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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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20세기 20th Century Women | 2017방송_영화 2017. 10. 8. 05:23
스포일러 포함별로 스포일러는 없을 것 같은데, 혹시 모르니 이쯤 되면 거의 습관처럼 쓰는 듯. 여성으로 산다는 것에 대해서 불평하고 싶은 부분은 없다. 물론 유리천장이 존재하고, 사회적 주도권이 전반적으로 남성에게 있다는 점을 부정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삶의 주도권이 남성에게 있다는 사실에 항거하는 것보다 내 선택이 이대로 괜찮은가에 대해서 스스로에게 묻는 시간이 더 필요할 뿐이다.산타바바라에 살고 있는 55세 도로시아는 이혼하고 17세 사춘기 외동아들 제이미를 키우는 싱글맘. 쉐어하우스(하숙집?)를 운영하고 있는 도로시아와 제이미는 히피로서의 삶을 청산하고 자동차 수리공으로 살고 있는 윌리엄, 자궁경부암 투병 중인 24세 여성 사진가 애비와 동거 중이다. 그리고 제이미에게는 매일밤 말 그대로 잠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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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맨: 골든서클 Kingsman: The Golden Circle | 2017방송_영화 2017. 10. 8. 05:23
신동엽이 수위를 넘나드는 말장난을 선보이는데 우리가 그것을 '재미'로 받아들이는 이유는 뭘까? 가 성공한 이유는 뭘까? B급 감성을 기가 막히게 A급으로 풀어내서-선정성과 폭력성? 빠른 편집? 많은 이들에게 회자됐던 롱테이크 교회 씬? 영화 전반을 아우르는 예외성? 아버지상이 없었던 주인공의 성장기? 개성넘치는 악역? 패션을 활용한 캐릭터 대비? 선정성과 폭력성, 빠른 편집을 제외하면 무엇 하나 남지 않았다. 이전 편에서는 유머를 섞은 수위개그가 민망하긴 해도 불쾌하지는 않게 웃을 수 있었다면, 이번 편은 과하다. 모든 것이 과하다. 과함은 부족함만 못하다고 했다. 영화를 보면서 기분이 나빠진 게 한 두번이 아니다. 유머 한 스푼 얹지 않은 수위드립 때문만이 아니다. 개연성 없는 사건들, 약해지는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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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비저블 게스트 The Invisible Guest | 2017방송_영화 2017. 10. 5. 04:30
스포일러 포함 원제가 '콘트라티엠포 Contratiempo'란다. 그걸 본 게 시작이었다. 승승장구하는 신진미디어사의 젊은 대표 아드리안 도리아는 사진가 로라 비달과 내연관계다. 둘은 각자의 배우자 몰래 밀회를 즐기다가 돌아오는 길에 사람을 치게 된다. 스포일러 포함이라고 서두에 적었지만, 그래도 상세하게 서술할 수 있는 줄거리는 여기까지다. 이런 스타일의 영화는 항상 그렇다. 관람자가 '페어플레이'라고 느끼는 수준에서 감독이 정보를 숨기고 보여주는 밀당이 관건이다. 정보가 영상으로 풀리는 영화의 경우 페어플레이가 어렵지만 이 영화처럼 내레이션과 영상이 맞물리는 경우에는 다르다. 화자의 시점으로 영상이 구성되니 트릭이 들어갈 수 있는 여지가 많다. 이 영화는 그 점을 대놓고 사용한다. 관객의 흥미를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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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04사진/일상 2017. 10. 5. 03:00
동네 아트하우스(라고 부르지만 다 상업영화다)에 영화보러 가는 길. 이곳은 외형적으로는 요즘 유행하는 문화공간을 얼추 따라 만들었는데, 그 내면을 보면 '큐레이팅'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니까, 보통 '문화공간'을 주창하는 곳의 핵심은 잘팔리는 상품의 디스플레이에 얹혀진 2%의 '덜' 대중적인 콘텐츠의 소개다. 그런데 여기는 책은 100% 베스트셀러가 디스플레이되고, 영화는 셀렉션에 일관성이 없다. 멀티플렉스가 유통하지 않는 영화 중에서 재미있을만한 걸 가져다가 트는 느낌이다. 공간에 대한 감상은 그렇지만- 시끄럽지 않고, 영화관도 크지 않고, 구석에 웅크리고 앉기 좋아서 여기가 좋다. 필름 카메라 애플리케이션 받았다. 한창 '구닥'이 유행일 때는 인화하는데 3일 걸린다는 아날로그 감성 그대로를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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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igma & Paralyse | Polarheart음악 2017. 9. 11. 00:29
그냥 묶을 걸 싶은데 이쯤 되면, 날이 쌀쌀해지면 듣기 좋은 일렉트로니카도 한 곡 적어놓고 가야지. 2016년 이후로 음악을 안하나 싶게 새소식을 듣기 힘든 Polarheart의 도 슬슬 들을 때가 됐다. 딱히 아는 것도 많이 없는 이 그룹... 궁금하긴 한데 딱히 찾아볼 열정까지 불태우게 만드는 그룹은 아닌데, 귀는 꾸준히 열어두는 노래들이 있다. 랑 정도? 매력이 무엇인지는 모르겠는데 무난하게 이런 일렉트로니카가 듣고 싶을 때 들으면 중간에 꺼버린 적은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아직도 음악활동은 하고 있는건지... 여자 보컬을 찾아보고 싶어도 뭐 이름을 알아야 찾아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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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노트 Death Note | 넷플릭스, 2017 | 미국방송_영화 2017. 9. 8. 13:20
