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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코리아 수출, '엔저'도 뚫었다

by 리비 :)


역시 정보기술(IT)은 우리나라의 수출효자였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 된 엔저(원화강세) 현상은 올 1~2월 우리나라 수출의 뒷덜미를 잡았다. 하지만 휴대폰과 전기회로, 가정용 전자기기 등 IT 분야는 여전히 예외였던 것.

22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세계시장에서 일본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49개 수출품 가운데 절반인 24개 품목이 지난 1~2월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 중 21개 품목은 지난해 수출 증가세를 기록하다가 올해 감소세로 전환한 경우다. 또한 지난해에 비해 수출증가율이 크게 떨어진 품목도 10개에 달했다. 일본과 경합을 벌이고 있는 수출품목 49개 가운데 절반이 훨씬 넘는 31개 품목이 엔저현상의 후폭풍에 시달린 셈이다. 특히 석유제품과 자동차, 기계류 등이 직접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분야에서 일본의 수출액은 상승으로 돌아섰다.

하지만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IT업계의 공세에도 우리나라 IT 업계는 굳건했다. IT기기의 배터리로 주로 쓰이는 리튬이온축전지는 전년 동기 대비 수출액이 16.5% 성장했고, 휴대폰의 경우 69.3%, 전기회로와 패널 149.7%, 전자직접회로 47.3%, 가정용 전자기기 30.4%, 액정화면(LCD)는 11.3% 증가했다. 반면 일본의 경우 이들 분야에서 전년 동기 대비 수출액이 다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일본 IT업계가 세계시장에서 약세를 보이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엔저를 앞세운 아베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만으로 극복하기에는 일본 IT업계의 침체가 다소 깊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엔저현상이 길어질 경우, 중장기적인 측면에선 결국 IT 업계도 타격이 있을 것이란 우려에서다.

한편, 일본의 엔저 정책에 대해 국제사회에서 유의미한 논의가 나올 기미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미국 워싱턴에서 18~19일(현지시간) 있었던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에서 역시 아베노믹스에 대한 견제는 나오지 않았다. 한 업계 전문가는 “세계 3위의 경제대국인 일본 경제가 살아야 세계 경제에도 유리하다는 노림수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렇다고 IT업계가 길어지는 엔저현상에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정보영기자 jbyeong@skyh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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