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오^^ 3집 이후에 발표된 싱글이 <どうして君を好きになってしまったんだろう> <Beautiful you> <Bolero>같은 미디움, 로템포 곡들이 많아서 이들이 낼 수 있는 소리를 잠깐 잊고 있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의 '주문'도 일본에서 싱글컷 되었지만요~) 그래서 4집 선행싱글이었던 <Survivor>를 들으면서 '아, 동방신기가 원래 댄스곡을 많이 했었지~'하고 다시 되새김질을 했었지요^^ 동시에 4집에 어떤 음악이 들어갈 지 감도 잡았고요. 작년 9월 한국에서 정규 4집을 발표했던 동방신기가 일본에서 정규 4집을 발표했습니다. 타이틀은 The Secret Code. 반응은 좋은 듯!
또 시험기간에 앨범이 발표되서 충분히 들어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여러번 돌려 들어봤습니다. 좋은 앨범인 것 같아요. 수백번 꽉꽉 채워서 들으면 더 많은 매력들을 적을 수 있겠지만, 안타깝게도 지금은 시.험.기.간!!
CD마다 한 장씩 들어있는 랜덤카드인데요, 각자 좋아하는 멤버가 나오기를 마구 기다리면서 앨범 사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심지어 어떤 애들은 きてくれてありがとうっ~♥ 하고 즐거워하기도 하더라고요. 이것을 보면서 '다들 이제 파릇파릇할 때는 지난거다...ㅎㅎㅎ' 하고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은 1인이 여기 있지만요, 어린티를 벗은 이들의 모습을 좋아하는 동기들이 슬쩍슬쩍 은근히 보이는 것을 봐선 나이가 드는 것도 좋구나~ 정도의 느낌? 확실히 동방신기보다 어리면 좀 부담스럽긴 하다는... 일단 동생보다 어려버리면 뭘 해도 '잘한다 잘한다 잘한~다~' 모드가...
음반 리뷰 쓴다고 앉아놓고 다른 이야기만 폭폭 하고 있었네요, 슬슬 음반에 대해서 수다를 좀 떨어볼까 해요. 저는 동방신기 광팬(...부인 불가능)이지만, 객관적으로 보면 이들이 하는 음악이 사실 보이밴드의 가요 아니면 제이팝이다보니 색이 다양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포지션이 '보이밴드'인 반면, 일본에서의 포지션은 '보이밴드+보컬그룹'이라서 그런지 상대적으로 음악 색깔은 일본에서 더 다양한 것 같긴 하지만요.
사실 이제 시아준수와 영웅재중, 최강창민, 유노윤호, 그리고 믹키유천 모두 어느정도 듣고싶은 소리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대신에 이번 음반에서는 미세하게 목소리의 비중이 약간씩 조정된 느낌이 든달까요^^ 제가 그렇게 느끼는 것일 수 있겠지만, 믹키유천과 유노윤호의 목소리가 더 많이 예뻐지면서 약간씩 비중이 늘어난 것 같달까요... 최강창민의 목소리도 전체에 잘 깔려있고요. 저번 앨범에 비해서 이번 앨범은 그 점이 가장 먼저 머리에 들어오더라고요. 음, 그리고 이번 음반은 일본인에게도 외국 음반과 같은 느낌을 좀 줄 것 같고요.
이번 음반의 첫 넘버는 앨범 타이틀과 동명인 <The Secret Code> 입니다. 자명종소리같은 벨과 복잡하고 긴장감 넘치는 instruments, 그리고 보컬들이 매력적인 특이한 곡입니다. time to wake up.
제이팝과 재즈가 섞인 느낌이랄까요, 초반에 나오는 건반의 마구 두드려대는 듯 예측할 수 없는 특이한 느낌이 그런가봐요. 뮤지컬 시카고에 나오는 <All that Jazz>의 스윙 느낌이긴 하지만, 올댓재즈에서는 가사로 표현되던 어두운 느낌을 멜로디로 완전히 끌어내면서 팝으로 한 번 더 포장을 한 듯한 분위기입니다. 춤을 추고 싶게 하고 싶지 않으면 스윙이 아니다!!! 라는 생각에 의거하면 이 곡은 정 반대의 느낌을 지니고 있으니 스윙의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고 말하기 좀 그렇긴 하지만요. 여하튼 리듬이라던가 악기 느낌이 그러니 그런가 해두고요.
