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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Mirotic) | 동방신기 | 2008

by 알 수 없는 사용자

드디어 돌아왔습니다. 2년간의 해외 활동(일본 활동+아시아 콘서트ㅠ)을 통해 좋은 성과 낸 동방신기가 돌아왔네요. 스트레스 풀 곳이 부족하던 차에 웰컴입니다.

동방신기 한국 정규 4집 미로틱 자켓



동방신기는 2008년 9월 26일 자로 공식적인 활동 재개를 선언했습니다만, 4집 앨범인 [주문-Mirotic-]의 물량부족으로, 대부분의 음반소매점에서 27일부터 판매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선주문만 30만장을 넘겼고, 한터 정보 통신에서 집계하는 판매량으로는 발매 첫 날 4만 7000여 장 이상을 실제 판매했다고 합니다. 그 뿐만 아니라 [주문-Mirotic-]의 발매일인 27일 토요일의 20일 토요일 대비 판매량은 200%를 넘겼다고 하니, (지난 주 토요일의 가요계 음반 판매량에 비해서 이번 주 토요일의 음반 판매량이 2배라는 수치래요.) 동방신기 컴백의 폭풍이 좀 대단한 것 같습니다.
※ 선주문은 기획사에 주문이 들어온 수치를 말한다고 합니다. 음반 소매점에서 기획사에 주문한 양을 말하는 것이죠. 이 판매량이 다 팔릴 수도 있고, 안 팔릴 경우는 재고가 될 수도 있습니다. 동방신기의 경우 10월 중에 선주문량이었던 30만장을 전부 판매하고, 2차 제작에 들어갔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동방신기가 한국을 비운 사이, 가요계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빅뱅과 원더걸즈가 전 세대를 아우르는 인기를 누리고 있었죠. 빅뱅이나 원더걸즈, 두 그룹은 서로 다르지만 둘 다 노래 스타일들이 확실하고 중독성도 있기에 동방신기가 그 비슷한 노래를 들고 나오면 어떡할까 하는 걱정이 있었습니다. 그럴 바에야 차라리 사람들에게 욕먹어도 SMP(SM 스타일의 퍼포먼스 중심의 노래 장르……)가 낫겠다는 생각도 하구요. 팬들은 SM의 4집 공식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모든 가수의 4집은 명작이었다는 것이죠.

  - Brand new, TVXQ - 

TV와 길에서 자주 들으실 타이틀곡은 바로 <1. 주문_Mirotic> 입니다. 가사도 세고, 비트도 세고, 멜로디도 세고, 다 셉니다. 작곡가는 귀에 익은 Remee인데, Jamelia와도 작업을 했었다는군요. Jamelia를 확실하게 자리매김시킨 <Superstar>를 이 분이 같이 했다는 것 같아요. 하지만 그 보다 더 와 닿았던 건, 샤이니(SHINEE) 1집의 <산소 같은 너>도 이 분이 작업 하셨다고 합니다. <Superstar> <산소 같은 너> 그리고 <주문> 모두 다, 바탕에 기본 비트를 깔고 있습니다. 그리고 도입부 첫 소절부터 첫 마디에 리듬을 강조하고, 보컬도 스트레치를 확 줘서 부르는 느낌을 가지고 있죠. 반복되는 sabi가 나오면 깔아두었던 비트는 그대로 두고, 위에 멜로디를 덧입혀 주구요.
대신에 동방신기의 곡은 좀 달라요. 처음엔 "읭? 이건 뭐냐?'했는데요, 들어보니 멜로디와는 엇박으로 진행되는 비트를 가진 언밸런스함이 매력입니다. 앞에서 말했듯 멜로디와 비트가 약간 엇갈리는 것 때문에 첫 느낌은 그리 탐탁치 않으실지도 모르지만, 들으면 들을 수록 가사와 멜로디 (특히 '넌 내게 빠져' 이 부분이요.) 가 귀에서 맴맴도니, 처음 듣고 실망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그나저나, 이번에 가사 쓰시는 분은 Chrome을 좋아하시는군요^^ <산소 같은 너>도 듣고'Chrome의 비늘'을 듣고 놀랐는데. (ㅎㅎ) 재미있는 노래입니다, 그런데 대체 chrome이 뭔가요. 뭘까요... 설마 하니 금속을 진짜?
※ 타이틀곡인 <주문-Mirotic->의 가사 쓴 분을 궁금해하시는 분이 계셔서요, 유영진씨가 쓰셨습니다. 유영진씨는 이 밖에도 <HEY!-don't bring me down-> <악녀-are you a good girl?->를 작편곡, 작사 하셨습니다.

