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ed Notebook

tvN이 새삼스럽다

by 리비 :)

벌써 3주 째 같은 패턴이다.


사실 엄마가 tvN을 보는 게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아빠가 매주 챙겨보는 <삼시세끼 어촌편>와 <집밥 백선생> 덕분에 엄마 역시 tvN이라는 채널에 익숙한 편이었다. 단지 예전과 다르다고 느꼈던 건 지상파 드라마 재방송을 보고 있어야 할 일요일 오후 2~4시에도 엄마가 tvN을 틀어놓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도 3주 연속으로.





시작은 9월 말에 있었던 추석 특집 편성이었다. 그 날 볼게 없어서 리모콘을 돌리던 엄마가 발견한 드라마가 하나 있었다. 그게 바로 tvN의 <두번째 스무살>이었다. 새삼스럽지만 이제 예능에 이어 드라마까지 tvN은 40~50대가 볼만한 작품을 만들고 있는 거다. 왜 지상파 안 보고 이걸 보고 있냐고 물었더니 "자극적인 건 없지만 소소하니 재미있더라고"라고 대답하신다.


드라마 속 소재를 생각해 보니 딱히 건전한 소재는 아니다. 여자주인공 `하노라`(최지우 역)의 남편은 같은 대학 동료교수와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 이혼을 요구하는 남편 앞에서 그녀가 생각한 것. '교수 남편한테 어울리는 여자가 되면 이혼 안 해도 되겠지?' 그래서 대학에 진학한다. 그런데 과거에는 때이른 임신으로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대학 생활에 속에서 `하노라`가 발견한 것은 그녀 자신이 과거에 잃어 버렸던 것들이다. 불륜을 저지른 남편을 알고는 있지만 이에 대해 복수는 없다. 단지 자기 자신의 인생에 집중하는 소녀같은 주부를 그린다. 자극적인 건 없지만 소소하게 재미있다고 여겨지는 이유가 여기 있는 것 같다.


<두번째 스무살>은 7%대다. 드라마 전체 순위 4위에 자리하고 있는 SBS <애인있어요>와 비슷한 수준이다. JTBC 드라마 <디데이> 시청률이 1%대다. <응답하라 1994>가 10%를 기록했던 것을 떠올려보자. <오 나의 귀신님>에 이어 <두번째 스무살>도 극 종반에 7%를 넘겨가고 있는 것을 보면 잘해나가고 있구나 싶다.


참 새삼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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