개인적으로는 액션 스릴러의 오프닝을 보는 듯 한 긴장감을 느낄 수 있었던 곡이었습니다. 가사도 액션 스릴러 같아요. 변장하고 누굴 쫓나, 따라올테면 따라와봐. 우리가 최고라는 자신감 넘치는 곡이랍니다.
일본어로 노래를 하는 것, 자국어가 아니라서 역시 어렵겠지요. 그런데 이제 다들 입에 어느정도 붙어서 그런지, 호흡이 길게 늘어지면서 리듬을 살려서 노래해야 할 소절도 무리없이 잘 소화하는 것 같습니다.
시아준수의 제일 마지막 부분 보컬이 특히 그렇지요. 그 부분, 호흡을 쉬는 부분이 없이 두 개의 프레이즈 정도를 연달아 보컬을 휘몰아쳐야 하는데, 파워는 그대로 두면서 리듬은 살리면서 읊어내려가는 것에도 부담이 없어요. 몇 번 입에 붙여보면 가사가 잘 붙어서 어렵지는 않지만, 시아준수가 정신사납지 않게 잘 처리한 것 같아요.
이 곡에서는 유노윤호가 중간중간에 'Hey!' 하고 추임새를 넣는 부분이 있는데요, 소리가 뚝 짤린 느낌이랄까 톤이 낮아서 좀 자제하는 느낌이랄까, 한껏 올려놓은 분위기에 약간 제동을 거는 것 같아요. 생각해보면 이 추임새까지 노래 분위기를 따라간다고 확 올려버리면 너무 노래가 산만해지고 붕 뜰 것 같기도 한데, 저는 처음에 이 추임새가 귀에 약간 설었답니다. 하지만 보컬은 좋았어요, 다만 혀가 조금 더 풀렸으면 좋겠다는... (아직도 일본어 할 때 긴장하나...? 가장 발음이 유연하지 않은 느낌... 인토네이션도 좀 안 들어오고...ㅠ)
아, 저는 이 곡에서 최강창민과 믹키유천이 참 좋더라고요
처음 부분부터 인상깊게 이어지는 피아노소리는 중간중간에도 낮은 음으로 곡을 잘 받쳐주고 있는데요, 이 부분들과 코러스를 깔고 들리는 최강창민의 보컬이 귀에 잘 들어오는 것 같아서요.
긴장감도 있고, 흥겹고, 카리스마도 있고. 인트로 곡으로는 아주 좋은 곡입니다. 길이도 마음에 들고, 분위기도 마음에 들고.
다음 곡도 새로 수록된 곡인데요, <Force> 입니다. 이 곡은 듣자마자 이국적이라는 생각이 드실 것 같아요.
음, 보아의 US 앨범에 <Energetic>이라는 곡이 있는데 그런 분위기의 팝 곡을 일본에 맞는 감각으로 편곡해놓았을 것 같은 곡이랍니다. 긴장감 넘치는 앞 트랙인 <Secret Game>과 일맥상통하는 분위기와 톤을 가지고 있어서, 앨범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곡 자체는 비트를 강하게 살리고, 음이 있는 악기들도 리듬을 주는 악기처럼 사용하면서 멜로디라인은 죽이고 있네요.
기계 코러스가 들어간 것 같은데 어느 부분에서 끊어지고, 어느 부분에서는 이어지는 변화도 그렇고 음 자체도 그렇고 마음을 긴장시키는 느낌이 들어요. 게다가 발자국 소리나 사이렌 소리와 비슷한 이펙트도 군데군데 쓰이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긴장도 되고, 더 멤버들 목소리에 매달리게 되고, 워낙 음악 자체에 멜로디가 없으니 보컬의 멜로디가 잘 들리기도 하지만요.
