... ...에휴.

사실... 명품, 백화점, 아울렛 모두 패션산업의 일부이죠.
아울렛이던, 명품관이던 이왕이면 이쁘고 좋은 옷을 고르려는 모든 사람들에 의해서 패션산업은 굴러가고 있습니다. 칼 라거펠드[karl lagerfeld, 샤넬의 수석 디자이너. 머리...]는 H&M과 2004년인가에 작업을 진행한 적이 있답니다. 브랜드마다 타깃으로 하는 층이 달라서 그렇지 목표는 같다는 말을 대변하는 이벤트 아닐까요. 패션을 '명품'의 전유물이라고 여기는 시대는 한참 지나간 것 같습니다.

여하튼간, 음악도 멋지고 예쁜 옷차림도 멋지고 뉴욕의 정신없는 거리[맨하튼?]와 파리의 야경 역시 멋졌던- 재미있는 영화였어요. 

  1. anna wintour: 특유의 뱅헤어가 시그니쳐 스타일. 뉴욕컬렉션의 독창성이 의심받자, 뉴욕 컬렉션 오픈을 세계 4대 컬렉션 중 가장 앞으로 당겨버린 인물. 그만큼 세계 상업패션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로 미국 vogue지 편집장. 딸래미 이쁘더만요~ [본문으로]
  2. 실제 안나 윈투어는 샤넬수트를 즐겨 입는다네요. 하지만 이 날만큼 프라다였답니다. 참 상큼한 유머감각이죠.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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