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ed Notebook

스타크래프트2 군단의 심장

by 리비 :)

좀 심하게 뒷북을... 잘 참고 안 하고 있었는데 @_@ 지난 연휴에 시작해 버렸다. 이래서 사람이 시간이 있으면 안 돼... 긴장을 안 하면 안 돼... 전략게임이라는 스타크래프트2는 배틀넷으로 할 때야 '전략게임'이지만 캠페인 모드를 따라가면 파이널판타지8 못지 않은 러브스토리를 지니고 있다. 러브스토리의 중심은 테란연합 고스트 출신 사라 케리건과 마린 짐 레이너인데... 


지구인과 똑같이 생긴 '테란' 종족은 초기에 테란연합이 통치권을 잡는다. 사라 캐리건은 뛰어난 사이오닉 에너지 제어력을 보여 훈련시설에 들어올 것을 종용받는다. 이를 거부하자 강제로 신경제어수술을 당해 암살자로 활동하게 된다.


테란연합에 대항하는 조직으로는 멩스크가 이끄는 '코랄의 후예'가 있었는데, 캐리건은 앵거스 멩스크(할아버지 멩스크) 암살임무를 주도한다. 이후 악튜러스 멩스크(아버지 멩스크)가 쿠데타로 정권을 잡을 때까지 캐리건은 과거 앵거스 멩스크를 살해한 빚을 갚고자 악튜러스 멩스크 밑에서 암살 요원으로 활동한다. 이 과정에서 코랄의 후예에 나중에 가담한 짐 레이너를 만나게 된다.


악튜러스는 여러차례 캐리건에게 일부러 위험한 임무를 맡겼는데, 그 중 게임 상 등장하는 임무는 바로 '타소니스 행성 작전'이다. 악튜러스 멩스크는 저그를 타소니스 행성에 일부러 끌어들인다. 테란 연합을 완전히 붕괴 시키려는 작전이었는데, 저그가 몰린 그 곳에 파병보낸 캐리건을 구출하지 않고 그냥 교신 중단 후 떠나버린다. 먼지구름 너머로 떼로 몰린 저그를 본 사라 캐리건은 싸울 의지를 잃고 총대를 내려 저그 떼에 휘말린다. 이 사건을 계기로 짐 레이너는 자신을 따르는 멧 등 일부 대원만 데리고 레이너 특공대를 조직해 악튜러스 멩스트를 떠난다. (이후부터는 그냥 악튜러스와 원수지간이다.)


알고 보니 사라 캐리건은 죽지 않고 저그에 삼켜져(아바투르와의 대화에 따르면 "살이 벗겨지고 뼈가 잘려나가") 칼날여왕이 되어 수십억명의 민간인을 학살한다.(중간에 저그 군단 사이에서 세력다툼이 있는데 이건 패스)


한편, 짐 레이너는 악튜러스 멩스크 반군 활동을 펼친다. 이 과정에서 사라 캐리건이 칼날여왕으로 악명을 떨치고 있는데다가, 전장에서 만나면 칼날여왕이 빈정거리고 동맹관계에 있던 이들에게 해를 입히는 바람에 둘의 관계는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레이너는 반군활동을 하며 은하계를 떠돌던 중 히페리온에 숨어든 프로토스 예언자 제라툴에게 놀라운 사실을 듣는다. 칼날여왕이 세계를 존속시킬 열쇠일 수도 있다는 내용이다. 제라툴은 칼날여왕이 살해당한 미래에 세계가 멸망한 것을 계시 받았던 것. 제라툴은 레이너에게 이같은 예언을 전하고 레이너의 손에 선택을 맡긴다.


그리고 발레리안 멩스크(아들 멩스크, 황태자 멩스크)는 악명 높은 악튜러스 멩스크(아버지 멩스크, 황제 멩스크)가 지배하고 있는 코랄을 떠나 짐 레이너와 손을 잡는다. 발레리안은 레이너에게 칼날여왕을 사라 캐리건으로 되돌려 놓기 위해 젤나가 유물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천신만고 미션 끝에 젤나가 유물 모아서 레이너와 레이너의 오랜 친구 타이커스는 저그가 본거지로 활용하고 있었던 차 행성으로 마지막 전투를 떠난다.


붉은 화염으로 뒤덮인 차 행성에서 칼날여왕이 이끄는 저그와 치열한 전투를 벌이던 짐 레이너는, 칼날여왕 내면에 한줌 남아있던 인간 사라 캐리건의 "포기하지마"라는 말을 듣고 결국 사라 캐리건을 인간으로 되돌리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악튜러스 멩스크의 사주를 받은 타이커스는 사라 캐리건의 머리에 총구를 겨눈다. 친구와 사라 캐리건 사이에서, 짐 레이너는 사라 캐리건의 목숨을 선택한다. (ㅠ_ㅠ)



그렇게 인간으로 돌아온 사라 캐리건은 발레리안 멩스크의 실험에 협조한다. 짐 레이너는 캐리건에게 과거를 잊고 복수도 잊으라고 말하지만, 캐리건은 마음을 숨기고 차갑게 그럴 수 없다고 말한다. 