이 곡에서도 역시 귀에 가장 먼저 들어오는 멤버는 최강창민... 주구장창 생각하고 또 생각하지만, 음역대로만 따지면 동방신기 내에서 최강창민을 넘어설 형아가 없을 것 같거든요. <Rising Sun>의 3분 35초대를 듣고 '남자+생소리+고음=?!'으로 저 부분이 비명인가 노래인가 진지하게 고민한 적이 있던 저는 줏대있는 최강창민의 목소리가 좋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이전에도 썼다시피 걱정되고 부담스럽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생소리도 구슬려 내고, 개성있었지만 튀게 모나있었던 소리가 공굴러지면서 정말 매력적인 소리로 변하기 시작하더라고요.
이 곡에서는 변모한 최강창민의 목소리가 상당히 많은 비중의 코러스를 리드하고 있습니다. 사실 최강창민의 파트가 다른 멤버들의 파트와는 좀 성격이 다르지만, 이 곡의 2/3을 최강창민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지배하고 있어요. 첫 번째 나오는 코러스에서는 최강창민의 뒷 편에 양념처럼 시아준수의 목소리가 믹스되어있고, 두번째 코러스 부분에서는 최강창민의 코러스 위에 시아준수(+유노윤호)가 애드립을 넣는 형태로 발전이 됩니다. 목소리 둘 다 잘 어울려요^^ 세 번째 코러스에서는 역시 최강창민의 코러스 위에 영웅재중과 유노윤호의 애드립이 믹스되어있고요.
아주 이전의 최강창민은 송곳같은 날카로움이 나와야 할 부분에 등장하는 조력자의 느낌이었는데, 이 곡에서는 전체적인 코러스로 깔려있으면서 노래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끝까지요. 본인 코러스(맞나;;;)에 본인의 장기인 고음으로 애드립을 넣은 것까지 엣지있는 이 곡의 분위기는 최강창민이 잘 살렸다고 생각합니다. 이 곡의 코러스를 전부 책임지는 느낌이랄까;;;
이 곡에서 가장 이질적인 분위기의 목소리를 떠올려보자면 '守るべきこと 誇るべきこと 貫いてくこと(마모루베키코토, 호카루베키코토, 츠라누이테쿠코토/지켜야 할 것, 자랑해야 할 것, 굽히지 않고 가야할 것) Never too late' 라는 부분에서의 믹키유천의 목소리입니다. 오랜만에 또 들어보는 느낌인데요, 요즘 믹키유천의 목소리도 많이 바뀌었잖아요. 약간은 사포같이 거친 느낌으로^^ 이 곡에서도 그런 느낌으로 노래를 하고 있는데요, 이 부분은 다르답니다. 약간은 혼잣말을 하며 다짐하는 느낌의 가사로 이해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의외의 노래에서 이런 목소리를 들으니 좋네요^^ 이질적이지만 참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믹키유천이 저렇게 노래함으로써 자신에게 최면을 거는 느낌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하네요. 사실 전체적인 가사만 듣고는 저 부분은 남에게 지켜야 할 것은 늦지 않게 지키라고 충고하는 느낌만 들었는데...^^
이 곡 다음에 나오는 곡이 바로 <どうして君を好きになってしまったんだろう> 입니다. 이 곡은 <Force> 와 다르게 부드러운 멜로디가 예쁘게 반복되는 가운데 보컬이 진행되는 곡이잖아요. 양 극단을 오가는 두 곡이 교차되면서 지나친 긴장감을 풀어주는군요^^ 이 곡은 감상을 썼었지만요, 화려한 스타일의 영웅재중을 들을 수 있어서 좋은 곡이에요.
다음 곡이 <Nobody Knows> 인데요. 이 곡이 전 제일 어려워요. 완전히 마이너장르, 마이너 감성도 아닌데 저한테는 이해하고 부르기도, 듣기도 어려운 곡인 것 같아요.
