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ed Notebook

노부나가콘체르토(信長協奏曲)-후지테레비(フジテレビ)

by 리비 :)

역시 동명의 코믹스 원작의 드라마. 오구리 슌 주연의 후지테레비 개국 55주년 특집 드라마.


아래 그림에서 왼쪽부터 도요토미 히데요시(사루 군) 키초우, 사부로(오다 노부나가), 이케다 츠네오키(츠네 짱) 순. 



21세기 현재 시점에서는 공부도 참 못하고 좋아하는 여자에게 고백할 용기도 없는 평범한 고등학생 사부로. 우연히 과거 일본으로, 싸움이 끊이지 않았던 전국시대로 타임슬립을 하게 된다. 그 곳에서 자신과 똑같이 생긴 사람을 마주치게 되는데, 그는 바로 오다 가의 당주 오다 노부나가. 몸이 약한데다 암살 위협에도 시달리고 있었던 진짜 오다 노부나가는 사부로에게 자신의 역할을 해달라고 부탁하고 자취를 감춘다.


사부로의 머리에는 역사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전혀 감이 없는 상태. 하지만 그런 상태에서 사부로가 한 선택은 역사책에 기술된 대로 돌아가게 된다. 중간에 진짜 오다 노부나가는 사부로가 이끄는 오다 가의 가신으로 들어가는데 그는 바로 아케치 미츠히데. 아케치 미츠히데는 가까이에서 사부로의 리더십을 보게 되는데...


일본의 역사와 극화된 이야기가 잘 어울려지는 편이고, 기본적으로 감동코드랑 코믹요소를 동시에 사용하는 극인데다, 매력도 높은 연기자들이 많은 편이라 볼만하다. 키쵸우 역할을 맡은 시바사키 코우, 오이치 역할의 이즈하라 키코, 주인공 오구리 슌 등 주연부터 조연까지 다 매력 있는 배우들이 맡았다.


전국시대 이야기라 감동코드는 보통 무사 정신을 기반으로 진행하는데... 일본 문화라서 불편하다는 점을 참아가며 봐야 한다는 점은 좀 그랬지만 전반적으로 잘 만들어진 편... 그런데 좀 많이 참아야 한다. 일본 문화가 농도 짙게 표현되는데, 두견새 관련한 시조 이야기도 나오고... (전국시대를 쥐락펴락했던 3인의 성격을 시조로 표현한 시조로, '호토토기스(두견새)'를 주제로 한다. 노부나가는 여기서 "울지 않으면 죽여버리리라, 두견새"라고 읊음) 일단 우익이라고 알려진 배우도 많이 나오는 편이고. 오구리 슌과 후지키 나오히토가 눈에 걸리고 이케다 츠네오키 역할의 무카이 오사무도 야스쿠니 신사에서 참배하면서 우리나라 시청자들 눈 밖에 났던 인물. 목소리도 좋고, 역할도 괜찮은데, 볼 때마다 괘씸하다. 볼 때마다 짜증이 날 듯.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여자 좋아하고 겁많은 역할로 나오는데, 뭔가 웃겨...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혼노지의 변'에서 오다 노부나가가 자결하고 난 후 도망가 영지를 확보하고 결혼을 통해 권력을 강화하는 인물이고,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임진왜란을 일으킬 때 이에 참전했다. 그래서 이 극 속의 웃긴 모습이... 뭔가 웃긴다. ㅋㅋ 이 그냥 나온 설정은 아니고, 다케다 신겐이 노부나가 영지를 공격했을 때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1차 방어에 나섰는데 전투에서 패해 퇴각하는 과정에서 말 안장에 큰일을 봤다고... 드라마에서도 이 에피소드를 다루는데, 여기에서 나온 성격을 극대화한 인물로 그렸다.


재미라면 재미라 할 것 중 하나는... 의상. 비단으로 만들고 노부나가 가의 문장을 붙여놓은 트레이닝복이 많이 나오는데, 이거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오이치와 츠네오키의 로맨스도 재미있었고... 오다 노부나가 중심의 에피소드를 전개하면서 등장인물 하나하나 주인공을 만들어 낸다. 불편하긴 한데, 잘 보기는 했다.


오다 노부나가는 혼노지에서 패배하고 자결하는데, 해당 부분은 영화로...;;; 마츠야마 히로아키는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드는 만능 연출...;;; 

블로그의 정보

심심해, 리비

리비 :)

활동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