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ed Notebook

L+ | 루싸이트 토끼

by 리비 :)

봄날을 채우는 루싸이트 토끼!



봄에 들을 잔잔한 발라드라서 신사동 가로수길을 오후에 나른하게 걸으며 들었다.

(오전에 회사 행사로 구두신고 신나게 뛰어다니느라 발이 엄청 아팠는데도 굳이 신사동을 간 이유가 이 음반에 있다.)


여성 보컬이 힘빼고 부르는 노래의 매력을 고스란히 담아 놓은 앨범이라고, 봄에 듣기 좋은 잔잔한 음악이라고 즐겁게 생각할 뻔 했는데... 프로모션 비디오가 봄날에 예쁘게 빛받으며 낚시를 하는 내용이다. 낚시에서 뭘 낚는지는...


앨범에 수록된 대부분의 곡들이 멜로디 분위기에 비해서 가사 내용은 다소 무거운 것 같다. 아픈 이야기를 나눠서 약간 체온이 올라가도록 도와주는 정도의 밸런스로 가사를 채웠다. 가사에 하고자 하는 말을 담되, 신파가 되지 않도록 멜로디와 편곡에 신경을 많이 쓴 느낌이다.



<Every You>는 어렵지 않고, <You Who>는 분위기 있고, <네가 아닌 모든 것>은 멜로디가 취향에 맞고, <Weekend Blues>는 지금부터 장마가 끝날 때까지 종종 생각이 날 것 같은 노래다.


이런 분위기의 루싸이트 토끼도 좋지만, 영화 <프란시스 하>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나왔던 이런 곡을 낼 때도 좋다. 루싸이트 토끼는 여성 감성이 점철된 우수어린 음악 혹은 어린 아이 목소리로 포장된 맑은 음악보다 내 방식을 고수하는 톡톡 튀는 개성의 듀오가 더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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