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ed Notebook

러브송(ラヴソング), 후지테레비(フジテレビ)

by 리비 :)

말을 더듬는 탓에 밖에서는 좀처럼 말하는 법이 없는 여자. 좀처럼 어딘가에 정착할 줄 모르는 남자. 이 둘은 과연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 줄 수 있을까?


단 한 번의 사랑이, 단 한 곡의 노래가 인생을 바꾼다.

たった一つの恋がたった一つの歌が人生を変えていく。



프로뮤지션이었지만 단 한 곡의 히트곡만 남긴 채 지금은 자동차공장에서 상담사로 일하고 있는 카미시로 코헤이(후쿠야마 마사하루 분). 마음에 드는 여자와 잠깐 시간을 보내고 마음이 떠나면 집을 나오는 떠돌이다. 그가 1주일에 이틀 근무하는 자동차공장의 엔지니어 사노 사쿠라는 말을 좀처럼 하지 않아 오해를 받기도 한다. 그런 사쿠라는 커뮤니케이션이 어렵다는 이유로 매니저의 손에 이끌려 카미시로와 상담을 하게 된다.


카미시로는 사쿠라에게 친절하게 대해주지만, 사쿠라는 말문을 떼지 못하고 결국 상담실을 뛰쳐나온다. 카미시로는 사쿠라에게 말하고 싶은 뭔가가 있지만 말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만 어렴풋이 느낀다.



그런 그녀에게 챌린지가 생긴다. 친구 마미가 결혼식 축하 연설을 부탁한 것. (여담인데, 이름이 '마미'라서 처음엔 나이차이 몇 안 나는 엄마인줄 알았음) 초등학교 시절부터 사쿠라를 이해해줬던 친구다. 친구는 사쿠라에게 축하연설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지만. 아이가 생겨서 결혼을 하게 된, 겁이 나지만 아이는 만나고 싶은, 제대로 된 가족을 이룰 수 있을지 걱정하는 친구를 위해 고쳐보려는 용기를 낸 사쿠라. 하지만 전문가를 소개해 줄테지만 그대로도 괜찮지 않냐고 묻는 카미시로를 뒤로하고 사쿠라는 결국 다시 상담실 문을 박차고 나온다.


한편 카미시로는 함께 음악활동을 했던 그녀의 부재를 이겨내지 못하고 음악을 마주하지 않는다. 그녀의 추모식에서 일찍 빠져나온 카미시로는 다른 식당으로 향한다. 사쿠라는 회사 사람들과 함께 오려는 식당을 전화로 예약하려 여러차례 시도하지만 결국 실패하고 직접 식당으로 방문해 예약을 한다. 우연히 같은 식당에 있던 카미시로는 그녀가 직접 방문해 자신의 콤플렉스와 마주하면서 식당을 예약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다음 날, 카미시로는 옥상에 올라왔다가 사쿠라의 허밍을 들으며 이전에 함께 음악활동을 했던 그녀를 떠올린다.


발성과 음성에 대해 전문적인 클리닉을 운영하는 카미시로의 친구 나츠키를 만나게 된 사쿠라는 상담을 진행한다. 카미시로는 사쿠라가 음악을 좋아하는 데서 착안, 음악요법을 추천하게 된다.


그리고 어렵게 용기내어 노래부르는 사쿠라의 앞에서, 카미시로는 오랜만에 기타를 잡게 된다. 그런 그를 보며 나츠키는 사쿠라가 언니를 닮지 않았냐고 묻는다.


여기까지가 1화 줄거리다. 1화 시청률은 10.6%. 전작의 종영 시 시청률이 10.2%였으니 비슷한 수준에서 시작한 셈이다. 3년 만에 연속드라마 주연으로 나선 후쿠야마 마사하루로서는 만족스럽지 않은 시작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전작인 <갈릴레오>가 주인공인 '마나부 교수' 롤은 물론 음악작업까지 후쿠야마 마사하루가 전담하며 평균시청률 20% 가까이까지 히트한 작품이었던 탓이다. 게다가 일본에서 '신랑감 1위'로 거의 독보적인 인기를 구가하던 그다. 10%대의 성적표를 달가운 마음으로만 받아들기는 힘들었을 터.


해당 드라마의 세상에 마음을 닫은 남자와 여자가 노래를 매개로 한 발자국 나아간다는 내용은 이미 많이 다뤄졌던 내용이라 별 흥미를 못 끌 수도 있다. 시청률의 아쉬움은 상황설정이 주는 진부함과 극의 내용을 훼손하는 방영 전 노이즈에서 왔을 수도 있다. 극본에서 식상함을 어느정도 보완해 주지 못할 경우에는 후쿠야마 마사하루의 매력으로 커버를 해야 한다는 소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대를 가지는 것은 소설이나 만화 원작의 작품이 아니라는 점 때문. 아무래도 만화나 소설 원작은 원작의 틀이라는 것이 있어서 스토리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는데, 해당 작품은 오리지널 극본이라 그런 면에서는 식상함을 좀 피해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일단 회수해야 할 것같은 이야기만 당장 3가지다. 마미의 결혼에 얽힌 뭔가가 있을 수 있고, 카미시로를 좋아하는 듯한 나츠키의 감정을 정리해야 하고, 나츠키의 언니이자 카미시로의 뮤즈였던 그녀의 정체와 사연을 풀어내야 할 것 같다. 물론 큰 줄거리로는 사쿠라의 음악치료와 사쿠라의 목소리를 통한 카미시로의 심리치료도 해야 하고.


게다가 후쿠야마 마사하루의 강점을 십분 살려 음악이 매개가 되는 드라마라는 점도 장점이다. 후쿠야마 마사하루가 가진 '로맨티스트' 이미지를 활용하면서 가수로서의 면모도 잘 보여줄 수 있으니 리얼리티가 산다. 더불어 신예라는 후지와라 사쿠라가 자리매김하는 교두보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번 작품의 연출인 스즈키 요시히로가 <하늘에서 내리는 1억개의 별> <전차남> <갈릴레오 2013>같은 작업을 해왔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전차남>과 <갈릴레오>를 보면 코믹 요소를 잘 쓰는 것 같은 느낌인데, 이번 드라마에서는 완전히 멜로물로 진지하게 끌고 나갈 것 같아 궁금하다. 사실, 이 드라마 플롯이 재미있는 건 아니다. 재미있지도 않고, 연출가가 평소에 이런 풍의 작품을 해 왔던 것도 아니고.. 위험요소가 작다고는 못하겠다.


여하튼 2016년 2분기 후테레 게츠쿠 <러브송>은 2화까지는 볼 것 같다. 잔잔한 일본 드라마의 전형을 보여줄 것 같은 느낌인데, 결혼 후 첫 복귀작으로 연속드라마를 선택한 후쿠야마 마사하루가 어떤 결과물을 낼지 궁금하다.


일단 후쿠야마 마사하루의 후광이 있을터니 한국 시장에서도 관심 갖는 사람이 있겠거니 했는데, 채널W에서 방송한다는 것 같다. 채널J랑 채널W는 일본드라마 초방 꾸준히 하는 듯. 우리나라에서 이런 이야기가 팔리는지는 또 다른 문제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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