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ed Notebook

5->9 (5時から9時まで)-후지테레비(フジテレビ)

by 리비 :)

가끔 '부담스러움'을 시전하시는 야마시타 토모히사, <실연 쇼콜라티에>로 소악마에 등극한 이시하라 사토미의 게츠쿠 <5시에서 9시까지> 간만에 몽글몽글한 로맨스드라마가 나올까 했는데 그냥 '드라마'였다.



절의 지주스님인 호시카와(야마시타 토모히사 분)는 우연히 쥰코(이시하라 사토미 분)를 보고 마음에 들어 선자리를 마련한다. 쥰코는 아무 것도 모르고 그 자리에 나갔는데, 반대 편에 앉아있는 상대의 첫 말은 "축하합니다. 당신을 저와 결혼하도록 해드리죠." 쥰코의 꿈은 뉴욕에 가는 것, 그래서 타카네의 어이없는 청혼을 거절하지만 그 다음날부터 그는 찰거머리처럼 따라붙는데... 대학 시절 짝사랑했던 선배, 오랫동안 알고 지냈던 친구, 절에서 처음 본 호시카와, 그리고 쥰코에 대한 코믹 원작 드라마다.


주인공을 위협할만한 멋있는 서브남자주인공이 없다. 아니, 왜 후루카와 유우키는 그런 캐릭터인건가. 왜 그의 분량은 이모양인 건가. 그 기럭지과 그 영어실력과 그 얼굴을 그정도만 써먹는거니. 하야미 모코미치는 왜 또 그 모양이니. 그 와중에 쟈니즈 출신 시부야 왕자님(극 중 별명이 시부야에 빌딩이 있는 고등학생이라서 '시부야 왕자'...)는 뭐냐. 얘 고등학생인데...;;;


대본이 참 약한 편. 그냥 정신없이 사정없이 타카네를 치켜 세워주는 에피소드만 잔뜩이다. 뭔가 평면적인 캐릭터인 타카네는 맨날 지고지순하고, 일편단심이라 이시하라 사토미가 연기하는 쥰코가 위험해도 타카네가 오고, 아파도 오고, 쥰코네 가족이 힘든 일이 있어도 타카네가 해결한다. 전반적으로 대사도 리듬감이 없다. 듣는데 듣는 재미가 없다. 특히 타카네 대사는 영 구미에 맞지 않는다.


쥰코 역할의 이시하라 사토미는 갭이 큰 배우다. 귀여운 역할을 할 때와 털털한 성격의 면이 동시에 보이면 이렇게 사랑스러운 배우가 또 없다. 그러니 '소악마'라고 별명이 붙지. 그거 보는 재미가 유일하다... 쥰코가 마지막에 타카네에게 쓴 편지...


처음으로 편지를 쓰네요. 당신에게 감사할 일이 너무 많아요. 항상 모두와 그리고 제 가족들과 잘 지내줘서 고마워요. 당신이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함께 좋아해 줬기 때문에, 제가 있는 곳을 지금처럼 좋아하게 되었어요. 뉴욕에 가지 못하더라도, 지금 이 곳에 있는 스스로를 좋아해도 괜찮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전부 당신 덕택이에요. 정말 고마워요. 처음에는요, 솔직히 당신을 좋아하게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어요. 하지만 당신의 곧바른 말을 좋아하게 되고, 당신의 친절한 목소리를 좋아하게 되고, 힘들 때 힘이 되어주는, 가장 좋아하는 당신의 웃는 얼굴... 지금은 당신의 모든 것을 좋아합니다. 당신의 곁에 있고 싶어요. 크리스마스에도, 정월에도, 추석에도, 계속계속 당신의 웃는 얼굴을 보고 싶어요. 그런 날이 언젠가는 다시 올 거라고 믿습니다. 

서로 너무나도 다른 세계에서 살아온 두 남녀가 서로를 위해 자신의 세계를 버릴 수 있다고 마음먹는 과정이 후반부에 그려지는데... 타카네가 이해가 안 가... 이봐요, 작가님. 카오리는 무슨 죄예요... 시청률 자체가 나쁘다고 말하긴 힘들지만 캐스팅에 비해 그다지 잘 나온 것 같지는 않고, 드라마도 예쁘게 안 빠졌다. 기승전타카네의 극본이 실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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