아차. 원제가 erotic이던데, 그래서 다들 안에 뭘 안 입고 나오는 건가 (흠…… 다들 아직 어린데……)
그러고보면 부제를 참 잘 지었네요. erotic과 mirotic... 영어식으로 발음하면 얼핏 비스므리하지 않나요. 뭔가 배후의 스토리가 깔려있을 법 한 원제와 부제 사이... 호기심 증폭. 제목이 erotic이면 안되죠. 검색엔진에서 검색 안되죠. 팬 대다수가 청소년인데. 킁.
여기서 미로틱이라는 말을 설명하자면, 영웅재중이 만들었다는 신조어입니다. 우리말 명사 '미로'에 영어 형용형 어미 '~tic'을 결합하여 '미로와 같이 헤어나올 수 없는 매력을 지닌' 정도로 풀이됩니다. 동방신기 멤버분들이 방송에서 여러번 말했지요^^

두 번째 곡은 <2. Wrong number>인데요, 곡 초반에 시아준수가 읊조리는 듯이, 유천이 쥐어짜이는 듯이 노래해서 가사 느낌이 잘 전해져 온 것 같아요.

다른 멤버들도 참 좋지만, 이 곡에서는 절규하는 듯 노래하고 랩까지 멋지게 해 준 영웅재중이 가장 멋졌던 것 같아요. (난 그래도 노래하는 영웅재중이 좀 더 좋다……)
가사가 참 인상적인데, 만약 정말 가사 내용대로라면, 헤어져야죠;;; 헤어져, 헤어져...ㅎㅎ

다음으로 이어지는 곡은 좀 편안하게 들을 수 있고, 또 익숙하기도 한 팝발라드 <3. 노을... 바라보다>라는 곡인데요, 가사를 시아준수가 썼습니다.(장하다!!! 잘했다!! 궁디 퐝퐝퐝) 노래 구조가 가사 붙이기 어려워 보였는데, 그래도 멜로디의 따뜻하게 감싸안는 듯 한 느낌을 '사랑'이라는 주제로 잘 나타내서 글을 쓴 것 같아요. 하지만 조금 아쉬운 부분은 멜로디가 끊기는 대로 가사도 같이 끊긴다는 점입니다. 물론 멜로디가 끊기는데 가사는 안 끊겨서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 듣기 힘들면 다 어불성설이 되는거지만요, 그래도 어느정도 보완효과는 있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노래 분위기는 차분하고 조용하고 따뜻한 느낌인데, 가사는 어느 부분에는 새벽같고 어느 부분에는 해질녘같아서 부분부분 따로 놀아요. 시아준수의 생각이 너무 빠르고 멀리 가버린 것 같은 느낌입니다. 저 같은 느린 걸음은 따라갈 수 없군요. 준수야, 조금 더 쉽게 써주면 안되겠니^^?

이 부분은 유노윤호-최강창민 이어지는 파트인데요, 2집 수록곡 <Tonight>과 3집 <세상에 단 하나뿐인 마음>에서의 유노윤호 노래가 기억 나시나요..ㅠ 그 때도 1집때와 참 많이 달라져서 좋아했었는데요, <약속했던 그 때에>의 목소리와 비교해보시면 확실히 느끼실 거예요. 순간 묵음이 되면 바로 다음 파트에 주의가 집중되잖아요, 그런 부분을 유노윤호가 이렇게 가사전달과 노래 전부 다 담백하고 깨끗하게 처리해버리다니, 그저 대단해 보일 따름이지요...
개인적으로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의 목소리가 서로 참 다르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유노윤호는 너무 뭉툭하게 들리고, 최강창민이는 너무 날카롭게 들리고... 둘 다 그게 개성이고 장점이지만, 저는 좀 불편했거든요. 전에도 윤호-창민으로 붙여놓은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기억이 당장 안나네요,) 그 때 참 색이 다르다. 둘이 적당히 보완했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 부분에서 들으시다시피, 둘 다 극단적인 모습을 탈피한 것 같아요. 둘이 붙여놨는데도 불구하고 예전의 '불편함'이 많이 줄었네요...... 위에서 말했던 그 변화가 이 곡에서도 확실히 느껴지시나요^^

