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
Blindspot, WARNER방송_영화 2016. 4. 16. 09:24
뉴욕 타임스스퀘어 한 가운데 놓여진 이상한 가방. 전원이 도피한 뉴욕 타임스스퀘어. 그 가방에서 움직임이 포착된다. 안에서부터 열리는 지퍼. 당황한 경찰들의 눈길 속에 온 몸을 문신으로 도배한 여성이 가방 안에서 일어선다. 긴 이야기의 시작이다. 장면 하나로 흡입력을 판단한다면 파일럿 에피소드는 충분한 흡입력을 가지고 있다. "도대체 어떻게 된거지?" "그래서 저 둘은 뭐지?"하는 어리둥절함으로 계속 보게 되는 편이다. 이 둘을 조종하는 흑막이 누군지도 궁금해 진다. FBI 내부의 적은 어디 있는지도. 이름도 모르는 '그 여자'는 FBI의 상급특수요원 '커트 웰러'의 이름을 등 위쪽에 문신으로 새기고 있었다. '그 여자'의 시각이 닿지 않는 곳, 누군가가 발견해 줘야 알 수 있는 곳에 가장 크고 정확한 ..
-
이웃집에 신이 산다 / 2015방송_영화 2016. 3. 27. 22:06
예수 그리스도와 사도들을 생각하면 생각나는 그림,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에 영화의 이야기를 덧입힌 장면으로 시작한 유쾌한 영화. 가부장적인 아빠, 신. 신만이 들어갈 수 있는 서재. 인류에게 고통을 주며 스트레스를 푸는 신. '보편 짜증 유발의 법칙'을 만들어 사소한 일상에서까지 짜증을 일으키며 유희를 얻는 신. 신성모독같은 영화의 시작은 도무지 상상이 되지 않는 신의 모습을 묘사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신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서재에 들어간 신의 딸 '에야'는 신이 세상 업무를 보는 컴퓨터 앞에 앉아 아빠 신이 일으킨 재난을 본다. 그리고 밥상에서 "아빠가 하는 일 완전 짜증나." 라고 폭탄선언을 하고 아빠에게 혼난 후 복수를 하겠다는 일념 하에 탈출을 결심한다. 집안에는 이름을 언급하면 안 되는 '..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2015]방송_영화 2016. 3. 27. 19:41
노력이 부족하다고 말하지 좀 말아요. 작년 이정현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겨다 준 영화다. 봤을 당시에는 감상문이고 뭐고 적을 여유도 없어서 그냥 넘겼는데... 무서운 영상이 나오지만 각이 딱딱 맞춰진 화면배치와 특이한 색채, 배경을 잘 설명해 주는 소품의 활용이 예쁘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게다가 안쓰러운 역할을 하는 이정현의 아름다움도 한 몫하고. 영화의 연출 자체는 수남 캐릭터, 그 자체같다. 직선적이고 날카로운데 아름답다. 수남도 아름답고 정직하며 성실하지만 (수남에게 너무 잔인한 세상을 살다 보니) 멋모르게 잔인해 진 캐릭터다. 잔인하지만 유머가 있다. 잔인한 영화에서 유머는 영화를 끝까지 볼 수 있게 도와주는 조미료 역할을 한다. 이 영화에서는 특이한 색감, 과장된 조연 캐릭터를통해, 순수한 주인이..
-
THE HUNT-BBC ONE방송_영화 2016. 3. 2. 00:48
http://www.bbc.co.uk/programmes/p0342d1x "사냥에서, 확실한 결과물은 절대 없습니다." "자연에서 가장 도드라지는 부분은 포식자와 피포식자의 관계지만, 영상은 항상 포식관계를 똑같은 방식으로 다룹니다. 날카로운 이빨, 사냥감을 찾아 빙빙도는 상어, 이빨과 발톱에 묻은 새빨간 피. 포식자는 인상깊지만 공격적인 동물로 묘사하죠. 특히 사냥은 중요합니다. 포식관계를 담기 위해 촬영팀을 보냈을 때, 총괄PD가 가장 먼저 감독에게 묻는 것은 이걸 겁니다. '죽이는 거 잡았어?' 사실 사냥 자체는 흥미롭지 않습니다. 일단 동물이 죽으면 이야기는 완전히 끝나죠. 진짜 흥미로운 것은 그 과정, 바로 포식자와 피포식자 양쪽이 펼치는 전술입니다. 는 한 번도 디테일하게 조명된 적 없던 그 ..
-
서칭포슈가맨+벨벳골드마인+대니콜린스방송_영화 2016. 2. 18. 00:36
실제 인물을 기반으로 한 음악영화가 보고 싶어서 골라 본 영화. jTBC의 의 영감이 된 영화라고 한다. 거짓말같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로, 미국에서는 망한 앨범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엄청난 대박을 치면서 슈퍼스타가 된 '슈가맨'의 이야기를 다뤘다. 딱히 극적 장치가 없어도 충분히 극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이야기인데, 여기에 궁금증을 던지고 해답을 찾아가는 구성을 갖추면서 스토리가 더 잘 살아난 다큐멘터리 영화다. 2011~2012년 전후로 아일톤 세나에 대한 다큐멘터리도 봤었는데, 이 자료화면과 전설적인 레이서 세나에 대한 기억에 의존해서 감정을 끌어낸다면 은 극의 구성까지 탄탄하게 잡은 편이라 완성도가 더 있다는 감상을 주는 편이다. 그리고 은 좀 어려웠던 영화... 이제는..
