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ed Notebook

Beautiful Day | 어반자카파

by 리비 :)

봄날의 아름다운 바람, 어반 자카파의 신보가 나왔어요.

좋아하는 노래 중에 포터블그루브나인의 [Amelie]가 있는데, '포터블그루브나인'이라는 가수의 이름이 참 입에 안 익어서 실습하면서 이 가수의 이름을 말을 안 하고 무작정 곡명만 말하는 실수를 한 적이 있었다. 그런 일이 있었음에도 이따금 이 가수의 이름은 생각이 안 난다.

여하튼 이 팀 이후로 이런 계열의 노래 중에 마음에 쏙 들어오는 노래는 많지 않았는데, 이번에 들은 이 EP가 오랜만에 마음에 쏙 든다.

춘풍에 흩날리는 가벼운 쉬폰원피스 자락을 떠올리게 하는 모든 악기와 보컬이 매력적인 이 음반. 타이틀로 낙점된 [Beautiful Day]는 톤이 너무나도 다른 두 남성보컬과 개성있는 목소리의 여성보컬이 모두 잘 어우러져 있다. [Something Special]도 잘 어울리는 노래인데, 이보다는 [Beautiful day]가 더 멜로디가 가볍고 따라부르기 편해서 타이틀로 잘 선택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댈 안은 목소리]의 경우 차분하게 진행되던 곡이 여성보컬과 하이톤의 남성보컬이 번갈아나오는 파트에서 피아노 소리가 귀를 두드려서 괜히 감동했다. 여기에 이 피아노 소리를 넣을 생각을 어떻게 했을까. 곡이 참 아름답다.

그 곡, [Just The Two Of Us]과 [Just a Feeling]은 익숙하지만 새롭고 봄과 딱 맞는 목소리들이라 듣게 된다.


지하철을 타고 한강을 건널 때마다, 서울이라는 도시가 조금씩 좋아진다. 겨울에는 표면에 갈라진 얼음을 보며, 다른 날들엔 어반자카파의 앨범재킷에 나온 사진처럼 반짝이는 빛그림자를 보며, 그 5초만큼은 마음이 빛으로 가득 찬다. 그 빛을 한아름 안은 듯 잔잔하고 사랑스러운 한낮의 [Beautiful day]와 여유로운 저녁의 [그댈 안은 목소리]를, 나중에 꼭 한강둔치에 앉아 들어보고 싶다.


이번 음반도 마음에 참 많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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