스포일러 포함 종목 전환은 함부로 하는 게 아니다. 스포츠도 그렇고, 영화도 그렇다.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환한 이승훈 선수는 좋은 결과물을 거두고 있지만,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 쇼트트랙 2관왕을 달성하며 커리어의 정점을 찍었던 박승희 선수는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전환한 후, 슬럼프는 예상했다며 멀리보고 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한다. 한 종목을 제패한 선수라고 해서 다른 종목에서도 승승장구만 할 수는 없다는 이야기다. 갑자기 종목 전환을 이야기한 이유는 의 장르 전환이 불필요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에서 만든 는 원작 와 완전히 다른 장르를 지향한다. 스릴러 장르를 지향했던 원작 에 비해 두뇌싸움의 요소를 완전히 배제한 순수 호러물로 탈바꿈했다. 라이토와 엘 사이의 두뇌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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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코난 전 | 2017공연_전시 2017. 8. 13. 16:09
휴가라서 정말 좋아>_< 1탄 전시회 관람 친구 회사에 점심먹으러 가다가 갑자기 회사 어른이 부르신다 해서 발걸음을 돌렸다. 3호선을 타고 오후에 다녀 오려던 코난 전시회를 보러 감. 몰랐는데 쌈지길이 안국역에서 가까웠구나. 여차저차 코난 전시회. 94년부터 연재가 시작된 은 본디 장편으로 기획된 콘텐츠는 아니다. 이 연재되던 주간잡지 '소년매거진'이 인기를 끌자 여기서 착안되어 에서 기획됐다. 김전일은 세세한 묘사를 내세워 청소년부터 성인까지를 공략하는 추리만화를 지향한다면, 코난은 소년 캐릭터와 청소년 로맨스를 내세운 소년만화물에 가깝다. 본격 추리를 기대하면 실망스럽고, 가볍게 읽기에는 코난이 더 대중적이라는 말이다. 물론 이같은 포지션이 처음부터 있었던 건 아니다. 연재 초기에는 코난도 잔인한 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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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uld You Mind | PRETTYMUCH음악 2017. 7. 30. 23:08
사이먼 코웰이 프로듀싱한 신인 아이돌그룹 프리티머치 PRETTYMUCH의 데뷔가 목전이다. 오는 8월 13일(미국 현지시간) 폭스에서 방송되는 틴 초이스 2017에서 데뷔무대를 가진다. 올해의 기대주다. 데뷔곡인 는 원디렉션 One Direction, 아리아나 그란데 Ariana Grande, 더 위켄드 The Weekend의 곡을 작업한 히트메이커 사반 코테차 Savan Kotecha의 곡이라고 한다. 아리아나 그란데 , 엘리 굴딩 Ellie Goulding의 브리트니 스피어스 Britney Spears 제시 제이 Jessie J 같은 곡들을 만든 작곡가니 당연히 후렴구가 귀에 쏙쏙 들어오리라 기대하고 들으면 된다. 여자 그룹은 피프스하모니 Fifth Harmony가 향수를 불러일으키게 했는데, 이번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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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후 Doctor Who | BBC방송_영화 2017. 7. 29. 23:21
스포일러 주의 12대 닥터가 된 피터 카팔디가 내한했을 때 일이다. 업무 때문에 닥터후를 좀 보려고 집에 와서 TV 앞에 앉았는데, 사람 눈이 간사해서, HD방송 시작한지 얼마나 됐다고 이제 또릿또릿 명료명료 화려화려한 화면이 아니면 보기가 싫은거다. 거기다가 영국과 SF 특유의 분위기가 만나 세트며 외계인 분장이며 어찌나 다 눈에 설던지. 그래서 껐다, 보기 시작한지 5분 만에. (사실 업무라고 해봐야 케이크 소품 준비하는 것이었다. 이왕 만드는 김에 비슷하게 만들어볼까 하는 마음에서 보려했을 뿐이다.) 그냥 이 이야기 나오면 가만히 있어야지. 이거 안 봐도 일은 할 수 있겠지. 어차피 슈가케이크를 내가 직접 만드는 건 아니잖아. 사실 그 때 마음이 그랬다. 몇년 전이다. 그런데 뜬금없이 이 드라마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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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3일: 다시 심장이 뛴다 | KBS | 2017방송_영화 2017. 7. 22. 01:07
'생각하고 싶을 때는 역시 교양프로가 최고지.' 언시 준비할 때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어차피 잠은 잘 안 잤고, 대신 그 시간에 뭔가를 쓰고 봤다. 취직한 지금도 뭔가 생각해내야 할 때는 계속 본다. 책이든, 만화든, 전시든, 영화든, TV든. 어차피 기획안대로 제작할 것도 아닌데, 뭐, 막말로 내가 연출도 아닌데 머리를 데굴데굴 굴리며 TV를 틀었다. 교양프로그램은 사람을 반성케 한다. 나는 고작 이런 사람이구나 반성하다가, 생각을 필사적으로 하게 된다. 몇년 전 한 다큐멘타리를 보고 생긴 습관이다. 대충 사려는 내 자신이 보일 때, '니가 대충사는 오늘은 누군가 간절했던 내일이다'라고 되새기게 했던 첫 다큐멘터리였다. 이런 다큐 어디 없나 뒤적거리던 중 KBS [다큐멘터리 3일]이 기억났다. 지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