사실 멜로디는 어려운 편이 아닌데요, 일단 가사가 잘 이해가 안 되서 그런 것 같아요. 대체 무슨 마음으로 노래를 들어야 하는지 감이 안 잡힌다는... 부르는 입장에서 생각을 해봐도 잘 모르겠고... 그렇다고 이 곡이 맘대로 상상할 정도로 공중에 붕 뜬 성 같은 것은 아니라서... (차라리 '9095'같은 느낌이라면 맘대로 상상이라도 해버리겠지만서도...)
일단 이 곡은 건반이 부분부분에 나오긴 하지만 도입부에서 소리가 가볍게 뛰어놀아서 그런지 곡 전체적으로 가벼운 소리를 찾게 되네요. 터치는 가벼운 느낌이지만, 멜로디는 가볍지 않다는 거. 터치가 가벼운 피아노의 선율은 확실히 오디오로 들으면 더 화려합니다. 느낌과 리듬감이 좋아서 생동감을 잘 불어넣어주고 있고요. 믹싱은 약간 정신사나운 부분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괜찮고요. 노래 전체적으로 심플한 편은 아닌데요, 부분부분 주제가 되는 악기들이 잘 들리도록 조절이 되어있어서 그런지 정신사납지 않고 세련된 느낌을 주는 것 같아요.
가사는 그다지 귀엽지 않고 남자다운 느낌인데;;; (別にかわいいじゃなく、男の感じなのに...) 이상하게 이런 곡을 부르는 시아준수는 낯설어요. 특히 '願ってもいいかな(네갓떼모 이이까나/바래도 괜찮을까)'하는 부분에서 괜히 '풉' 하고 웃음이 터져서... 제가 아직 이런 노래 듣기엔 마음의 나이를 덜 먹었나봐요.(벌써 취직할 때가 되가는데;;;) 연애 좀 해보고 와야겠습니다. 하하. 아니, 왜 준수 목소리는 믿음직하다기보다는 귀여운 것일까요. 이 곡 안에는 성격이 다른 사람이 3명이 있는 느낌...;;; 아이고;;;
멤버들의 목소리 톤과 가사도 잘 맞는 것 같아요.
글쎄, 사실은 멤버들의 목소리 톤과 가사가 잘 맞는다고 생각하기까지 참 많은 생각들이 거쳐갔는데요. 제가 아까 시아준수의 파트를 듣고 웃었다고 했잖아요. 노래 가사 자체는 그대에게 바치는 세레나데 (하지만 어둠의 분위기;;;) 인데요, 상황이 어찌 되었든간 나머지 멤버들은 좀 리드하는 느낌인데 시아준수는 좀 망설이는 느낌이랄까... 어쩌면 시아준수가 그렇게 처리를 해서 이 노래의 균형이 맞을지도 모르지만. 사실은 영웅재중이 이 노래에서 참 이미지가 여러가지구나 싶었던게, 유난히 요사스러운 목소리가;;; 표현이 좀 그럴지도 모르겠는데, 처음 듣고 '?!?!?!?' 이런 느낌을 주는 목소리라서 놀란 기억이...
이 곡과 <Beautiful you>를 거치면 영웅재중의 곡인 <忘れないで>가 나오는데요. 역시 풀버전의 발라드, 한국에서 발표한 <사랑아 울지마>와 같이 전형적인 구성을 지닌 베이직한 곡이고요. 이 곡을 지나면 역시 영웅재중 작편곡의 <9095>가 나오는데요.
듣자마자 재미있었던게, 숫자셀 때 다른건 대부분 잘 발음 해놓고 몇 개는... 불어가 발음이 좀 어려워야지, 왜 하필 그걸 썼어~ 하지만 분위기는 잘 어울리는 듯^^!!
