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ed Notebook

Dream | 장윤주

by 알 수 없는 사용자


모델로 유명한 장윤주 씨의 첫 번째 앨범입니다. 발매된 지는 대략 1달 정도 지난 것 같아요. 장윤주 씨의 목소리는 다른 음반들을 통해서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자신만의 이름을 가지고 음반을 내는 것은 처음이니 새로운 도전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장윤주 씨는 신이 내린 몸매의 소유자이자 동양적인 얼굴에 소녀와 여성이 공존하고, 메이크업이나 의상에 따라서 다양한 이미지를 소화할 수 있는 뛰어난 모델로 유명합니다. 그럼 목소리라도 안 좋아야 공평할 텐데, 이 음반에서 들을 수 있는 장윤주 씨의 목소리는 심지어 소녀의 목소리처럼 봄 햇살 같기까지 하답니다.

생각보다 이런 음악을 찾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무색무취하지만, 질리는 법이 없고 가벼운 봄 햇살 같은 음악이요. 이 음반은 전체적으로 기타 선율에 장윤주 씨의 목소리가 담백하게 얹어진 형태로 진행됩니다. 장윤주 씨의 목소리는 솔직하고 기교가 없는 목소리입니다. 타고난 목소리와 노래의 가사가 예뻐서 그런지 노래를 화려하게 꾸미지 않고 적당히 꾸며놓아 목소리와 가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 것 같아요.

일단 추천곡은 아니고, 그냥 <29>이라는 1번 트랙을 잘라보았습니다. 2분 14초짜리 곡인데 대략 1분가량으로 자른 것 같아요.  제 컬러링이긴 한데, 제가 뭐 29세라거나 그런 것은 아니고요, 그냥 멜로디가 예쁘기에...^^ 중간에 들어간 휘파람 멜로디와 플루트 소리도 좋아요. 일단 들어보시죠^^

(음원 삭제조치)

이 곡이 가장 다른 목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곡들은 정말 편하고 조용하고 평범하게, 소녀의 허밍 같은 느낌으로 노래하고 있어서 해 질 녘 노을에 따뜻한 차와 같이 들으면 좋을 음악이에요. 대신에 이 곡에서는 빨간 머리 앤이 노래하고 있지요^^ 이젠 어리지도, 아직은 나이가 든 것도 아닌 29살이라는 여성이 부르는 노래라고 하기에는 장난기가 그득한 노래에요.

<Piano>라는 곡은 잔잔한 피아노와 장윤주 씨의 약간 가라앉은 분위기가 곡의 전체를 이끌고 있어서 차분한 느낌이구요,

<Fly away>는 제가 좋아하는 2곡 중 하나인데, 퍼커션 리듬과 현악 독주, 클래식 기타가 펼쳐지는 메인 멜로디가 매력적인 곡입니다. 현악 독주는 첼로 소리인 것 같은데, 첼로 특유의 차분함과 현악기의 예민함이 소녀다움을 한껏 품은 장윤주 씨의 기교가 없이 살짝 높은 목소리와 잘 어울려서 곡의 분위기를 배가시키고 있습니다. 예민함은 감수성이 충만한 목소리로 커피 향을 살려주고, 차분함은 지나치게 섬세하지만은 않도록 약간의 우유를 더하는 것 같아요. 이렇게 이 곡은 카페라테의 분위기를 지니게 됩니다.

제가 좋아하는 다른 한 곡은 바로 <Fly Away>에 이어지는 <파리에 부친 편지>인데요, 행진곡에서나 자주 들을 법한 리듬과 파리하면 생각나는 소리인 아코디언을 써서 제목과 참 잘 맞는 노래예요. 가사는 가볍지 않고 약간은 쓸쓸하고 그리운 느낌인데 아코디언 멜로디 밑에 깔리는 작은 북소리 같은 것은 귀염성있는 발걸음의 느낌이라서 마냥 우울하지 않아요. 가사 속에 담긴 아쉬움과 그리움이 시간이 흘러 멜로디와 만나 추억으로 한 겹 채색된 느낌의 아기자기하고 예쁜 곡이니 기회가 되시면 들어보세요^^

너무 어렵지도 않고, 너무 가볍지도 않은 적당한 무게감을 지닌 카페 음악을 찾으신다면 장윤주 씨의 데뷔음반이 참 좋은 선택이 될 것 같아요. 장윤주 씨는 음악에 대한 관심이 아주 깊다고 들었는데, 그 욕심만큼이나 장윤주 씨다운 음악이 나온 것 같아요. 더 많은 곡을 들려 드리고 싶지만, 장윤주 씨는 신인 가수라서 아직 시장에 자리 잡지 않았을 것 같아 한 곡만 잘라서 올렸습니다.

<Fly Away>와 <파리에 부친 편지>가 정말 좋은 곡인데, 많은 분들께 들려드리지 못해서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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