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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正反合 | 동방신기 | 2006

by 알 수 없는 사용자

동방신기 한국 정규 3집 'O'-정.반.합 자켓



<세상에 단 하나뿐인 마음> [이하, 세단마.], 적극 밀 수밖에 없었던... 비록 서브타이틀은 i'll be there이 되고 후속곡은 풍선이 된 것 같지만, [도대체 무슨 목적의 후속곡?] 세단마는 절대 팬서비스 차원의 일회성 무대로 끝날 곡이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그저 아쉬울 뿐. 현악세션이 진짜 앨범에서 제일 세련되고 좋았던 것 같아요. 브릿지 부분은 들을때마다 기쁨을 느끼게 되기까지... 게다가 멤버들 목소리도 각자 개성 안에서 노래에 잘 녹아들기도 하구요, 가사도 좋고. 유천이 보컬 바뀐것도 티 팍나고, 게다가 어느 멤버한테 포커스를 맞추어도 찾아낼게 많기까지 합니다. 가장 좋은 노래는 그런거 아닐까요? 전체적 밸런스도 좋고 멤버들의 색도 확실한 노래 말이죠.
서브타이틀이었던 i'll be there도 좋은 노래이긴 했습니다. 오히려 처음 들었을 때는 세단마보다 i'll be there이 더 끌렸던 것이 사실이에요. 하지만 여러차례 돌려 들으면서 너무 단조롭고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동방신기의 장점 줌 하나가 풍부한 화음일 것이겠죠. 누가 메인으로 나와도 이쁘게 들리는- 각자의 목소리가 나름의 개성이 강하면서 예쁘기 때문에 가능한 그 소리가, 동방신기의 장점이지만요. i'll be there은 너무 그 장점만을 가지고 안전하게 간 거 아니야??? 라는 아쉬움이 강한 트랙이었습니다....ㅠ 상당히 2집스러운 곡이었던거죠.
반면에 세단마는 멤버들의 목소리를 부각시킨 노래입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도입부에서 악기를 최소화해서 강조해낸 믹키유천의 목소리는 한없이 달달하고, 뒤잇는 영웅재중의 목소리는 본격적인 곡의 흐름을 소개하면서 유노윤호의 보컬에 자리를 비켜줍니다. 막냉이가 가볍게 부르는 듯 하다가도 부분부분 스트레치를 줘서 부른것도 귀에 잘 들어오게 하는 요소구요. 게다가 현악세션이 너무 이쁘네요. 이거 진짜 이뻐요. 남발 안하고 적절하게 들어가 있습니다. 물론 전체적으로 깔려있긴 하지만 별별 소리들이 다 들어가 있어서 현악만 내리죽죽 수면에 떠오르진 않아서 과하단 느낌이 들지 않아요.
전체적으로는- 약간 속삭이듯 시작해서 본론으로 들어가면 또렷하게 말하는 구성. 철저하게 고전적인 소설의 기복을 가진 곡이구요. 믹키유천에서 최강창민으로 넘어가는 부분에서 슬슬 준비하라는 신호를 보내고, 이 후 곡이 마무리부분에 들어가는 시아준수의 보컬이 끝나면- 변조의 sabi가 영웅재중의 보컬로 이어지며, 곡이 귀를 딱 붙듭니다. 처음에는 잠깐 내 말 들어보라고 시작했던 노래가 완벽하게 사람을 잡고 끝나는 느낌이랄까요.... 사랑노래의 전형적인 플롯이지만 너무나 잘 표현했기에 사랑할 수 밖에 없어요. 왜 바람둥이인 줄 알면서 늪에 빠져드는 상황있잖아요. 이 노래는 정말 완소였어요. 구성, 보컬, 세션 삼박이 맞아들어간 곡 아닐까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3집에서 가장 완소했던 곡은 <you only love>입니다. 이 곡은 무한반복해도 질리지 않고 멤버들의 소리가 다 균형있게 잘 나와주고 있습니다. 최강창민의 목소리가 피아노 소리와 어우러져서 중화되면서, 곡과 조화되는 것 같아요.
지금의 최강창민은 아이와 어른이 공존합니다. 창과 방패가 공존하는 목소리를 가진 소년이죠. 자신의 개성을 잘 이용하는 것은 알고 있으나, 너무 그 개성만 강조하면 귀에 설게 들릴때도 있습니다. <풍선>에서는 그 소리가 솔직한 동요같은 느낌을 줘서 괜찮았고 <오정반합>에서는 밍이의 그런 소리가 절실한 순간이었지만 그건 그 노래들에서의 상황일 뿐입니다. 보통 노래에서 최강창민의 목소리를 들으면 귀에 들어오지 못하고 붕 뜨는 느낌도 가끔 들어서 안타까울때가 많습니다. 최강창민은 다른 멤버가 절대 터치할 수 없는 성역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죠. 그래서 언제나 밍이 다음 작품은 기대가 됩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믹키유천만큼. 사실 그보다 조금 더. 정말 숨겨진게 너무 많은 재목인 것 같아요.
<you only love>에서, 화음은 멜로디에 충실하게 들어가 있습니다. 그 점이 이 곡을 상당히 안정감있는 음악으로 만든 것 같아요. 무슨 곡이든 억지로 만든 화음은 없지만, 그래도 이 곡은 특히나 적재적소에 들어가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또 뒤잇는 보컬이 들어올 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해, 콘솔에서 믹싱을 통해 소리를 조절한 것이 아니라, 동방신기 멤버들 스스로 자리를 비워준 부분이 참 노래를 정갈하고 듣기 편하게 만듭니다. 동방신기 노래는 이게 장점이기도 해요. 스스로 빠질 때와 들어갈 때를 알고 있는 것. 그래서 듣는 내가 여유로운 것. 전원이 노래를 잘 이해하고 있지 않으면 얻기 힘든 밸런스입니다. 멜로디에 충실한 화음들 그리고 스스로의 정리가 이루어진만큼, 어느 부분에서 뭐가 나오겠다는 것이 처음 들어도 충분히 예상되는 음악이지만, 절대로 지루하지 않습니다. 변화가 필요한 때에는 알아서 멤버분들이 목소리를 조금씩 바꾸기 때문이죠.

아마도 대중들이 동방신기의 이번 타이틀이 실망스러웠다고 말하는 데에는 기대치가 높기 때문일겁니다.(그러니 동방신기 멤버들, 반응에 대해 집착하지 말어!!)  4집으로 접어들고 5집이 되면서, 동방신기는 더욱 높은 기대치에 부응해야 할테죠. 하지만 그것도 선택받은 사람들이나 가능한 것이니까, 잘 해줄거라 믿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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