동방신기 앨범에 이런 곡이 들어갈지는 몰랐어요. 작사는 다른 분이 하신 모양인데, 가사는 말 할 필요가 없이 그냥 각자 상상하면 되지 않을까요, 정확한 의미는 작사가 정도나 알고 있을 것 같고... 아무래도 노래랑 가사랑 연관되는 분위기를 보면 영웅재중이 아이디어를 주거나 여하튼 원하는 분위기의 시그널을 제시하고 다른 분이 일본어로 구현 시키신 것 같은데... 정확한 의미는 영웅재중 정도나 알고 있으려나 싶네요. (여, 김영웅재중 씨, 해석 좀 해줘 봐...)
이전에 발표했던 두 곡의 자작곡과는 분위기가 굉장히 상반되는데요... 이전의 두 곡은 정말 전형적인 구성을 지닌, 하지만 유기적으로 잘 연결이 되어있어 빼고 들을만한 파트가 없는 발라드곡이었거든요. 귀에 잘 들어오는 쉬운 멜로디와 어렵지 않은 구성이 정말 기본을 잘 지켜가며 쓴 것 같아, 열심히 썼구나 했었어요. 동시에 아직도 기본에서 천천히 성실하게 발을 내딛는 정도인가 싶어 살짝 의아하기도 했지만요. 처음 작곡한 곡을 지금 싣는건가 싶기도 하고. 하지만 초기 곡이라고 치기에는 좀 많이 다듬어진 것 같고... 지금 이 곡을 들으니 본인이 작곡하고 싶었던 곡이 아니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이 곡은 약간은 무서운 분위기를 풍기는 곡인데요. 시간이 정상적으로 흘러가는 곳에 서서,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유럽의 고성을 쳐다보는 것 같은 꿈을 꾸는 느낌입니다. 그러니까,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의 음악 버전 느낌이랄까요. (이 영화, 제목이 스포일러라믄서요...) 현대적인 이펙트들과 어쿠스틱한 느낌의 악기가 몽환적으로 어울리면서 이런 느낌을 주는 것 같아요. 그래서 가사를 안 듣고 노래 분위기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롭습니다. 멜로디의 느낌은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물거품으로 변한 인어공주 이야기가 생각나기도 하고요. SF영화를 보는 것 같기도 하고.
영웅재중이 이런 노래를 이렇게 만들어내고 싶었다는 것에 조금 놀랐어요. 이런 분위기도 좋아하는구나. (좋아하는 분위기의 노래를 만들 것이라고 생각하는 1人) 저는 에바네센스의 노래들 좋아하는데, 그 분위기를 보이밴드의 제이팝으로 옮겨서 만들어낸 느낌이네요. 그래서 마음에 들어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아예 그런 종류의 음악을 들려주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아니, 그냥 제가 듣고싶다고요;;;) 부분부분 소스가 비슷한게 쓰여서 그런지, 약간은 SMP스러운 감도 가미가 되어있는 것 같은데 풍기는 분위기나 의도는 전혀 다르게 들리네요.
이런 음악이 동방신기한테 잘 어울리나... 곰곰 생각해봤는데, 가끔 이렇게 앨범에 실어서 시도해보는 것은 좋지만 큰 비중을 차지하기에는 동방신기가 가진 목소리로 부르기엔 손해가 좀 있지 않나 싶습니다. 곡을 소화하지 못하거나 어울리지 않는 것은 전혀 아니고요, 그저 장점이 드러나지 않아서 섭섭한 정도^^? 한두곡 정도는 다양성으로 듣고 즐길 수 있지만 메인으로 나오면 좀 난감해질 것 같다는.
