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ed Notebook

TV부터 스마트폰까지 ‘UHD’시대

by 리비 :)

(채널IT=정보영) 그냥 선명한 게 아니다. 눈이 시리도록 선명하다. 게다가 색감까지 뛰어나다. 이순신 장군이 서있는 광화문의 야경 속 조명은 미세한 색채까지 반짝거린다. 직접 가본 광화문보다 영상 속 모습이 더 아름다울 정도다. 최근 지상파, 인터넷TV(IPTV), 케이블 및 위성방송이 모두 주목하고 있는 울트라HD(UHD) 콘텐츠 이야기다. TV부터 개인용컴퓨터(PC) 모니터, 스마트폰에 이르기까지, UHD 콘텐츠를 유통할 UHD 디바이스 시장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UHD 콘텐츠의 강점은 뛰어난 색 재현력과 선명한 화질. 기존 고화질(HD) 영상보다 화질의 경우 최고 4배, 음질은 2배 가량 선명하다. 이를 가장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매체는 TV다. 국내 가전제조업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소비자 앞에 UHD TV를 내놓으며, 세계 시장을 선점한 일본 가전업체와 중국 가전업체를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기반으로 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가격 경쟁력에서 유리한 액정표시장치(LCD) UHD TV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평면 UHD TV 라인업을 55, 65, 85, 110인치로 확대했다. 또 프리미엄 시장은 55, 65인치 곡면형 UHD TV를 앞세워 공략한다. 삼성 곡면 UHD TV는 몰입감이 극대화한 4,200R 곡률을 구현했다. 또 화면 영상 자동 분석을 통해 배경과 사물을 구분하고 각기 다른 깊이감을 부여하는 ‘원근 강화 엔진’도 탑재했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곡면형 UHD TV는 장점이 많아 프리미엄 시장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며 “이를 앞세워 세계TV시장 9년 연속 1위를 달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LG전자는 2014년 형 UHD TV 라인업 7개 시리즈 16개 모델을 선보였다. LCD UHD TV 모델은 이 중 14개다. LG디스플레이가 만든 독자 기술의 IPS패널을 통해 우수한 색 재현력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다. 한 발 늦은 UHD TV 세계시장을 빠르게 따라잡으려는 LG전자의 무기기도 하다. 하현회 LG전자 HE사업본부 사장은 “IPS패널은 화질 왜곡 없이 진짜 UHD를 보여주는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기존 3차원(3D) TV는 안경을 써야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등 콘텐츠 생산비용 문제 말고도 접근성에서 아쉬웠지만 UHD는 다르다”며 “차세대 방송 콘텐츠에서 UHD가 가질 수 있는 경쟁력은 상당하며, 보급 패턴으로 봤을 때도 UHD TV는 시장에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문제는 가격이다. 지난해 UHD TV 가격은 화면 크기에 따라 400~600만원 대에 형성됐다. 하지만 세계 UHD TV시장 경쟁이 조금씩 달아오르면서 UHD TV 가격은 조금씩 떨어지는 추세. 지난해까지 세계 UHD TV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일본 가전업체 소니는 올해 UHD TV 신제품 가격을 대폭 낮춰 출시한다. 소니의 보급형 UHD TV 850 시리즈 49인치 모델은 2,199달러(우리돈 약 224만원)으로 알려졌다.

LG전자 역시 보급형 UHD TV를 내놓는다. 11일 열린 신제품 발표회를 통해 49인치 UHD TV를 소니와 비슷한 200만원 대(출고가 300만원)에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현회 LG전자 HE사업본부 사장은 이날 “진정한 UHD 화질로 시장 성장률보다 높은 성장률을 달성하겠다’며 “UHD TV 가격은 점진적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업체의 가격정책은 2014년 UHD TV 세계시장 1위를 달성하려는 삼성전자의 가격정책에도 영향을 미쳤다. 50인치 UHD TV 제품을 경쟁사인 소니, LG전자와 비슷한 수준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김현석 삼성전자 부사장은 11일 “경쟁되는 수준에서 가격을 매기겠다”고 말한 바 있다. TV업계 관계자는 역시 “시장 경쟁은 날이 갈수록 불이 붙을 것”이라며 “올해 6월 넘어 하반기 중에 가격대는 더 급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래도 가격이 무섭다면 개인용컴퓨터(PC) 모니터를 통해 미리 UHD 화질을 경험해 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28인치 UHD 화질 모니터를 60만원 대에 3월 출시했다. 기존 UHD 모니터에 비하면 절반도 안 되는 가격이다. 단점은 TN패널이라는 것. 큰 화면 제품을 근거리에서 사용할 경우, 상단과 하단부 색이 조금 변할 수 있다.

색감과 패널 종류에 예민한 사용자들은 PC모니터에서도 고가의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 에이수스가 내놓은 32인치 UHD 모니터의 경우 시야각이 넓고 눈이 부시지 않은 IGZO패널 탑재 제품을 430만 원 선에 내놨다.

스마트폰 업계 역시 UHD 방송시장에 적극 반응하고 있다. 방송 콘텐츠를 스마트폰으로 시청하는 비율이 높은 만큼, 4K UHD 스마트폰 등장이 머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미 시장조사업체 NPD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오는 2015년부터는 기존 초고해상도(풀HD) 화질보다 4배 선명한 4K UHD 스마트폰이 시장에 첫 선을 보일 계획이다. 통신업계 역시 UHD스마트폰 등장에 대비하는 모양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롱텀에볼루션(LTE) 기술을 응용함으로써 UHD 시대를 열 수 있는 기반은 이미 갖춰진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블로그의 정보

심심해, 리비

리비 :)

활동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