다음 곡은 <4. Crazy Love>라는 곡인데요, 통통 튀고 귀엽고 말 그대로 Bubble Pop 좋아하시는 분들 좋아하실 곡이에요^^ 현악 사운드가 섞인 일렉트로닉 댄스니까 techno, house genre나 FPM의 음악을 생각하시면 곤란합니다^^;; bubble pop, teen pop 분위기에요. 일렉트로닉 비트를 얹은 teen pop이라고 생각하시면 되요.

<5. HEY>는 유영진씨가 작곡하셨구요^^ Queen의 <We will rock you>의 쿵짝 쿵쿵짝을 약간 밀고 당긴 익숙한 박자에 멜로디를 얹었으니, 일단 익숙하죠. 여하튼, 그 박자에 유영진씨 특유의 다다다다 쪼갠 비트 (따지고 보면 SMP 말고도 다다다다 쪼개는 비트는 많았던 것 같은데 유독 유영진씨 곡만 그런 것처럼 적어놨네요^^;;) 에 alarming, 테마 전자음의 반복이 들어갑니다. 정말 유영진씨 음악은 듣다 보면 중독이...

<6. 넌 나의 노래>는 발라드곡입니다. 동방신기 이번 앨범이 제 삶의 soundtrack 중 하나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제일 기대를 많이 했던 곡이 acid jazz genre라는 곡이었는데요. 이 곡이 <7. 무지개> 인가 봅니다. (제가 장르 구별에 '특히' 취약합니다...그냥 다 들으면 노래 아닌가요...;;;) D'Sound의 노래를 예상하고 기대하고 했었는데, 동방신기가 하니까 또 다른 느낌이네요. 사실 액시드 재즈곡을 기대한 이유는 다른 멤버들보다도 창민이와 유천이 목소리가 이 장르와 잘 맞을까 하는 '호기심+기대감' 때문이었습니다.
처음에 예상했던 곡의 분위기는 D'Sound의 <Dancing Into The Moonlight> 같은 곡이었답니다. 적당히 팝같고 적당히 재즈같은 그런 느낌이 적당하겠다라고 생각 했거든요. <무지개>는 좀 더 밝은 분위기의 곡입니다, 브라스 비슷한 소리(진짜 브라스 세션은 아닌 것 같죠...?)가 빠졌으면 팝 같은 분위기가 진해졌을 것 같은 그런 곡이구요.

믹키유천과 최강창민이 다섯 중에는 재즈에 제일 맞는 것 같아요. 믹키유천이가 맨 첫 소절을 부르는데요, 가사랑 목소리 분위기도 잘 맞는 것 같고, 목소리도 예쁘구요. 최강창민이는 2절의 첫 소절에 나오는데, 이어지는 믹키유천 코러스랑도 어울리구요. 영웅재중 목소리랑 시아준수 목소리는 딱 팝 보컬같은 목소리인 것 같아서... 그냥 이 분들이 부르면 재즈라기 보다는 그냥 미디엄템포 팝인 것 같네요. 최강창민의 목소리는 재즈하기에는 너무 샤프했는데 지금은 좋은 것 같구요. 믹키유천이는 즉흥연주만 가능하다면 진심으로 재즈곡을 들어보고 싶어요. 가장 궁금한 멤버랄까...(사심 가득) 난 이 사람이 팝보다는 재즈 했으면 좋겠다!!!
팬들이 좋아하는(편곡만 하셔도 좋아요, 작곡을 하셔도 좋아요, 다 좋아요♡) KENZIE씨의 곡인데요, 앞으로도 좋은 곡 써주셨으면 좋겠어요^^

