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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4rism | 박선주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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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마음을 베이다
05. 남과 여
09. 뉴욕에서
20. 소중한 너


바람이 거셀 때 발매 되서 겨우 내 이 앨범과 살았고, 그래서인지 다시 쌀쌀해지니 생각났던 앨범입니다.
전 트렌디한 음악을 좋아하는, 가벼운 곡들을 좋아하는 그런 취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무거운 음반 싫어해요^^
이 앨범은 무게감도 있고, 여타 가요앨범이랑은 조금 향기가 다릅니다.

가사를 쓰던 곡을 쓰던, 요즘은 꽤 가벼운 사랑노래가 많이 있습니다.
물론 그런 트렌드가 싫다거나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저 역시 그런 트렌드에 편승하는 인간이니까요...]
너무 많이 들리는 바람에, 요즘은 좀 버거운 생각이 들곤 합니다.

하지만 박선주씨의 음반은 재즈곡과 일렉트로니카, 팝이 적절하게 섞여있으면서도 트랙간의 주제는 일관성있으며,
박선주라는 브랜드에 실려있는 진중한 무게만큼 노래 자체의 멜로디라던가 가사의 해석이 가볍지 않습니다.
게다가 노래 자체도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좋은 노래가 많은, 가능성이 열린 음반입니다.

예를 들어서...<남과 여>의 경우 처음 들었을 때,
김범수의 목소리가 피트되는 느낌에 반해 박선주의 목소리는 지나치게 냉소적이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사랑에 빠진 사람이 아니라ㅡ '그까짓 사랑? 한 번 해보지 뭐.' 이런 여자가 부르는 노래같았습니다..
하지만 제 착각이었어요.

요즘 노래들, 마치 첫사랑인 것 처럼 아픈 곳은 전혀 없이 예쁜 사랑만 노래합니다.
그리고 그 이쁜 사랑이 행여 끝나기라도 하면, 다신 사랑 못할거라고 흐느끼곤 하죠...

그런 가녀린 여가수들 사이에서, 여러 번 사랑에 상처입고,
다시 한 번 시도 해 보려 하는 여자의 목소리로 노래하는 유일한 가수가 박선주씨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 노래는 얼핏들었을 때는 이상하다고 느꼈지만, 지금은 좋아합니다.
모든 사람이 '처음'만 있는 건 아닐테니까요...

제일 좋아하는 트랙은 <뉴욕에서>입니다. 가벼운 재즈 곡이 듣고 싶을 때 가볍게 듣는 노래죠^^
역시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란 어쩔 수 없나봅니당. ㅋㅋㅋ

추천리스트에는 안 올려 놨지만, jam을 고대로 녹음 한 것 같은 <PM 9:30 녹음실>도 재미있습니다.
본격적인 시작 전에는 그냥 그루브 타면서 가볍게 듣고 있다가,
나중엔 '아아... 끝도 없이 이어지는 애드리브여....' 하면서 듣는 내내 가슴 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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