하지만 영웅재중에게는 정말 잘 어울려요. (일단 비쥬얼도 냉랭한 이미지가 있어서;;;)
이전에 발표했던 두 발라드 곡보다는 이런 풍의 곡에서 더 개성이 나오는 듯... 이전의 발라드 두 곡은 개성이 풍긴다기 보다는 편안하고 듣기 좋은 평범한 곡이었잖아요. 곡 자체도 그렇고, 이 곡을 부르는 영웅재중의 목소리도 그렇고 다른 발라드나 댄스곡 때와 다른 묘한 분위기를 풍기잖아요. 이 곡을 그냥 락처럼 편곡해도 괜찮을 것 같은데, 어떨까나. 흐음~ 또 어떤 곡이 하드에서 잠자고 있으려나~ 들어보고 싶다아~
음, 일본에서의 영웅재중은 한국에서보다 더 아티스트로서 자질을 인정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 보컬 뿐만 아니라 작곡과 편곡으로써의 자질도 어필하려고 하는 것 같네요, 하기사 이런 장르의 곡이라면 한국보다 일본에서 더 익숙할지도 모르지요. 우리나라에서는 영웅재중 뿐만 아니라 믹키유천의 작곡도 관심사지만요^^ 여하튼 일본에서의 좋은 활동을 기대해보고 싶어요. 성향이 맞는 곳에서 마음껏 해봐야 후회가 없지요^^ <忘れないで>같은 분위기도 너무 한국적이지 않을까 싶었는데 의외로 괜찮은 것 같고. 아무리 봐도 한국적인데.
멤버들이 편곡을 하면 묘한 분위기가 나는군요. 저만 그런가요? 한국 곡도 아니고 일본 곡도 아닌 묘한 분위기의 곡이 나와요. 이 곡은 아무래도 일본 발표 곡이라 일본 분위기에 더 가깝긴 하지만...
<呪文>을 지나 나오는 트랙은 잔잔한 발라드 트랙인 <TAXI>입니다. 저는 제목만 듣고서 우리나라의 김연우 씨 곡인 <이별택시>의 가사를 떠올렸는데요... 두 곡 다 이별해야하고, 둘 다 발라드 곡이라는 점도 비슷하고요.
이번 앨범에 추가된 6곡 중에서 가장 평범하고 쉬운 곡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반주에 힘을 준다기보다는 목소리에 중심을 맞춰서 가사가 잘 들리도록 만들어진 곡 같아요. 가사 예쁩니다. 음, 이 곡에서 예전에 <Beautiful thing>에서 느꼈던 아쉬움이 잘 풀어지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어느 음악프로 무대 위에서 노래하는 시아준수를 보면서 '아직은 노력하는 가수구나'라고 느낀 적이 있었는데, 이제는 조금 나이가 들긴 들었구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직은 시아준수의 종착지를 알 수 없지만,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을거라고 믿고 생각할만한...
저는 이 곡에서는... 모두 좋지만 한 부분이 괜히 꽂혀있는데요. 팔은 또 안으로 굽는다고 제가 믹팬이라(...) '君の未来、壊さない限り この想いを叶えることは出来ないよ(키미노미라이, 코와사나이카기리 고노오모이오 카나에루코토와데키나이요/너의 미래를 깨트리지 않고서는 내 마음을 이룰 수가 없어요)' 라는 부분이에요.
평탄하고 부담스럽지 않아서 쉬어가기 좋죠^^ 편곡도 전형적이고, 쓰이고 있는 악기들도 평탄하고. 이 곡도 좀 한국적이지 않아요^^a? 한국적이기는 하지만 스트링에서 연주하는 멜로디라던가 부분부분 일본 곡다운 분위기도 나고. 이 곡은 라이브로 듣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라이브 무대에서만 느껴지는 생기가 이 곡에는 필요한...
다음 곡이 <Stand UP!>인데요. 이 곡은 반응이 꽤 좋을 것 같죠. 부담없이 그냥 그루브 타면서 듣기 좋은 곡입니다. 앞 곡인 <Taxi>에서 한 번 긴장을 완전히 풀어줬으니 다시 마음의 준비를 시키는 편이 좋겠죠^^ 다음 곡이 <Survivor>이거든요.
분위기가 이 노래 역시 이국적이네요. 일단 이 노래는 멜로디가 반복되는 횟수가 잦아 몇 번 듣고 같이 따라부르기 쉬운 노래입니다. 대충 Hook부분이 3번인가 4번 정도 반복이 되는 것 같아요.
verse1 다음, verse2 다음, bridge 다음에도요.