갑자기 악튜러스 멩스트가 발레리안의 우모자 보호령 비밀 연구소를 습격하고, 캐리건은 레이너와 함께 탈출을 감행한다. (이 와중에 레이너가 "우리가 어딜 가겠어?"라고 묻자 캐리건이 "우리가 어딜 가겠어."라고 농담도 주고 받음) 하지만 가는 길에 통로가 끊겨, 캐리건과 레이너는 따로 탈출로를 모색하고 히페리온과의 약속장소에서 만나기로 한다. 캐리건은 먼저 레이너의 수송선으로 탈출하지만, 레이너는 악튜러스 멩스크의 밑에서 일하는 노바에게 잡힌다. (토시를 도와주든 노바를 도와주든 잡히는 건 매한가지. ㅡㅡ)


약속장소에 도착해 있던 히페리온에서 캐리건은 레이너가 구출되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고 분노해 염력으로 발레리안의 목을 조른다. 악튜러스 멩스크의 함대는 캐리건을 없애려 히페리온을 추적해 포격을 가한다. 캐리건은 레이너 없이 아무데도 못 간다며 수송선을 타고 히페리온을 떠나 레이너를 찾아 헤매며 레이너가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도록 멩스크의 시설을 파괴하며 기다린다. 


그런 캐리건의 귀에 레이너가 처형됐다는 멩스크 특별 담화문 방송이 들어간다. 때마침 수송선에 올라탄 저글링을 본 캐리건은 자포자기하는 마음으로 저그 군락으로 떠나 복수를 다짐한다. 제라툴과 만난 캐리건은 최초의 저그가 자리하는 제루스 행성을 들러 원시 저그의 힘을 흡수한다. 생명을 담보로 최초의 산란못에서 변태를 거쳐 '원시 칼날여왕'으로 변화한 캐리건은 한층 더 강한 힘을 지니게 된다.


이 힘을 바탕으로 악튜러스 멩스크에게 복수하려 여행하던 중, 캐리건은 레이너가 처형당하지 않고 감옥선에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캐리건은 레이너 구출에 성공하지만 레이너는 캐리건이 다시 저그의 일부가 됐다는 사실을 알고 격분한다. 캐리건은 과거 레이너의 말을 읊조리며 자신의 머리에 총구를 대주는데, 레이너는 차마 방아쇠를 당기지 못하고 등을 돌려 히페리온으로 향한다.


캐리건은 복수를 마저 하기 위해 군단을 결집하고 코랄 행성으로 진군한다. 이 곳에서 발레리안에게 곧 코랄로 병력을 보낼 것이라고 미리 교신을 한다. 이에 발레리안은 민간인 대피를 위해 시간을 줄 것을 부탁하고, 캐리건은 고민 끝에 되도록 민간인 피해를 막을 시간을 주겠다고 답한다. 다시 저그로 돌아간 캐리건에게 실망해 등을 돌렸던 레이너는 이 모습을 히페리온에서 보고, 지금의 원시칼날여왕 캐리건이 과거 칼날여왕과 다름을 알게 된다. 그리고 최후의 전투에 레이너 특공대를 이끌고 캐리건의 동맹으로 참전한다. 그리고 악튜러스 멩스크에게 복수하는데 성공한다.


...군단의 심장까지가 주요 러브스토리, 공허의 유산은 살육자로 평생을 살았던 캐리건이 자신을 그렇게 만들었던 어둠을 찾아 결판을 내는 이야기가 이뤄진다.


이 언니 인생은 그냥 저그같은 인생이다. 자유의지가 박탈당한 채 테란 연합에 의해 유령 활동을 해야 했고, 그 이후에는 악튜러스 멩스크와 행동을 해야 했다. 게다가 저그가 된 다음에도 파란만장하고... 그러다가 자유의지를 탈환하는데 성공하고 본인을 조종했던 암흑에 대항해 자신의 과거와 반대되는 존재로 거듭난다. 도구일 뿐이었던 저그가 테란, 프로토스와 같이 자유의지대로 유지되는 종족이 될 수 있도록 체계를 만들어 내기도 하고. 테란으로 시작해서 저그가 되었다가 프로토스의 정신을 이어받는다.


시네마틱 오프닝은 공허의 유산이 멋있는데... 캐리건이 너무 이뻐서 군단의 심장 시네마틱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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