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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RRY, SORRY | 슈퍼주니어

by 알 수 없는 사용자

글쎄, 이 앨범은 이야기하기 조금 겁이 나는데요...이번에 들어본 앨범은 슈퍼주니어가 1년 6개월 (맞나?) 만에 발표한 3집 <SORRY, SORRY> 입니다^^


여하튼, 각설하고...
아직도 저에게는 논란의 앨범입니다, 앨범이 잘 빠졌구나 싶기도, 실망이다 싶기도 한...

일단 타이틀곡이고 첫 곡이기도 한 <SORRY, SORRY> 부터 가볼까요. 
칭찬받아야 할 것은 외국의 노래, 지금 가요계를 주름잡고 있는 트렌드를 잘 벤치마킹해서 이전에 가수들에게 있었던 이미지가 지겨워지지 않도록 잘 뒤덮은 것? 한물 간 모습이라는 촌스러운 이미지를 트렌디한 세련된 이미지로 잘 덮었다는 것.
다만 지금 들을 수 있는 댄스곡들이 거진 다 그런 흐름으로 가서, 트렌드를 답습한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 조금 아쉽기는 하겠지요. '또 너(너=이런 음악 not 슈퍼주니어)냐, 이제 그만 좀 보자'라고 말하기도 지치는 대중들도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이 노래, 굉장히 피곤합니다.
가수에게도 워낙 기계음이 사람 목소리보다 더 튀는 음악이라 라이브 무대가 좀 부담스러울 것 같고 (혹여 김빠진 콜라같은 느낌이 나면 곤란하지 않을까요,) 듣는 입장에서는 그 기계음과 노래 시작부터 끝까지 정말 1초도 쉬지 않고 반복되는 루프때문에 노래가 쉬운 대신 귀가 피로해지고요.
그래도 촌스럽지는 않았습니다. 주저하지 않고 이 노래 대박 치겠다고 생각한 이유가 거기에 있었습니다. brave sound와는 좀, 느낌이 다르지요. 포장하는 방식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해야 할 생산자가 다들 아는 것을 모른다는 건 말이 안되지요. 슈퍼주니어가 그럼에도 이 노래를 지금 이 시점에 내놓은 이유는 자신들의 이미지의 한계를 잘 알고 있다는 것 아닐까요. 의상부터 노래까지 제대로 트렌드를 제대로 타보자는게 이들의 생각인 것 같은데요. U, Twins, Don't Don으로 이어지던 강한 이미지 속의 자신들을 벗어보자고요. 같은 효과를 내자고 지금같이 중요한 시기에 음악적 다양성을 선도하기에는 이들이 감당해야 할 리스크가 너무 크니까요.

비단 슈퍼주니어만 그런 것도 아니고, 이들한테 유독 "너네 잘못하고 있거든?" 이라고 말을 할 수는 없어요.

어차피 트렌드를 따라갈 것이라면 제대로 공부해서 촌스럽지 않게 만들었다면 그걸로 족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이패션과 패스트패션의 차이점 정도라고나 할까, 누구나 하이패션을 소화할 수는 없으니까요. 패스트패션시장에서는 하이패션의 경향을 촌스럽지 않되 소화할 수 있게 잘 풀어내는 것으로 칭찬받을만 하지요!!! 그런 마음으로 슈퍼주니어의 신곡을 보면 '그래, 촌스럽지 않게 우리식으로 잘 풀어왔구나' 싶어요.

게다가 이들의 모습을 보면 여러가지로 많이 준비해서 나온 것 같거든요. 유닛 활동 이미지가 생각나지 않게 슈퍼주니어로 묶이면서도 이전에 보였던 90년대 아이돌같은 슈퍼주니어는 탈피하려는 노력이 보여요. 그를 위한 선택이 한계가 있을거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럴 수 밖에 없었을 것 같다는 이해도 되고요. 노래가 어렵진 않지만 무대에서 효과적으로 전달하려고 들인 노력도 더 많았던 것 같고요.
멤버가 13명이다보니 아무래도 무대가 정신없기 마련인데, 카메라만 중심을 잃지 않는다면 스케일도 크고 볼게 많은 무대가 될 것 같아요. 그, 신화의 <Brand New>때 처럼요. 라이브도 절치부심 노력해서 나오시는 것 같고...

부정적인 언론보도를 먼저 접한 청자들은 아무리 이 노래가 매력적이라고 해도 (음악성과 상관없이) 첫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박혀서 파고들기 힘들어질 듯 합니다. 이미 기사들이 다 퍼져버린 이상, 이 노래가 아무리 중독성을 가지고 있어도 같은 계열이었던 <GEE>같은 대박이 가능하려나요... 본인들이 약으로 쓰려고 독을 품고 나온 것 같은데 걱정이 좀... 성공했으면 좋겠는데요, 슈퍼주니어 팬덤도 엄청 크니까, 뭐 의심의 여지가 없이 대박...

그래도 이런 노래의 히트가 점점 끝이 보이는 것 같아요. 지금만 해도 슈퍼주니어까지만 히트 칠 것 같달까. 같은 형식이라도 귀에 안붙는 노래가 슬슬 나오고 있잖아요. 흐름이 조만간 바뀌려나. 원래 문닫고 들어가는 사람이 승리자~ 1등 아니면 문닫고 들어가도 괜찮아, 이런건. 슈퍼주니어 여러분들이 제발 승리자가 되기를!!! 노래는 세련되게 들리네요.

음반 전체적으로 보면, 전보다 많이 힘도 빠지고 세련되어지기도 했고, 이 노래라면 누구든 부담없이 들을 수 있겠다 싶은 것도 있거든요. 타이틀 한 곡 때문에 그런 트랙들이 묻힐까봐 굉장히 걱정이 된다는... 당장 쉽게는 <마주치지 말자><Reset><이별...넌 쉽니><Shining star>같은 곡들이요.

역시 트렌드 따라가는 미디움템포(?)도 처음 들으면 귀에 잘 붙으실텐데, <니가 좋은 이유>도 즐겁게 들을 수 있었고요. Ne-yo의 <Because of you>보다 힘이 팍팍 들어가있지만, 그런 풍을 좋아하신다면 괜찮지 않을까...

좀 쉬고 싶으시다면 발라드인 <마주치지 말자>도 쉽고 편하네요,
<Shining Star>가 좋아요^^ 정리는 잘 안된 느낌이지만, 편안한 기분이라서요. 요즘 밝은 느낌이 좋더라~

분위기 바꾸려고 많이 노력하고 공부하신 슈퍼주니어 여러분들, 앨범은 재미있게 들었어요. 바꾸려고 말로만 노력한 것은 아닌 것 같은 앨범이었습니다. 항상 변화가 없어서 10%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어쨌든 변화를 꾀하셨군요^^ 무대도, 모습도, 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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