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ed Notebook

Love, Passion, Faith, and Memories | 이화첼리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전 바이올린 소리보다 첼로 소리를 더 좋아합니다. 더 편하잖아요^^ 첼로를 만져본 적도 연주해본 적도 없지만, 몸통의 진동이 느껴질 것 같거든요. 아, 그래서 콘트라바스도 좋아요. [써놓고 보니 그냥 바이올린보다 낮은 음역이면 다 좋아하는 것 같네요.]

뭐, 첼로 음반이니까 첼로 이야기로 돌아가서, 기억이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데요. 선교사가 세운 학교라 1주일에 한 차례 채플이 있습니다. 학생의 종교와 상관없이 1주일에 30분씩 8학기를 꽉꽉 채워야만 졸업할 수 있는, 졸업 필수죠. 저는 교회를 조금 무서워하거든요. 기도하는 곳이 아닌 사람들이 모이는 곳처럼 여겨져서요. 그래서 채플도 약간 걱정했습니다. 종교적인 분위기야 괜찮지만, 다른 분위기는 싫었거든요.

학교마다 채플의 성격이 다르지만, 이쪽 경우에는 문화공간의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기도와 성경 말씀을 듣고 찬송을 하되 그 이외의 특별 찬송은 그냥 성악곡이라던가 합창곡, 연주곡으로 진행되고 있어서 타 종교더라도 마음을 조금만 열 수 있다면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됩니다. 아마도 타 종교를 믿는 학생에 대한 배려겠지요.

첫 채플 시간에 ‘이화 첼리’의 연주를 처음 들어보았습니다.

여하튼!! 이 음반에 수록된 곡들은 굉장히 익숙한 곡들입니다. 누구나 쉽게 듣고 알아챌 수 있는 곡들이죠. 그 익숙한 곡 중에서 제가 이 음반을 사야겠다고 마음먹게 한 곡은 아스토르 피아졸라 Astor Piazzolla의 <리베르 탱고 Libertango>입니다. 탱고의 열정을 첼로의 음색에 그대로 담아온 곡이라서 귀에 익숙해요. 뜨거운 여름날의 폭풍우 같기도 하고... [폭풍우는 여름에 오는게 아닌가...a (??)] 이 곡은 두번째 달에서 새롭게 편곡한 <고양이 효과>라는 곡으로도 만나실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화첼리의 곡이 더 좋아요. 첼로의 느낌과 탱고의 느낌이 절묘하게 맞닿아있는 느낌이라서요. <고양이 효과>는 여러가지 악기들이 나와서 듣는 재미가 있긴 하지만요^^ 여하튼, 요요마의 첼로연주도 있으니 들으실 분들은 들어보시구요.

이 곡, 피아노로 옮겨서 치면 생각보다 느낌이 잘 안나더군요. 제 손가락힘이 약해서 [물론 그렇겠죠!!!] 그럴 농산이 크지만, 여하튼 첼로가 좋아요, 첼로가.

물론 이분들은 첼로를 전공하는 분들의 연주이긴 합니다만, 세계적인 첼리스트인 로스트로포비치같은 분들의 연주와 비교하면 곤란합니다. 1학년부터 대학원생에 이르기까지 교수님의 감독과 지도로 녹음된 음반이니까요. 절제됨, 지성, 강인함보다는 부드러움, 화합의 느낌을 귀 기울이시면 될 것 같아요.

음. 아까까지는 뭔가 감상이 많았는데 순간 잊어버렸다...a 그렇습니다. 좋은 음반이에요. [거듭 말하지만, 세계적인 거장들과 비교하시면 안 돼요.]

아, 채플 말이지요.... 예수님이 교목님의 목소리를 통해서 기도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조금 차분해지면서 모든 것에 감사하게 된달까요. 그래서 채플은 좋아요. 하지만, 아직도 교회는 무섭다는...

ps.

콘트라바스와 첼로, 두 악기의 소리가 마치 오페라를 보는 것 같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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