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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만 나면... 'SNS찌라시' 활개

by 리비 :)


사회관계형서비스(SNS)에 ‘SNS찌라시’가 활개 치고 있다. 지난 21일 가수 손호영의 여자친구 윤 씨가 자살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모바일메신저를 통해 윤 씨로 알려진 사진이 급속히 전파됐다. 또한 손 씨와 윤 씨의 관계에 대한 추측성 글도 돌았다. 하지만 확산된 사진은 윤 씨가 아니었다. 스마트폰 사용자 4,000만명 시대에 지인과 간편하게 소식을 전할 수 있는 SNS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지만, 확인되지 않은 악성 소문도 빠르게 퍼지고 있는 것.

‘SNS찌라시’는 SNS를 통해 유통되는 미확인 정보글을 뜻하는 신조어. 여기서 ‘찌라시’란 증권가 정보지를 뜻하는 은어다. 정치, 경제, 사회, 연예 등 각 분야의 미확인 정보를 담고 있다. 증권가 정보지에서나 볼 법한 출처 불분명한 소문이 SNS로 확산되면서 SNS찌라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는 SNS찌라시는 기존 증권가 정보지보다 살이 덧붙여지는 경향을 보인다. 김주상 한국소셜미디어진흥원 소장은 “SNS찌라시는 확산 과정에서 내용의 변한 글”이라며 “사실과 아주 다른 내용으로 변질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사실과 전혀 관계가 없는 글과 사진이 퍼져나가면서 소문의 당사자들은 많은 피해를 입고 있다.

특히 모바일메신저로 전해지는 SNS찌라시는 더 파급력이 크다. 불특정 다수에게 전해지는 여타 SNS와 다르게, 지인과 메시지를 주고 받으며 가볍게 대화주제로 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모바일 메신저에 대해 한 SNS관련 전문가는 "모바일 메신저는 쉽고 간편할 뿐만 아니라 다른 매체보다 책임감을 덜 느끼게 한다"며 "불특정 다수에게 널리 퍼지는 다른 SNS와 달리 아는 사람들끼리 조용히 나누는 이야기라는 특성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보통은 좋지 않은 이야기가 더 빨리 퍼지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때문에 사회 각계가 SNS찌라시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모바일메신저로 전해지는 루머는 빠르고 널리 확산되는데다 개별 메시지로 전송된다는 점 때문에 차단이 어렵다”면서 “이 때문에 심적 괴로움을 겪는 사람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같이 일파만파 퍼져나가는 SNS찌라시 규제 필요성에 대해서는 여러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배운철 소셜미디어전략연구소 대표는 "자기검열이 없이 흥미로운 내용을 받아서 재전송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사용자 본인이 사용할 수 있는 유력한 미디어처럼 여겨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용자 스스로가 하나의 미디어라고 자각하는 순간부턴 책임성을 가지고 소식을 전달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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