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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04사진/일상 2017. 10. 5. 03:00
동네 아트하우스(라고 부르지만 다 상업영화다)에 영화보러 가는 길.
이곳은 외형적으로는 요즘 유행하는 문화공간을 얼추 따라 만들었는데, 그 내면을 보면 '큐레이팅'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니까, 보통 '문화공간'을 주창하는 곳의 핵심은 잘팔리는 상품의 디스플레이에 얹혀진 2%의 '덜' 대중적인 콘텐츠의 소개다. 그런데 여기는 책은 100% 베스트셀러가 디스플레이되고, 영화는 셀렉션에 일관성이 없다. 멀티플렉스가 유통하지 않는 영화 중에서 재미있을만한 걸 가져다가 트는 느낌이다. 공간에 대한 감상은 그렇지만- 시끄럽지 않고, 영화관도 크지 않고, 구석에 웅크리고 앉기 좋아서 여기가 좋다.
필름 카메라 애플리케이션 받았다. 한창 '구닥'이 유행일 때는 인화하는데 3일 걸린다는 아날로그 감성 그대로를 따라간다는 정책이 답답해서 다운로드 안 받았는데 그렇지 않은 앱도 있다고 해서 받아봤다. 만족 만족. 노란 코닥, 초록 후지 다 좋은데- 그건 진짜 필카 이야기인 것 같다. 어차피 필름카메라 색과 빛 왜곡이 100% 재현되는 것도 아닌데, 굳이 불편함까지 겪고 싶지는 않은 심정이다. 그래도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분들 이 느낌 내시느라 고생 많으셨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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