<8. 낙원>은 몽환적이고, 바람소리, 물소리를 듣는 듯 한 느낌을 주는 곡입니다. sittar가 사용되었다는군요!! 시타 하면 인도 음식점에서나 듣던 정신을 몽롱하게 만들면서 심장이 뛰는게 느껴지는(전 현악 들으면 가슴이 뛰어요;;; 타악기보다 더 좋아요;; 다만 귀가 따가워서 문제지만...ㅠ) 그런 소리만 생각했었는데요, 요즘은 그런 느낌과 현대적인 소리를 조합한 음악들도 많이 나오고 있는 것 같아요. U-tube에 가시면 시타와 퍼커션 뿐만 아니라 드럼과의 조화를 이룬 음악 연주 동영상을 많이 보실 수 있죠.
하지만 이 음악에서는 시타의 개성적인 소리를 중심적으로 살렸다기 보다는, 그냥 특이한 현악 소리를 넣은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기존의 현악기와는 이미지가 안 맞고, 찾아보니 시타란게 있어서 쓴 듯한 느낌이랄까... 딱이라기보다는 그럴 법 하다고 끄덕거리게 되었어요. 한국 사람이었으면 가야금을 써도 됬겠군요. 그다지 sittar의 개성을 확실히 느낄 수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아요. 오히려 낙원이라는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는 것은 부분 부분 삽입된 하프소리가(아님 말고!) 아닐까... 싶어요. 그래도 시타가 쓰여서 개성적이긴 하죠^^
이 노래는 노래 자체가 따뜻하고 구름 위를 동동 떠다니는 듯 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인간 목소리가 가장 아름다운 악기죠, 언제나 그렇듯^^)

<9. 악녀>는 가사가 참 강하죠... 노래가 들린다기 보다는 가사가 먼저 들립니다. 팬들만 듣고 웃는 '왜 하필 내겐 카리스마 같은 게 없는지...' (카리샤마, 파이팅) 라던가, 다들 당황할 '우리 사인 네가 짱 먹으셈'이라던가... 방 청소 할 때 잘 들었습니다. 옛날 댄스곡같은 느낌에 징징거리는 사운드가 완전 제 스타일이군요.^^!!!

<10. Flower Lady>는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곡이구요. 미디움 템포 정도 되는건가요...? 앨범에 따라서는 이 곡이 마지막 곡인데, 조용히 정리하면서 들을만한 노래입니다. 앨범의 버전에 따라서 10번 트랙까지 있거나, 12번 트랙까지 있거나 하답니다. 팬 아니신 분은 12번 트랙까지 있는 쪽을 추천하겠어요. 언제나 1순위는 곡 수...;;; <넌 나의 노래>와 같은 선 상의 노래인 가봐요. 중간에 한 번 쉬고, 마지막에 쉬고.

<11. 잊혀진 계절>은 이용씨의 곡을 영웅재중이 다시 불렀는데요. 10월만 되면 라디오에 신청순위가 높아진다고 하네요. 누군가가 "이제10월이면 이용씨의 시즌이다."라는 내용의 발언을 하던데요^^ 저는 영웅재중이 부른게 참 좋네요^^ 단지 이용씨를 잘 몰라서일 뿐은 아니구요...그냥 이용님 목소리는 제가 좋아하는 타입이 아니에요...음... 곡은 좋은데요...
목소리도 나이를 먹는다는게 참 슬프네요. 어떻게 하면 목소리의 노화를 늦출 수 있을까요.

<12. Love in the ice>는 저번 포스트에서도 잠깐 말했지만, 07년도 8월 9일(한국 발매일이던가요, 일본 발매일은 8월 1일인가...였을 겁니당...)에 발매된 tripleA single SUMMER-Summer Dream, Song For you, Love in the Ice-의 수록곡입니다. 트리플에이 싱글은 수록된 3곡이 모두 타이업 되었다는거구요... 이 이 앨범이 참 효자싱글이었답니다^^ 이 때 오리콘 2위 했었나요. (음, 그 때 Yui가 싱글 데일리 1위를 하고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제 기억이 믿을만한 것이 못되어놔서^^)
특히 Love in the Ice는 일본에 방영된 드라마 눈의 여왕의 엔딩노래였습니다.

bridge 이어지는 단체 페이크 잘라놨습니다.

