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ed Notebook

버스커버스커 1집 마무리 | 버스커 버스커

by 리비 :)

500일의 섬머!
내가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다. 한 페이지에 구겨넣기엔 부스러기가 참 많아서, 다이어리 곳곳에 생각날 때마다 끄적거릴 정도로 좋아한다.

버스커 버스커는 유쾌하다. 죽자사자 하려 한다는 느낌은 전혀 안 받는다. 본인들이 죽자사자 했대도 듣는 나는 편안하고 유쾌하다. 가사가 생활밀착형이지만 구차한 내용은 또 없는 것도 재미있다. 말하는 보컬도 좋다. 이 그룹을 500일의 섬머처럼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매력있다. 

재킷 그림을 누가 그렸는지, 밴드 로고는 또 누가 그렸는지, 타이포도 잘했고 그림도 참 잘 그렸다. 어쩜 이렇게 닮았지? 

그들이 그 봄과 여름

[정말로 사랑한다면 기다려주세요] 둘 다 좋다. 목소리가 있어도 좋고, 목소리 없이 어쿼스틱 기타만 들어도 좋다. [소나기]는 진짜 소나기같구나. 장범준은 단어를 말할 때 의미와 연관이 잘 된다. 노래를 말하듯 해서 그런지, 그냥 노래가사라는 느낌은 아니고, 소나기는 정말 소나기같다. 

감정은 다르지만 톰이 섬머에게 품었을 법한 마음 중 하나였을 것 같은 곡도 좋지만, 마지막 곡 두 곡이 좋다. 앞의 두 곡은 환절기같고 마지막 두 곡은 확실히 다른 계절인 것 같다.

비슷한 느낌의 두 대상인데 500일의 섬머는 부스러기가 너무나 많아서, 버스커 버스커의 1집과 1집 마무리는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아서 좋다. 좋다, 싫다, 비슷하다, 다르다, 멜로디가 어떻다, 이런 생각이 아무 것도 들지 않고 그냥 글자랑 목소리만 통통 튀어다닌다. 슬픈 노래를 하면 슬프지 않은데, 웃긴 가사가 나오면 재미있다. 본인의 슬픔을 표현하면서도 그것을 전가하지 않는 것도 재능이 있어야 가능한거지! 본인의 감정을 남에게 강요하지 않는 성격인가...? 힘든 일도 힘들다고 생각하기 전에 스스로 즐겁게 헤쳐나가는 성격인가...?

보컬 목소리도 좋지만 베이스 목소리도 참 예쁜데, 둘이 목소리도 잘 맞고...

이들의 계절엔 가을과 겨울이 없는걸까? 나는 이들이 그린 가을과 겨울을 볼 수 있으려나? 궁금하다. 어차피 이 궁금증은 잊어버리겠지만, 버스커 버스커 음반을 들을 때마다 생각은 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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