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ed Notebook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そして父になる)

by 리비 :)

엄격하지만 자상한 아버지, 친절하고 교양있는 어머니, 그들 사이의 귀여운 아들. 행복하고 이상적인 가족에게 걸려온 전화 한 통은 아름다운 일상을 위태롭게 만든다.


올 9월 홀연히 장가가버린 마사찡의 대표작 중 하나인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이제 공식적으로 유부남이 된 후쿠야마 마사하루의 모습을 그리워하며....



매사에 정갈한 노노미야 가와 시끌벅적한 사이키 가, 이 두 가정의 아이가 바뀌었다. 두 아이가 태어났을 때, 병원의 잘못으로 아이가 바뀌었던 것. 이 시실을 알게 된 두 가정은 조금씩 서로의 아이들과 친해지며 나중을 위한 단계를 밟는다.


노노미야 가의 가장 료타는 상대 가정의 사사건건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생활 환경, 습관, 가치관 등 모든 것들이 이들과 맞지 않기 때문이다. 사이키 가의 가장 유다이는 넉넉치 않은 집안 사정 때문인지 우습게 보일만한 언행을 일삼는 반면, 료타는 일류기업 샐러리맨이라는 설정에 맞게 틀에 박히고 냉정한 모습을 보인다. '아이가 뒤바뀌었다'는 사건에 대한 반응도 마찬가지로 천지차이다. 유다이는 위자료의 액수에, 료타는 일이 벌어진 경위에 관심을 먼저 보이는 것.


이렇게 서로 다른 가장이 이끈 천지차이의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은 당연히 많이 다르다. 노노미야 가에서 자란 케이타는 눈치를 많이 보고 자신감은 좀 없지만 착하고 뭐든지 열심히 하려는 아이다. 반면 사이키 가에서 자란 류세이는 자유로운 가정에서 자라 산만한 점이 있지만 자신감이 넘치고 활동적인 편이다.


처음 료타는 두 아이를 모두 거둬 자신이 키우려 하지만, 이는 실패로 돌아가고 아이들을 교환할 준비를 하기 위해 주말마다 서로 가족을 바꾸어서 생활하게 된다. 처음 사이키 가에 다녀온 케이타는 "다음 주에도 류세이 집에 가게 되면 이 로보트를 가져 가겠다"며 "류세이 네 아빠는 뭐든지 다 잘 고쳐준다"고 다녀온 소감을 말한다. 반면, 노노미야 가에서 지낸 류세이는 빨리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 창 밖을 보고 시간을 거듭해서 묻는다. 그도 그럴것이, 료타는 엄격한 규율로 아이를 키우며 성과를 중요하게 여기는 반면, 유다이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중요하게 여기는 자상한 아버지였던 것. 류세이와 케이타는 모두 유다이를 아버지처럼 여기고, 료타는 여기에 상실감과 섭섭함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료타는 냉정하게 케이타를 사이키 가에 보내고 류세이를 데려온다.


여기까지의 모든 이야기를 특별히 감정을 고조시키는 일 없이 담담하게 풀어낸다. 그리고 진짜 감정을 터트리는 것은 이 때부터다. 류세이와 갈등을 겪은 료타는 조금씩 변화한다. 같이 총싸움을 하고, 게임을 하고, 실내에서 텐트를 치고 놀며 아이와 시간일 갖기 시작한 것. 그리고 케이타에게 사과하기 위해 사이키 가를 찾는다.


그냥 담담하게 가족이란 무엇인지, 시간이 쌓여 만들어낸 가족의 의미를 그리는 영화다. 의외로 장면장면에 담긴 뜻이 있는 편이고, 등장인물들 나름대로 이야기가 많이 담겨져 있어서 담담한 화면에도 불구하고 지루하지는 않은 편. 후쿠야마 마사하루가 참 잘생겼고, 후쿠야마 마사하루랑 같이 부자지간으로 나오는 케이타가 너무 귀엽다.


마사찡이 입술이 조그맣고 오목오목 예쁘게 생긴 일본 미남 스타일인데, 목소리는 높지 않은 편, 키도 크고 똑부러지고 남자다운 이미지라... 이런 이미지만 있었는데...



...마사찡, 이제 그렇게 아버지가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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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 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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