전체적인 느낌은 국내발매 <Love in the Ice>는 상대적으로 샤프한 느낌이 강합니다. 일본 판은 좀 더 부드러운 느낌이구요. 각국의 개성적인 믹싱에 따른 차이인 것 같습니다. 한국판 쪽이 좀 더 vocal boost의 느낌이랄까요.
여하튼, 이 노래는 뭐라 말 할 게 없습니다. 워낙 한국팬들이 좋아해서 앵콜 콘서트에서도 이 곡을 불렀을 정도로 보증받은 곡입니다. 워낙 멜로디도 서정적이고, 가사도 예쁘니까요. 이번 정규 앨범에 번안곡을 실은 것은 팬들의 요구에 동방신기가 적극 반응한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1. 이번 앨범에 실린 국어 가사는 최강창민이 썼죠^^ 저번에도 말했듯이, 번안이나 했겠거니... 하고 별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번안도 작사 버금가는 어려움이 있겠지요, 대응하는 가장 적합한 우리말을 찾으려면 보통이 아닐테니까요. 하지만 음반을 손에 쥐고 나니 번안이 아니라 작사를 한 거나 다름이 없더라구요. 아이디어는 같다손 치더라도, 부분부분 세세하게 창민스럽게 신경 쓴 가사였으니까요. 가사가 입에 붙어요. 원곡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한국말로 옮겨도 의미가 전해지면서 입에 붙도록, 노래하는 사람까지 신경쓰면서 쓴 가사인게 구석구석 발음 하나하나에서 드러납니다.

2. 어쩌다보니, "세쯔나이호도- "하는 일본 부분과 "세상 끝에 홀로-"하는 한국 부분의 첫 글자가 '세'로 같아서 브릿지 후의 그 부분을 들을 때마다 흠칫 놀라곤 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세'를 해도 다른 시아준수의 목소리 덕분에 이제 헷갈리지도 않는군요^^ 일본 무대는 다음 발음이 '쯔'라서 그런지 몰라도 좀 더 '절규'하며 쥐어짜는 느낌을 받았는데, 한국 무대는 뻥 뚫리는 느낌이에요. 하지만 정작 무대를 보면 둘 다 똑같은 모습이고... 여하튼, 느낌이 다른데 다 좋습니다.
다음 발음이 무엇이 올 것인지에 따라 입모양이 달라지고 입모양이 달라지니, 2글자에 의해서 대략 1/3 마디에서 들리는 소리의 느낌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보통 한 마디에 멜로디에 붙는 가사가 3글자~6글자 정도, 많을 땐 8글자 정도 들어가는 듯... 랩가사 말구용) 역시나 가사 쓰는건 보통 일이 아닌 듯 싶습니당. 듣는 입장에서는 둘 다 저는 좋은데요, 부르는 입장이라면 '세상'쪽이 입이 닫히지 않아서 크게 터트리기가 쉬운 것 같아요. 그래서 부르는 입장이라면 저는 '세상'쪽에 한 표를. 만약 최강창민이가 이 모든 것을 계산에 넣고 한국어 가사를 쓴거라면, 그냥 ㄷㄷㄷ

3. 유천사 (믹키유천을 팬들이 애칭으로 부르는 말입니당.) 애드립 (you know, let u know my love, oh-에서 맨 마지막 oh- 부분) 은 일본판에서 B♭, 한국판에서 E♭인 것 같습니다. 느낌이 다른데 역시 둘 다 좋습니다. 골라 들으시면 됩니다.
※ 음. 제가 음감이 떨어지는 편이라 정확한 음인지는 모릅니다, 악보도 없어서 제가 직접 확인도 못하구요;; 있으신 분 확인 좀 부탁드려요. ......음감만 떨어지나, 박자감도 그리 좋은 편은 못된다는. 4치에요, 4치. 몸치 박치 길치 방향치)

