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ed Notebook

Mermaid | Skott

by 리비 :)

환절기 비염은 너무 힘들다. 흑흑,

가끔 딱히 노래를 골라서 듣기 어려울 때가 있다. 뭔가 좋은 걸 듣고 싶은데 뭘 들어도 마음에 들지는 않고, 뭘 들어야 할지는 모르겠고, 생각이 나지도 않는 시기다. 그냥 아무것도 안 들으면 편할 텐데, 아무것도 안 들으면 또 심심하니까. 반면에 어떤 때는 TV도 보고 싶고 음악도 듣고 싶어서 TV를 틀어놓고(!) 헤드폰을 쓰고 음악도 들을(!!) 때도 있다. 지난주 주중에는 듣을 게 없다고 투덜댔고 주말인 음악 듣거 싶어서 TV 보며 음악 들었는데, 그 일주일 간 이 가수의 음악은 계속 온 더고에 있었다며.

심지어 앨범아트까지 이쁜 스캇 Skott의 싱글 <Mermaid>

산림지역(?)에 위치한 마을에서 자랐다는 이 여가수는 주변에 포크 뮤지션들이 많아서 그쪽 음악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청소년기까지 컨템퍼러리 음악(힙합, 일렉트로닉, 이런 곡들이겠지?)을 접한 적이 없다고.

빌보드 아티클에서 스캇을 '스웨디시 사이렌'이라고 표현한 적이 있다. 노린 표현인데, 지난 7월에 발매한 싱글곡인 <mermaid>에서 보여준 보컬을 표현한 말이다. 하이노트에서 떨구듯이 부르는 코러스 'You know that I would jump, too' 부분이 너무 매력적이다. 멜로디는 잔잔하고, 딱히 구성이 별다른 것도 아니고, 그런데 노래가 꽉꽉 차듯이 귀에 들어온다. 지금 이맘때 취향인가 싶다.

참 솔직한 노래를 부르는 가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게, 곡에서 사이렌처럼 노래하는 부분이 있으면 제목이 <mermaid>고 늑대처럼 길게 뽑아내서 부르는 부분이 있으면 제목이 <wolf>다. 그래서 듣는 재미가 쏠쏠하다. 데뷔 앨범이었던 'Pocelain'에 실린 <wolf>도 좋다며. 최근에 나온 싱글은 <remain>인데 아직 그 스텝으로 못 넘어가고 <mermaid>와 <wolf>만 듣고 있다.

이 가수의 목소리는 스칸디나비아 쪽 음악의 쌀쌀함을 데워주는 감성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다. 성장환경을 감안하면 놀라운 일도 아니지만, 나이에 안 맞게 아날로그의 옛 느낌이기도 하다. 가을이 되어갈 즈음, 아침저녁에 쌀쌀한 바람 불면 듣기 좋은 목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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