이 곡은 가사의 뜻이 좋다거나, 멤버들의 목소리에 감정이 잘 드러난다거나하는 면보다는 그냥 들리는 느낌이 좋아요. 비슷한 발음의 단어나 가사들을 반복시키고, 각운을 맞추는 식으로 리듬감을 가사에 부여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노래를 들었을 때 물이 흘러가듯이 입과 귀에 걸리적거리는 부분이 없습니다. 일본 팬들이 듣기에도 그런 것 같아요. 가사를 생각하지 않고 그냥 흥얼거렸을 때 입에 잘 붙어서 좋다는군요. 저도 그래서 좋아요.
이 곡으로 활동 해도 괜찮으려나... 이거 싱글컷은 좀 힘드려나요. 하지만, 괜찮을 것 같은데. 페이크도 적당히 들어있으니 멤버들이 분위기 띄우기도 좋을 것 같고. 따라부르기도 쉬울 것 같고. 비장의 무기가 있다면 이 곡이려나 싶습니다. 노래 길이도 적당하고. 정말, 어느 나라에서든지 빅히트, 전연령대 무시 초히트 곡을 내야 하는데 말이죠... 이 곡은 약간 부족할 것 같기도 하고... 저는 그렇게 느끼는데, 정작 방송에서의 말은 다들 「常にトップでなくて」의 느낌이니 실제 마음들은 어떨지 궁금합니다.
예전에 일본 정규 2집에 함께 수록되었던 <Choosey Lover>가 흥겨워서 좋았는데요, <Stand UP!>은 물론 분위기는 많이 다르지만 좀 더 차분하게 성장한 동방신기의 목소리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시아준수가 적당한 때에 끊고 연결하는 감각이 좋은 것이야 매번 말하는 점이라 이제 말하기 입아프지만요. 하지만 중독성은, 그 때를 능가하는군요^^ 이 곡 싱글컷 해봤으면 좋겠다...^^
노래 멜로디나 편곡같은 경우에도 서양 곡을 일본에서 만들어낸 느낌이 아니라, 그냥 팝시장의 곡을 가져와서 부른 느낌이라서 좀 더 현지적인 느낌이 난달까요. (단 하나의 문제, 전 현지적인게 뭔지는 모른다는 거!!!) 사실 <Choosey Lover>는 일본에서 외국 곡 풍을 내서 만든 곡같았는데 이 곡은 그렇지 않아요. 둘 다 개성이 있으니까 좋지만요, 동방신기의 목소리가 펑키한 댄스곡을 잘 소화할 수 있으면 이왕 하는 것 제대로 분위기를 내보는 편이 전 더 좋은 것 같아요^^ 이 분들이 원래 댄스곡을 해서 그런지, 리듬감을 잘 살리니까...
히든트랙이 있는데요. 제목은 안 적을게요. 몸이 허공에 부유하는 듯, 소리가 왜곡된 듯, 누군가가 점점 멀어지는 듯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분위기를 자아내는 트랙이 있습니다. 이 버전도 좋아요^^ 그죠. 이 곡 있잖아요. 중간에 원곡 뒤집어서 플레이하면 들리는 소리가 삽입되어있는데요. 원곡에도 그 소리가 그대로 들어가있는지는 지금 기억이 안나지만, 아닌걸로 기억을 해요. 일종의 시그널인가...싶기도 하고.
그 밖에 2CD 반에는 애니메이션 원피스에 쓰였던 곡 <ウィ-ア- > 가있습니다. 이 곡은 밝고 경쾌한 멜로디에 애니메이션 스토리와 연관된 가사를 가진 곡인데, 좋네요^^ 애니메이션 곡은 다 좋은 것 같다는... <Take your hands>의 리믹스버전도 좋고요^^
이번 앨범을 듣고 마치 영화를 묶어놓은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각 곡 하나하나가 마치 영화 한 편처럼 멜로디에 이야기를 지니고 있는 것 같았거든요. 스릴러, 로맨틱, SF, 액션- 마치 발라드, 댄스, 펑크, 락, 이런 음악 장르를 분류하듯 음악을 영화로 분류하는 느낌이랄까.
