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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 빅뱅_태양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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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자타공인 나이 값을 못하는 아이돌 가수 팬입니다. 집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고, 밖에 나가서 교양 있는 처자처럼 행동을 못하고 아이돌 가수들이 TV에서 노래를 부르면 입을 벌리고 쳐다보곤 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국민 아이돌 걸 그룹 원더걸즈와 국민 실력파 아이돌 보이 밴드 빅뱅에는 많은 정을 붙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왠만큼의 정은 당연히 붙이고 있습니다;;;) 이 분들 TV에 나오는 것을 보면 참 멋지긴 한데, 저한테는 너무 무거운가 봅니다. ㅎㅎ

 

여차저차 태양의 솔로 앨범이 나왔다는 것도 귓등으로 듣고 흘렸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 음악 프로그램에서 무대를 보게 되었는데, 태양은 모로 봐도 나이 어린 붸이뷔라는 느낌이라서 그런지(동방신기는 붸이비가 아닌데도) 무대가 별로 안 어울려 보이더라구요, (퍼포먼스의 분위기 상...)

 

얼마 전에 친구랑 이 노래를 정말 비디오없이 오디오만 듣게 되었는데 태양 목소리와 잘 어울리기도 하고 코러스도 잘 들어가서 듣기 편했습니다. 이 후에는 가사를 눈으로 보는데, 부드러운 멜로디 위에 전형적인 나쁜 남자(하지만 미워하자니 그럴 수 없는)의 하드 스토리가 깔리면서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테디씨인지 양싸인지, 참 가사를 잘 붙이신 것 같아요~

태양씨 목소리는 감성이 올드 팝이에요가 아니라, 목소리 자체가 컨템퍼러리contemporary 팝인 것 같아요. 빅뱅 멤버들 다들 목소리가 개성이 철철 넘치는데 (TOP씨랑 G-DRAGON씨 목소리는 정말 특이해요;;) 태양씨 목소리는 액면 그대로만 보면 세 번째 정도로 개성이 진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흔한 개성이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제 생각일 뿐입니다. 밑 줄 쫙. 무섭네요.)
외국의 어떤 가수가 떠오르는 어떤 목소리. 빅뱅 첫 싱글이 나올 때만 해도, 한국에는 흔하지 않지만 음반은 너무 흔해서 수요가 있을까했는데 그새 업계 최고군요.
 

물론 자신을 갈고 닦아서 자신을 악기로 다듬고, 노래를 잘 소화해 낸 태양씨가 인기의 큰 주역이겠지만, 이렇게 큰 인기를 끈 이유는 뭐니뭐니해도 태양의 목소리와 잘 맞는 곡을 내놓은 YG사단의 엄청난 창조력이 아닐까요. 요즘 보니까 국민 여동생들인 원더걸즈도 막 이기던데

 

여자 목소리가 하나도 들어가지 않고 여성이 불러야 할 법 한 파트들을 소화하면서 주의를 산만하지 않게 하는 일등 공신은
부분부분 코러스로 깔아버리는 믹싱의 파워도 크구요. 반복되는 후크에서 단조롭지 않게 프론트로 나오는 부분을 바꿔주는 센스도 좋구요.

마치 랩같이 멜로디에도 Rhyme을 주는 듯 한


끔 내가 락이 없고 을 마셔도 (혹시 내가)

른 어떤 자와 잠시 을 맞춰도


이 부분은 모음 'ㅏ,'
'ㅕ,' 'ㅜ'부분을 호흡을 흘리면서 깊게 발음해서 더 리듬감을 살리고 있습니다.
힙합 그룹다운 보컬이군요^^

 

이 노래는 얼마 전에 G-Dragon의 보컬로 다시 발매가 되었는데요, 다시 레코딩한 것은 아니고 그냥 태양씨 이전에 레코딩 했던 것을 싸~비스 차원에서 발매했다고 하네요. 드래곤씨 버전은 멜로디도 약간 다르고 치중하는 부분도 다르고, 가사는 약간 다릅니다. 태양씨 노래의 사람은 나쁘긴 했지만 그래도 참작의 여지가 있는 적당한 나쁨인데, 쥐드래곤씨의 노래는 정말 나쁜 사람입니다그래도 자기야 미안하다니까 용서를 해줄까 말까 하겠네요^^


끔 내가 락이 없고 술을 마셔도 (혹시 내가)

른 어떤 자와 잠시 입을 맞춰도


부분은 역시 쥐드래곤씨도 태양씨와 같은 발성방식으로 리듬을 살리긴 하지만, 'ㅜ' 모음 반복이 깨지면서 훨씬 리듬감이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평소 랩핑을 보면 쥐드래곤씨의 리듬이 더 편하게 느껴졌는데, 한 글자의 가사가 달라졌다고 노래의 느낌이 달라지는 것을 보니, 정말 가사 쓰는 것에 예사 일이 아닌가 봅니다. (결국 삼천포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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