-
SUITS방송_영화 2016. 2. 16. 22:57
볼 게 없어서 딩굴거리다가 오늘 새벽에 파일럿 보고 다 보고 있다.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해서 승승장구하며 성공가도만을 달린 천재 변호사 하비 스펙터. 한 번 보면 무조건 완전히 이해하고 이해한 건 절대 잊지 않는 기억력을 가진 마이크 로스. 그가 하비 스펙터의 주니어 변호사로 들어가면서 뉴욕 최고의 로펌 피어슨 하드먼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룬 드라마다. 옛날 코믹 법정물 과 비슷한 톤의 드라마로 가볍고 코믹스러운 톤이다. 주인공들이 합병 전문이라서, 법정 내에서 일어나는 일이 주를 이룬다기 보다는 '딜'에 대한 이야기가 중심이다. 말싸움하는게 주라는 소린데, 그게 생각보다 재미있다. 사실 이 시리즈의 매력은 캐릭터 성격이 강하다는데서 나온다. 그리고 그 성격강한 캐릭터를 확확 살려주도록 등장 배우들은 다 ..
-
5->9 (5時から9時まで)-후지테레비(フジテレビ)방송_영화 2016. 1. 3. 15:02
가끔 '부담스러움'을 시전하시는 야마시타 토모히사, 로 소악마에 등극한 이시하라 사토미의 게츠쿠 간만에 몽글몽글한 로맨스드라마가 나올까 했는데 그냥 '드라마'였다. 절의 지주스님인 호시카와(야마시타 토모히사 분)는 우연히 쥰코(이시하라 사토미 분)를 보고 마음에 들어 선자리를 마련한다. 쥰코는 아무 것도 모르고 그 자리에 나갔는데, 반대 편에 앉아있는 상대의 첫 말은 "축하합니다. 당신을 저와 결혼하도록 해드리죠." 쥰코의 꿈은 뉴욕에 가는 것, 그래서 타카네의 어이없는 청혼을 거절하지만 그 다음날부터 그는 찰거머리처럼 따라붙는데... 대학 시절 짝사랑했던 선배, 오랫동안 알고 지냈던 친구, 절에서 처음 본 호시카와, 그리고 쥰코에 대한 코믹 원작 드라마다. 주인공을 위협할만한 멋있는 서브남자주인공이 없..
-
검은 사제들 [2015]방송_영화 2015. 12. 27. 13:30
을 이해하는데 가장 힘든 것은 아무래도 종교색, 그리고 두 번째 장벽은 낯선 언어들. 영어, 라틴어, 중국어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부마자'라거나 '서품'같은 비종교인에게 낯설 수 있는 단어들이다. 이 단어들을 극 속에서 설명하려고 들면 현실감이 떨어진다. 다들 종교인이고, 심지어 악령에 씌인 아이도 종교를 신실하게 믿었던 아이인데. 영화 오프닝 타이틀 시퀀스는 영화 시작 전에 전반의 스토리를 함축적으로 전달해준다. 디지털 예술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부분인데, 2시간에 육박하는 이야기를 길어봐야 3분 안에 함축적으로 보여주면서 관객에게 현실을 떠나 가상의 세계로 몰입도를 이끌어 내는 일종의 '관문'이다. 007은 원래 유명하고( 전에도 영상교재로 007 시리즈는 많이 보곤 했다), 마블 ..
-
우로보로스(ウロボロス)-TBS테레비방송_영화 2015. 12. 25. 21:38
우로보로스~이 사랑이야말로 정의 TBS 2015 1분기 금요드라마. 요즘은 채널J에서 재방을 하는지 뭘 하는지 모르겠지만 방영 중인 듯. 는 오구리 슌+이쿠야 토마, 우에노 주리 주연으로 캐스팅도 화려한 편. 만화 원작이지만 스토리와 분위기는 어둡다. 우에노 주리가 연기하고 있는 히비노 미즈키, 두 마리의 용인 류자키 이쿠오와 단노 타츠야를 연기하는 이쿠타 토마와 오구리 슌. 일본 드라마의 오글거림은 배우들의 연기에서 나오기도 하는데, 우에노 주리와 오구리 슌 등, 정극에서는 과장된 연기를 하지 않는 배우들이 주연을 맡았다. 우에노 주리의 연기는 물흐르듯 자연스러운 쪽에 가깝다. 가 우리나라에서는 대표작일텐데, 그 작품에서 우에노 주리의 연기가 사실은 좀 특이한 케이스다. 우에노 주리 연기력은 모두가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