4. 위에서 말한 시아준수와 믹키유천의 보컬이 맞물려 나오는 시너지효과도 있는 것 같죠? 일본판에서 준수의 보컬이 상대적으로 진했다면 유천이 보컬이 조금 부드럽고 편안하게 나가는 편인 것 같구요. 한국판에서 준수의 보컬이 개방적으로 열려서 나간 편이라면, 유천의 보컬은 조금 힘있고 긴장감있는 쪽으로 바뀌었습니다. 이 편이나 저 편이나 보컬간의 경중이 다를 뿐, 균형은 똑같이 잘 잡혀있는 듯 합니다. 마냥 좋답니다, 저는^^

짧게 음질 스타일에 대해서 덧붙이자면,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다행이긴 합니다. 많이 자제하려고 노력은 한 것 같아요, 하지만, 제가 이전 앨범부터 정말 바랬던 점은 퍼지는 소리를 잡아서 탄력을 좀 주는 것이었는데 그 부분은 그리 만족스럽지는 않네요. 목소리를 체에 걸러버리는 것과 에코 없애는 것은 느낌이 좀 다른데... 멤버들이 원래 이렇게 쪼이듯이 노래를 하는 것인지, 아니면 믹싱을 많이 한건지... 잘은 모르겠어요.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들으면서 공간감까지 살리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니까, 그런 점은 버리구요. 웅장함이 필요한 때에 저음이 잘 깔리는 것도 만든 사운드로는 그리 쉽지 않을테니 버리죠, 뭐.

코러스는 코러스니까 작게 넣고, 메인 보컬은 크게 넣고, 이런 정도의 녹음은 이제 충분해요... 다음 앨범에서는 소리를 합해서 한 소스로 나오도록 묶어버리지 말고, 제발 각 소리를 살려서 듣는 재미를 좀 더 주시기를...

이도저도 아니면 제 오디오랑 동방신기 앨범들이랑 그리 궁합이 맞지 않는 것일지도...

여하튼, 토요일, 일요일, 월요일 동안 쉬엄쉬엄 들어보았습니다. 또 듣다가 바뀌는 부분이 많겠지요....? 이번 앨범은, 그냥 오랜만에 나와서 좋을 줄 알았는데요... 그냥 좋은 건 아닌 것 같아요^^ 진짜 좋으니까, 좋은거겠죠. 느낌에, 이번 앨범은 좀 더 색이 다양하게 담겨있는 것 같아요. 일본에서 너무 오래 있는 것 같아서 우리 말로 노래하는게 더 어색하진 않을까, 걱정이나 못 미더움이 없었다면 거짓이겠죠. 괜한 걱정이었답니다.모든 앨범을 들으면서 행복하고 좋고 기쁘진 않아요. 기대에 못 미치면 반갑고 좋으면서도 아쉬운 구석이 남아서 찌뿌둥 한 느낌인데, 이번 앨범은 그냥 반갑고 좋고 행복하답니다.

1집을 들었을 때, '여러 장르를 해봐야 한다.'라고 썼었던 듯 합니다. 이번 앨범은 정말 여러 장르를 구현한 것 같군요. 액시드 재즈, 발라드, 일렉트로니카, SMP... 여러 장르를 해봤습니다. 이제 동방신기는 어떤 선택을 할까요? 이제 겨우 4집인데, 왜 보고있는 저의 느낌은 6집 쯤일까요.

사실, 이들에게 남은 것은 '팬'들을 가지고 밀고나가는 매니아 기반이 아니라, 정말 전 국민이 흥얼거리도록 하는 국민 가요를 하나 탄생시키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직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아요. 다음 앨범은 아마도 2년이나 있다가 또 나올지도 모르구요... 여하튼, 다음 앨범에서는 정말 전 국민 단합용 빅히트 넘버를 만들어보는건 어떨까요??? <Tell me>같은 넘버는 이미지가 잘 안 맞으니까, <체념>이나 <애인 있어요>같은 분위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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