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 성시경
리비 :)
고등학교 때 친했던 친구가 성시경을 참 좋아했다. 나는 성시경보다는 신화를 더 좋아했는데, 성시경을 좋아하는 그 친구의 취향이 참 여성스럽다고 생각했다. 성시경의 어디가 가을과 어울리는 목소리라는 것일까? 수능이 다가오던 가을 날, 그 친구가 귀에 넣어주는 성시경의 노래를 들으며 난 참 많이 궁금해했다. 처음으로 정좌하고 들은 성시경의 노래는 음반이 아니었다. KBS [1박 2일] 시청자 투어에서 방송된 [넌 감동이었어]와 이승기와의 듀엣 [향수]였다. 피곤했던지 쉬어 있던 목을 달래 가며 고음은 살짝 내렸지만 밋밋하지 않게 처리하는 노련함, 그리고 [향수]에서는 이승기를 든든하게 받쳐주면서 노래를 이끌던 넉넉함에 나는 왜 여지껏 성시경 목소리의 매력을 발견하지 못했는지 아쉬워했다. 그 방송으로 자극받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