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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처음 | 성시경
    음악 2011. 11. 19. 00:37

    고등학교 때 친했던 친구가 성시경을 참 좋아했다. 나는 성시경보다는 신화를 더 좋아했는데, 성시경을 좋아하는 그 친구의 취향이 참 여성스럽다고 생각했다.

    성시경의 어디가 가을과 어울리는 목소리라는 것일까? 수능이 다가오던 가을 날, 그 친구가 귀에 넣어주는 성시경의 노래를 들으며 난 참 많이 궁금해했다.


    처음으로 정좌하고 들은 성시경의 노래는 음반이 아니었다. KBS [1박 2일] 시청자 투어에서 방송된 [넌 감동이었어]와 이승기와의 듀엣 [향수]였다. 피곤했던지 쉬어 있던 목을 달래 가며 고음은 살짝 내렸지만 밋밋하지 않게 처리하는 노련함, 그리고 [향수]에서는 이승기를 든든하게 받쳐주면서 노래를 이끌던 넉넉함에 나는 왜 여지껏 성시경 목소리의 매력을 발견하지 못했는지 아쉬워했다.

    그 방송으로 자극받아 열심히 들었던 이번 앨범은 여지껏 발매되었던 앨범 중 첫인상이 가장 좋았다. 이전보다 약간 허스키함이 더 느껴지는 목소리 때문인지, 더 많이 와닿아 찾게 된다.

    자주 찾는 트랙으로 별이 붙어있는 트랙은 5개지만, 사실 앨범 전체를 다 재생하며 잠들 때가 많다. 넘기게 되는 트랙을 말하는게 더 쉽다. 일단 넘기게 되는 트랙은 [그대네요] 그냥 취향에 안 맞고, 앨범의 마무리는 [끝에]로 짓는 편이 좋아서. 

    나머지 트랙들은 정말 열심히 듣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별이 붙어있는 트랙은... [난 좋아] [우리 참 좋았는데] [아니면서] [태양계] [끝에] [난 좋아]는 그냥 좋고, [우리 참 좋았는데]는 예뻐서 좋고, [아니면서]는 화려한 곡인데도 슬프면서 따뜻한 느낌이 들 뿐만 아니라 참 예뻐서 좋고, [태양계]는 노래부르는 느낌이 색다르면서 가곡같아 좋고, [끝에]는 꾸밈이 없어서 좋다.
    이제는 [끝에]같이 읊조리는 노래를 불러도 진심으로 다가올 수 있는 목소리가 됐다는 점이 새삼스럽다. 이 앨범에서 가장 아끼는 곡이다. [끝에]는.

    변한 것 같다.
    편안해진 것 같기도 하고, 잘 알 수는 없지만 조절하게 된 영역이 더 넓어진 것 같기도 하다.
    결론적으로 이전보다 더 자주 성시경을 생각하게 되는 좋은 앨범이다. 

    나이가 들어서 성시경의 노래를 듣게 되는건지, 성시경이 바뀌어서 듣게 되는건지 알 수는 없지만... 직설화법으로 세간의 이목을 끌든 아니든, 연예인이 아니라 가수로 기억되고 싶다는 가수 성시경이 좋다.

    * 알고보니 [태양계]는 [서른 즈음에]를 작곡하신 작곡가의 작품이란다.
      묘하게 마음을 울리는 구석이 있었던 것은 성시경 뿐만 아니라 작곡가 선생님의 공력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었나보다.


    Q. 음악에서 심적인 변화가 읽힙니다. 앞으로는 어떤 변화를 기대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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