다양한 노래를 팀 내에서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을 어필함과 동시에, 일본에서도 슬슬 보컬리스트로써의 면모 뿐만 아니라 작곡이 되는 멤버들은 그런 점들도 부각시키면서 '아티스트'의 이미지를 굳히도록 방향을 잡고 있는 것 같고요.
사실 멤버들의 노래가 어느정도 궤도에 올라있지 않나요? 예전에는 독야청청 시아준수의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5명 모두 고루고루 본인의 개성을 기반으로 존재감을 내뿜고 있는 것 같습니다. 획기적으로 새로운 보컬을 바라기보다는, 새로운 이미지가 기다려지는 때가 온 것이지요.
요 근래의 싱글들에서 들리는 동방신기의 A 사이드의 목소리가 익숙해지니 원래 한국에서 어떤 음악을 하고 있었는지 가물가물해지더라고요. 이 사람들의 B 사이드에는 어두움이 강하잖아요. 팬 분들은 아시겠지만, 노래를 들어도 그 실제가 손에 잡히지 않는 묘한 느낌이 있거든요. 일백번 이들이 버라이어티 나와서 '겨~ 안겨~ 겨~' '으메~ 척추를 확 접어블랑게~' 이러고 계셔도, <Wrong Number>같은 무대 한 번 보면 다시 저만치 달아나 알 수 없어지는게 이 그룹입니다. 어두운 아우라를 잘 내뿜을 수 있는 아이돌그룹이 몇 안된다니까요.
대중들이 이 그룹의 진가를 몰라줘서 아쉬운 마음에 발라드를 보여달라고 아우성치고는 있지만, 동방신기의 어두운 카리스마, B 사이드를 잘 살리려면 <Wrong Number>나 <Stand UP>같은 빠른 곡이 좋습니다. 이번 앨범에서는 전면에 어두운 매력을 터억 내세워서 우리의 이런 음악은 어떠냐며 팬들에게 묻습니다.
그래서 새로 추가된 곡들은 베이스에 조금씩 어두움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이 앨범이 다소 매니악한 느낌을 줄 수도 있지만, 편곡이라던가 보컬이 세련되게 나와서 동방신기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거부감이 들거나 하지도 않을 것 같아 이번 앨범의 활동과 공연이 참 기대가 됩니다.
이번 앨범을 통해서 하고싶은 말이 '우리는 이런 노래도 해보고 싶었다.' 였다면 진심으로 박수 쳐주고 환영하고 싶습니다. 이전에 했었던 전형적인 제이팝에서 벗어나서 다분히 팝적인 노래들을, 게다가 어두운 코드를 가지고 돌아왔는데 어찌 보면 이것도 모험이 아니었을런지 싶기도 했거든요. 아니면 어디선가 몰래 영어공부를 하고 있거나요. 하지만 이런 음악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조금 더 활동영역을 넓힐 수 있지 않겠나 싶습니다. 보이밴드의 둘레에서 이런 분위기의 음악을 할 수 있는게 흔치는 않은데, 인정 조금 더 받아도 괜찮지 않나요.
동양인의 제일 큰 무기는 신비함 아니겠습니까...(인종차별은 아니고 그냥 농담입니다~!!!)
한국 정규 4집부터 조금씩 느끼는 것인데, 아직 역부족이긴 하지만 뭔가 새로운 씨앗이 보이는 것 같다며... (믹키유천~ 다국어 할 줄 아는거 정말 좋은거니까 잊어버리지 말아줘요~)
아, 이건 정말 노래와 상관없는 잡담인데, 전 언제나 믹키유천의 같은 방향의 얼굴을 보는 듯. 사진을 못 찾아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언제나 약간 턱을 들어올리고 살짝 옆쪽을 보는 얼굴을 자주 보는... 쩝, 그 얼굴 예뻐. 예쁜데 다른 편 얼굴도 보고싶어, 궁금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